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8.15.까지 이어지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원래 목표는 강원도 선자령 캠핑인데, 비 예보가 잇어서 급히 장소를 서해 신안 섬 중 하의도 신도로 골랐다.

인연이란 씨앗에 비유되고, 파도에 비유된다.

조건이 맞으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기에..

당초엔 목포 - 하의도 - 신도로 계획되었는데, 카페리 수리라는 변수가 생겨 암태도 - 안좌도- 하태도 - 하의도 - 신도 이런 식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암태도 승봉산이 스케줄에 들어왔다.

그런데, 대타가 역전 만루 홈런을 친 격이 되었다는..ㅎ

 

차가 신안 앞바다 압해도 입구 김대중대교를 지난다.

눈에 띄는 무화과를 한 가득 산다.

 

신안군은 관내 섬을 긁어 모아 1004개라고 선포하고, 천사의 섬으로 부른다.

그러더니, 은근히 엔젤의 형상으로 자신을 포장하기 시작한다.

압해도 -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를 지난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서 암태도, 자은도, 안좌도, 팔금도, 자라도, 추포도, 박지도, 반월도 등 7개섬이 육지로 연결되었다..

이제 10개의 섬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연결한다는 프로젝트는 3개의 섬과 연결만 남았다.

 

오후 4시반에 안좌도 복호항에서 배를 타기까지 암태도 승봉산을 트레킹한다.

좀 수월하게 하려고 들머리를 노만사로, 날머리는 암태중학교로 잡는다.

 

노만사..이슬이 가득 모이는 절..

이절은 19세기 말에 세워졌는데, 절 뒤편 약수가 유명하다.

 

한옥 가정집같은 분위기의 법당..

 

법당 뒤로 돌아가면 약수천에 맑은 물이 가득하다.

정말 푸른 이끼에서 맑은 물이 이슬처럼 떨어져 가득 고인다.

한잔해!

이처럼 맑은 물 아니 마시고 어쩌리..

절 옆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거북바위는 영락없이 거북이 모습이고, 와불은 법당이 좁아 밖에 누워계시고..ㅎ

 

영락없는 오리바위를 지나면 마당바위로 가야한다.

정말 마당이 기다리고 있다.

섬이 1004개인지 세어보기 좋은 곳이다..ㅎ

 

달개비의 바다를 향한 푸른 마음이 서리 맞은 이월화보다 더 찬란해 보인다.

 

마당바위를 지나 큰봉산 정상을 향해 가는 길..

선두가 왔던 길로 돌아가 등산로로 가지 않고, 네이버 지도만 믿고 가더니 어렵쇼??

밀림이 나오네..

잘 다니지 않아 임도가 밀림이 되었나 보다..

 

결국 길을 놓치고 비등으로 정상으로 가는데, 폭염경보가 내린 날 할 짓이 아니었다는..ㅠ.ㅠ.

 

 

결국 등산로와 만났으나 염천폭염에 몸이 지쳤다.

 

그래도 눈을 즐겁다.

높고 낮은 저 섬들에게 우열이 무슨 상관이랴~

 

큰봉산을 내려오면서 보니 저 앞 높은 산이 승봉산이란다.

산 하나만 가볍게 올랐다 내려가는 줄 알았더니, 이건 산 2개를 오르는 등산이다.

가볍게 생각하고 간식을 챙기지 안았는데, 배도 고프고..ㅎ

 

 

마지막 하산을 마치면 수곡리 임도와 만난다.

승봉산 등산만 하려면 차를 이곳에 몰고와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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