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좌측으로 고라금과 누적금이 한꺼번에 보인다.

편한 마음으로 고라금으로 간다.

길가의 표지판이 수줍음을 타고 숨어 잇는 바람에 잠시 헷갈렸다..

작은 만 속에 숨겨진 두리뭉실 큰 바위덩이들..

쌀푸대라도 쌓아 놓은 느낌이다.

 

이제는 누적금으로 간다.

커다란 개가 사는 풍광이 멋진 펜션을 지나는데..

콩국수 주인이 낙조를 보라는 곳이 이곳인가 보다.

누적금이 노적(볏단)가리가 쌓인 모습의 바위가 있어 누적금이란다..

내가 보기엔 망월폐견(望月吠犬 달을 보고 짖는 개)의 모습인데, 누구는 달을 보는 킹콩 모습이란다..

이제 캠프로 돌아간다.

당산과 사유지 사이 임도를 따라가면 바로 돌삭금이다.

신비로운 대나무 숲을 지나면 돌삭금이다.

바닷물에 발을 씻으며 오늘의 피로를 닦는다.

마지막 밤을 위한 파뤼는 구운 새우와 와인으로 시작한다.

배부른 밤 그녀의 음악으로 즐거움을 더한다.

인생은 즐거워~

3일째 아침 구름 속에 일출은 보이지 않는다.

핑크빛 세상에서 기념탑을 쌓는다. ㅎ

 

아침 식사후 모두 장비를 걷고 짐을 싸서 포구로 나간다.

당산입구 데크에 앉아 잠쉬 쉬고 당산의 사당을 들른다.

당산의 상록수림과 사당은 외연도의 관광1번지인데, 관리가 소홀해 일부 데크길이 부서져서 걷기도 불안하다.

갈림길에서 표지판이 없어 좌측으로 먼저 가니 사랑나무 쉼터가 있다

연리지 동백나무가 있었는데, 2010년 콘파스 태풍때 부서져 죽었다는..

다시 돌아나와 우측 데크로 올라간다.

상록수 숲이 점점 신비한 느낌으로 가득하다.

이곳에 사당이 있어 주변 숲을 보호하니 자연 상록수숲이 울창해졌으리라.

이 신령한 공간에 사당이 있다.

사당에 모신 신은 누구인가??

예전 부터 외연도에서는 중국 장수 전횡을 풍어신으로 모시고 있었는데, 1936년 돈을 모아 사당을 짓고 

매년 음력 2월 14일에 당제를 지내고 있다.

<사당에 걸린 전공사당기 내용>

공의 성은 전 씨요, 이름은 횡이다. 옛날 제나라의 공족(왕실후예)이다. 

한나라가 흥하고 제나라가 망하자 의리로 절개를 굽히지 않고 오백여 명의 군사와 더불어 바다 건너 반양산(半洋山)에 들어와 살았다. 

한나라가 그를 두려워하여 사신을 보내 부르자, 공은 부득이 두 사람의 빈객과 함께 낙양에 이르렀으나 상화점(霜花店)에서 스스로 목을 베었다. 

오호라, 공이 부름에 응한 것은 실제 한나라의 위세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섬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참화를 면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함께 간 두 사람 역시 한나라의 벼슬을 받지 않고 슬퍼하다가 공의 무덤 옆에 구덩이를 파고 죽었다. 

섬에 남아 있던 오백 명도 역시 한날한시에 함께 죽으니 천만 년 옛적부터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일이다. 

공의 의로움이 어찌 이토록 지극하였는가. 비록 서산이나 동해로 가려 하였으나 반양산을 벗어나지 못했으니, 반양산은 지금의 외연도이다. 

지금에 이르러 수천 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사당을 세우지 못하고 다만 석대(石臺)로 신을 제사하는 당을 삼았었다. 

섬 사람들이 그 절의를 잊고 있다가 신명에 감동하여 나무를 베어 비로소 사당을 건립하고 희생을 진설하여 제를 지내게 되었다. 공의 정령이 완연히 위에 머물러 있으니 어찌 풍성하지 않을 것이며, 어찌 공경하지 않으리오.

전횡?? 그는 누구인가?

그는 진시황 죽음이후 벌어진 초한지 시대의 실존 인물이다.

그는 산동성 제나라 공족(왕실후예)이었는데, 진승,오광의 난 이후 종형 전담을 따라 거병하여 진나라  장한 군대와 전투를 하엿고, 전담이 제왕이 되자 그 휘하 장군이 되엇다.

그뒤 항우, 유방의 세력 싸움에 우여곡절을 겪으며 최종적으로 항우의 편에서 자신도 상제왕이 되었으나, 한신의 군대에 패배하고 휘하 500명과 함께 동쪽 섬으로 피신한다. 

그리고 위 사당기 내용처럼 스스로 자결하고 나머지 500명 부하도 자결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자세한 내용은 ko.wikipedia.org/wiki/%EC%A0%84%ED%9A%A1 참조)

 

그런데, 그가 피신했던 동쪽의 섬이 어디냐는 논란이 된다.

1) 이곳 외연도라는 설

2) 중국 산동성 전횡도라는 설-  중국 산동성 즉묵시 부근 전횡도에는 그의 동상과 500부하의 묘가 있단다.

   (www.acetour.cn/bbs/board.php?bo_table=tour_1&wr_id=41 참조)

 

주변의 신령한 숲의 분위기에 매료된다.

우리나라 신라 초기 이런 신령한 숲들이 많았단다.

계림도 그렇고, 신이 논다는 신유림(神遊林)..하늘을 비춘다는 천경림(天鏡林) 등이 그렇다.

당산 입구 쉼터로 돌아와 다시 짐을 메고 포구로 간다.

슬슬 빗방울이 떨어진다.

포구에서는 내일은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불어 배가 못뜰지 모르니 오늘 배로 나가라고 권유하는 방송을 한다.

참 우리는 장마전선을 중국과 일본에 묶어둔 고기압의 한복판에 들어와 3일을 잘 보내고 간다.

하늘이시여! 감사합니다..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후유증도 잇다. 발과 다리에 피를 봤다.

뱀이 많다고  담배잎만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 방심한 틈을 노린 모기(샌드블라이 보다 무서운 페블플라이)에게 

오지게 당했다.

이 모기는 즉시 가렵지 않고 하루지나면 가려운데, 심하게 자국도 남기고 4일은 가려움으로 고생한다.

갈매기가 위로한다.

그래도 안개속에서 헤매지 않고 경치 다 잘보고, 배도 날씨 관계로 연착없이 제시간에 떠나는 것을 3대 적덕의 음복이니

감사하게 여기시게..ㅎ

그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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