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에는 해수욕장이 하나 있다.
넓은 해변은 잇으나 모래사장까지는 밀물이 들어와서 언덕쪽에 데크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탐색결과, 데크는 7개, 식수대에 물이 나오고, 화장실, 샤워실이 있었다.
1박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 우선 바닷물이 미치지지 않을 손바닥만한 모래사장에 쉘터부터 쳤다.
그리고 양쪽으로 4명씩 텐트를 친다.
이 해변에는 우리 일행이 1박2일 전세낸 모양이 되었다.
모래밭의 원주민 달랑게가 근심어린 모습으로 쳐다본다.
완성된 텐트에 들어가 보니 5성급 뷰가 나온다.ㅎ
일단 자리 잡으니 새우부터 꺼내 구워 와인과 함께 파티부터 연다.
바닷물에 들어가 몸을 띄워 보는게 몇해만이던고..ㅎ
그러다, 모래에 묻혀 찜질방 삼매도 즐겨보고..
물놀이도 할 만큼하고, 항도 탐사에 나선다.
썰물이면 육지가 되는 섬..
항도에서 바라본 신도해변의 풍경은 지중해 부럽지 않다.
이 좋은 곳을 독점하는 기분이란..ㅎ
거기서 볼 때는 끊임없이 다가오는 하얀 파도만 보이더니
여기서 보니 뜬금없이 일어났다 뜬금없이 사라지는 파도가 보인다.
왜 뜬금없이 파도가 일어나는가?
인연이, 조건이 맞으면 일어나고, 인연이, 조건이 다하면 사라지는 것이다.
잠시후 친척집을 방문한 일가족이 바다에 나와 바지락을 캔다..
호미로 몇번 쓱쓱 하면 바지락이 감자처럼 나온다..
달랑게는 부산하다..
"이게 머선 일이고. 마 쥑이네"
길고 긴 여름날도 기운다.
그 여름 바닷가 행복했던 모래성
파도에 실려가 버렸네..
의자에 앉아 황혼을 즐긴다.
붉은 노을을 노래하고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도록 그림으로 마음에 새긴다.
이게 끝이 아니다.
어둠이 내린 바닷가의 하늘이 별들의 고향이었다.
마치 딸 수 있을 것처럼 초롱 초롱한 별빛은 어릴적에 보던 하늘과 같앗다.
흔한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찍느라 모두 바쁘다.
내 주제가 문리버를 부르기 안성마춤의 시공간을 만났다.
이런 기회를 어찌 지나치랴~
문리버~ 와이더 댄 어 마일
아임 크로씽 유인 스타일 썸데이~~
오 드림메이커, 유 핫브레이커
웨어레버 유어 고잉, 아임 고잉 유어 웨이..
노래 부르다가 문득 옆사람에게 문리버가 어디에 있지? 하고 물엇다.
그러나 문리버(은하수)를 찾지 못했다는..ㅜ.ㅜ.
이유가 있었다..
여름밤에 은하수를 보기 어려운 이유는 은하수 자체가 매우 희미하기 때문이란다.
은하수를 보기 위한 조건이 있다.
1. 우선 인공불빛이 없어야 한다.
즉 6등성의 별까지 충분히 보일 정도로 아주 깜깜한 지역을 찾아야 한다.
2. 시야가 넓게 트여있는 곳이면 더욱 좋다.
밤새 밀물이 텐트 옆까지 밀려들어 온 것처럼 거세게 철썩 거리는 파도소리에 깊이 잠들지 못했다.
하지만, 모처럼 7시간을 연속으로 잤다.
다음 날 아침 달랑게 대표가 찾아왔다.
이제 좋은 말할 때 방을 빼달란다.
그 넘뒤로 험악한 표정의 달랑게들이 몰려든다..ㅎ
뱃시간도 되어 순순히 물러나기로 했다.
해변의 쓰레기도 다 치우고..
시간이 없어 등대 능선의 전설을 만들지는 못했다.
마치 자라들의 천지창조 설화가 깃든 것 같았는데..ㅎ
선착장으로 나왓으나 섬은 아직 홋이불을 감싸고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밤이 무더워 새벽녁에 겨우 잠들었나보다
저멀리 연락선이 보인다.
신도여! 안녕..
별빛이 흐르던 해변을 잊지 못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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