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너무 풀어 피곤해서 저녁 먹자 마자 잠이 들어 새벽에 일찍 깻다.

6시 30분에 성판악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차량이 가득하다..

코로나고 사회적 거리두기고 뭐고 다 소용없다..

근신하기 어려운 인생 여기에 다 모였다..ㅎ

일단 주차장에서 누룽밥을 아침으로 먹고 출발!!

 

12시간 걸을 각오로 출발한다..

내인생의 12시간  걷기는 

1) 아쿠시마에서 조몬스기 가는 길

2) 그랜드 캐년의 케이밥 트레일(콜로라도강 왕복)

3) 말디히말에서 시딩으로 하산하는 길

이후 4번째 강행군 같다..

 

성판악 - 백록담 코스는 보통 왕복 9시간을 잡고 잇다.

하지만, 부실한 다리 때문에 여유시간을 충분히 잡고 간다..

 

 

성판악은 해발 750미터이니 정상에 가려면 해발 1200미터를 올라가야 한다..

 

 

 

속밭 대피소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쉰다..

그때 눈에 띄는 한 가족..나중에 보니 관음사 코스에서 만나게 된다..

 

진달래 대피소 까지12시 30분에 도착해야 정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경고..

그래서 아침 6시30분에 서둘러 출발한 것이다..

 

우리는 중간 샘터에서 물 보충이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물을 각자 500ml 1-2병 정도 들고 왔다. 

헌데, 샘터가 보이지 않는다..헉..

관리소에 전화해보니, 샘터는 폐쇄되었단다..아이고..

물이 부족하면 걷기 힘들텐데..

야 넘들아!! 안내판에도 샘터 표시를 빼라..ㅎ

 

사라오름 분기점에서 안가려고 빼는데, 언제 다시오냐는 꼬심에 넘어갔다..

잘 갔다..

거기서 비경을 볼 줄이야..ㅎ

 

미저리 같은 나무를 지나면 생각지 못한 호수를 만난다..

 

둘레 250미터의 크기의 작은 호수가 물이 가득하다..

 

저 멀리 백록담이 보인다.

 

오름 전망대에 섰다..

멀리 정상으로 향하는 테크길이 보인다..

 

여기에 비경이 숨어 있었다..

3년전 부터 제주에 산다는 사람이 3년만에 제일 맑은 날씨라는 오늘..

일망무제로 주변의 모든 섬이 보인다..

우선 성산 일출봉부터 확인하고..

 

동부지역의 아스라한 오름들이 가득하다..

제주만의 풍경이다..

 

그때 북쪽으로 멀리 진도, 완도가 보이고  가까이로 추자도가 보인다.

 

북동쪽으로 보이는 것은 거문도란다..헐..

 

아무리 바빠도 날씨 좋을 때는 반드시 이곳에 들려야 한다..

돌아가는 길..예감이 좋다..

 

비경도 보고 10시 30분쯤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했다..

샌드위치를 먹고..

 

남은 빵을 까마귀에게 적선하고..

욕심 많은 넘은 한입에 두쪽을 물고 간다..

 

이제 마지막 구간을 간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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