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사를 나와 향한 곳은 경천대였다.

입구에서 정기룡장군은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경천대 주변에 낙동강 강바람길을 조성해 놓았다.

그 길을 걷는다.

우선 전망대로 향한다.

 

전당대에서 유장하게 턴을 하는 낙동강 물굽이가 보인다.

예천 회령포에서 내려온 물이 구미, 칠곡, 달성을 거쳐 고령, 밀양으로 내려간다.

 

전망대에서 옥주봉으로 가는 길은 참 편한 길이다. 

 

옥주봉 전망대에서 보면 경천대와 상도 촬영지가 보인다.

 

돌아나와 경천대로 가는 길도 정겨운 강길이다.

 

경천대..

하늘을 떠받드는 곳..

 

인조 시절 우담 채득기가 쓴 글씨가 있다.

대명천지 숭정일월

명나라 천지에 일월같은 숭정황제..

 

명나라에대한 의리와 보은정신이 이리도 투철했던 사람들..

명나라 참전이 없었다면 나라가 망했다는 생각이 뼈에 사무친 사람들..

원래 이름은 자천대인데, 저 글씨를 새기고 경천대로 이름을 바꾸었을 정도..

그렇다면 떠받드는 하늘은 대명 숭정이라는 것인가??

 

지금은 정반대로 미국에 대한 의리를 헌신짝처럼 버리려는 사람들..

몇백년을 사이에 두고 사람들의 생각은 극과 극을 달린다.

그때가 맞고 지금이 틀리는지, 그때가 틀리고 지금이 맞는지..

 

무우정(舞雩亭)

춤을 추며 비를 비는 정자..

 

원래 이터가 사벌국 시절부터 기우제를 지내는 신령한 땅 우담(雩潭)이었기에 

우담 채득기 선생이 무우정을 짓고 은거했단다.

한편, 그는 성리학자이니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제자 증점(曾點)이 기수에 목욕하고 무우에 바람 쐬이고 시를 읊조리며 돌아오겠다(浴乎沂,風乎舞雩,詠而歸)'
귀절에서 따서 무우정이라고 이름 지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병자호란시 척화론자였고, 두 왕자가 심양에 볼모로 갈때 호종하여 보필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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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터인지 모르고 방자하게 누워 눈을 붙이려고 한 죄과로 돌아오는 내내 목과 어깨가 아프다.

이글을 쓰는 다음 날도 그렇다. 참회 그리고 참회..

 

목교를 지나면 상도 촬영지가 잇으나 볼거는 없다.

 

시끄러운 소리로 기도터의 분위기를 망치는 수상오토바이가 내 죄보다 더 큰거 같다..

 

 

코로나 정국에도 영업하는 매점에서 잔치국수를 시켜 배부르게 먹는다.

코로나로 뒤틀린 이 정국은 언제 정상화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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