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사랑방 문화가 부활한 느낌이었다.

조선 시대 양반 사랑방에서 근대 동네 사랑방까지 소통과 풍류의 공간은 사랑방이었다.

악인전에서 좌장 송창식을 중심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당대의 기타리스트, 보컬들이 둘러앉아 즉석에서 흥을 맞추어 노래하고 한시절을 풍미한 인물들의 일화를 주고 받는 모습이 멋들어지고 아름다웠다.

서민들 사이의 음악적 소통이었던 "뽕따러 가세"와는 또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원래 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은 영국 작은 도시에서 루나 소사이어티라는 사랑방 모임 같은 샘물에서 출발햇다고 한다.

제임스 와트 같은 기술자와 기업가 등 다양한 사람이 '과학'이라는 주제로 모여 떠들고 놀다가 제대로 된 '증기기관"을 출현시켜 기업화되면서 거대한 산업혁명이 된 것이다.

 

악인전도 음악을 주제로 한 사랑방 역할로 포맷을 잡으면 좋겠다.

우리 근대 음악은 1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국악이 서양음악을 만나 처음 탄생 시킨 노래가 트롯이다. 

그뒤 다양한 쟝르의 음악이 발전하고 꽃을 피우고, k-pop이 세계의 주류에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 노래가 세계적인 노래로 더 발전하려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 잇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영화에서는 기생충이 증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국악과 트롯를 겸비한 그녀(송가인)가 악인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을 눈여겨 볼만하다.

국악, 트롯, 포크, 록, 힙합, 재즈 등 각 분야 고수들이 사랑방에 어울려 놀다보면 어느 순간 창조의 스파크가 튈지 모른다.

세상의 창조는 음악과 미술이 선도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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