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실 병풍바위를 지나 윗세오름을 향해 계속 간다.

드디어 백록담 암릉이 보이기 시작한다.

 

선작지왓에 도착했다.

한라산 고원의 초원지대 중 영실기암 상부에서 윗세오름에 이르는 곳에 있는 평원지대를 부르는 말로, ‘돌이 서 있는 밭’이란 의미란다.

 

 

이 선작지왓에 언제 털진달래, 철쭉이 피는가?

털진달래는 5월 5일 ~ 14일 사이, 철쭉은 6월 5일 ~ 15일 사이에 핀단다.

 

윗세 족은 오름이 보인다. "족은"은 작은의 사투리..

일단 올라가보자

윗세 누운 오름 뒤로 백록담 암릉이 주발을 엎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

 

 

백록담 능선을 오르는 사람이 보인다.

내일 정상을 걸어야 하는데, 오늘 이렇게 무리해도 되는가? 하는 걱정이 든다.

 

 

동편 초원에 실타래 같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어리목으로 가는 코스다..

 

윗세누운 오름 아래 노루샘이 있는데, 정말 노루가 놀고 있다..ㅎ

많은 사람의 관심에 매우 익숙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샘 주인 답다..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했으나, 남벽분기점 진입은 컷오프 시간(오후 2사)에 걸려 입장할 수 없었다.

다행이다.

내일 백록담 등정을 앞두고 오늘 무리하면 안된다..

 

하여, 윗세오름 - 남벽 분기점 - 돈내코 코스는 후일을 기약하고..(물론 할 생각은 없다..ㅎ)

어리목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이 대피소에도 까마귀가 진을 치고 앉았다.

과자 부스러기에 허발하게 그러나 신중히 다가선다..ㅎ

 

어리목 코스 순탄하게 보여도 초반의 나무데크가 끝나면 지루한 너덜길 하산 코스가 이어진다..

잠벗이 진달래, 철쭉 필때 다시오자는데, 글쎄올시다. 

꽃피는 산하가 널렸는데, 다리 고생하면서 올 것인지는  ㅎㅎ

 

단풍도 좋다고 광고한다.

아무리 꼬셔봐라! 내가 흙길 걷지, 돌길걷나..

 

`

걷다 보니 우리가 꼴지에서 2,3번째 되는 것같다..

그 사이 대피소용 모노레일 차가 내려온다..

"좀 태워주이소!"

미소 지으며 손만 흔든다..ㅎ

 

큰일이다..

오늘 이리 무리하면 내일은 어짜걷나??

 

힘들게 어리목 안내소에 도착했다.

드림메이커가 영실 주차장에 차를 가지러 버스타고 간 사이 간식을 먹으며 기다리는데..

엉??

노루다!!

가족들이 저녁식사하러 나왔나 보다.. 

 

그러고 보니 어리목에 노루 모자의 동상도 잇구나!!

 

 

노을을 보며 숙소로 돌아가는 길..

내일이 걱정된다..

 

<오늘 걷기> 영실코스 : 3.7km, 어리목 코스 4.7km 총 8.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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