전북 순례길 3코스의 종점이자 4코스의 시작점인 익산시 나바위 성당으로 간다.
성당이 2층 한옥과 고딕식 첨탑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성당이다.
국악이 서양음악을 만나 트롯이라는 한국적인 음악을 만들어 낸 것처럼 정이 가는 건물이다.
일요미사가 진행 중이라 조용히 성당 뒷편 망금정으로 간다.
거기서 김대건 신부를 만난다.
그는 당진 솔뫼마을에서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 안성 미리내 마을에서 성장한다
마카오에서 신학공부를 하여 조선 최초의 신부서품을 받고, 중국 상해에서 배를 타고 귀국하는 길에 제주도 용수리에 표착한다
거기서 2-3일 정도 배를 수리하고 다시 출발하여 한양으로 향하다가 배 파손 상태가 심하여 강경부근인 이곳에 상륙하게 된다.
김대건 신부의 유적지를 정리하면
.출생지 - 당진 솔뫼 성지
성장지 및 묘역 - 안성 미리내 성지 blog.daum.net/servan/6350538
귀국시 표착지 - 제주 표착 기념관 blog.daum.net/servan/6351173
귀국시 상륙지 - 익산 나바위 성당
순교지 - 서울 새남터 성지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그를 성인으로 시성하였다.
망금정..금강을 바라보는 정자.
지금은 금강이 멀리 흐르지만, 제방을 쌓기 전에는 지류가 망금정 아래로 흘렀단다.
망금정 부근의 바위를 나바위라고 한다.
나바위는 넓은 바위를 의미한다.
망금정 아래에 잇다는 삼존불을 보러 간다
마애 삼존불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이 부근에 절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십자바위 표시를 따라 걸어간다.
수탁바위의 전설은 좀더 스토리텔링을 보강하면 좋겠다.,
십자바위 부근에 김대건 신부가 도착하였다니 대단히 신비한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금강 지류가 이 바위 아래로 흘렀단다.
이곳에 배를 대고 상륙하였더니 더구나 십자바위가 기다리고 있으니 하느님의 보우하사란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십자바위 앞 이 지점에 배를 대고 상륙했단다.
이제 나바위 성당을 다 보고나서 선택해야한다.
순례길 4코스를 걸을 것인가? 곰개나루길을 걸을까?
선택은 곰개나루길이다.
김대건 신부가 배를 타고 들어온 용두리까지 걸어갔다 오기로 했다.
900미터를 걸어가면 금강제방이다.
1925년 일본인들이 제방을 쌓고 간척하면서 지금과 같은 지형이 되었단다.
금강 자전거 길이 이어진다.
멀리 보이는 용두리..
김대건 신부를 실은 라파엘호가 용두리에 도착한 것은 1845년 10월 15일 저녁 8시 못미쳤을 무렵이였다.
1845년이면 헌종 11년때였다.
그는 이 땅에 상륙후 활동하다가 1846년 6월 5일 체포된다.
그가 활동당시 선교사를 위한 조선 지도를 만들었는데, 거기에 이미 독도가 우리 땅으로 표시되어 있엇다.
저멀리 부여 성흥산성이 보이고..자세히 보면 요즘 인기 좋은 사랑의 느티나무도 보인다.
언젠가 성흥산성에 올라 이곳을 찍은 사진이 잇다..
신기하다. 걸으면서 이곳과 저곳을 자세히 관찰하였으니 무슨 인연이 잇나보다.
금강길에서 돌아보면 강경 제일감리교회 쌍탑이 보인다.
마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풍경같다.
여기가 라파엘호가 용두리에서 수로를 타고 나바위(나암포)로 진입한 곳이다.
이 수로보다는 넓엇을 것이다.
밤에 사람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접근했을 것이다.
용두리가는 이길은 낙석이 심한 구간이라 폐쇄중이다.
바위는 부서져 내리지만 강물은 여전히 흐른다
어둡고 괴로웟던 세월도 흘러
끝없는 대지 위에 꽃은 피었네.
용두리 길 끝 그늘에서 쉰다.
길은 용안바람개비길을 따라 성당포구까지 이어지지만 여기서 돌아간다.
이 제방길에 자전거와 차는 통행이 허용되는데, 유독 오토바이만 통행금지 시키는 이유가 무얼까?
그날의 배처럼 소리없이 금강을 떠가는 배..
금강은 예나 지금이나 평화롭지만 생명들은 고달프다
지친 목을 늘어뜨리고 한숨을 쉬는 참새, 어짜든지 뛰어야 사는 풀무치도
요즘 코로나로 힘든 민초를 닮았다.
고요한 금강 너머로 화산과 나바위성당이 보인다.
소용돌이 치는 시대를 살았던 모험이 신화를 만들었다.
<오늘걷기> 나바위성당 - 망금정- 마애삼존불 - 수탁바위 - 십자바위 - 금강제방길 , 자전거길 - 용두리,
원점회귀 약 1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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