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사 코스로 접어들면 제주시가 화려하게 눈길을 잡는다..

모든 물자를 독점한 인간세상이 가장 화려할 밖에..

그러니 노루도, 까마귀도 인간에게 접근해야 산다.

 

쓰러진 구상나무, 데크, 제주시가지가 묘한 앙상블로 다가온다.

 

윗세오름 - 장구목 오름 - 삼각봉으로 이어진 산록이 장쾌하다..

삼각봉과 대피소가 보인다..

 

한때 용진각 대피소가 잇던 곳..

어느 때 계곡의 홍수로 무너지고 말앗다.

잠시 쉬고잇는데, 속밭대치소에서 본 일가족을 만났다.

아이들에게 초코렛과 과자 한봉지를 주며 격려를 건넨다.

 

백록담 북능선이 조스의 이빨처럼 날카롭다.

 

이제 샘터를 찾아야 한다.

물을 조금 가져와 물이 다떨어진 상황인데, 안내 지도를 보니 샘터가 용진각 현수교 전에 있는 것처럼 표기되었다.

샘터를 지나친건가??

아니었다. 샘터는 용진각 현수교를 지나자 마자 있었다.

잘못된 안내지도다..

<관리자가 이글을 보면 정정해주기 바랍니다> 

 

현빈玄牝)..

그 사이로 제주를 품고 있다..

 

드디어 샘을 만났다.

물을 가득 마시고, 담았다.

 

물에 취한 개미취가 가을을 영접하고 있다.

돌아보면 현수교와 왕관바위가 서로 손짓한다.

 

 

가을 바겐세일을 알리는 보라꽃

무엇인가 궁금하여 앱을 들이대자, 투구꽃이란다.

 

그때 공원 관리인이 나타나 서둘러 하산하지 않으면 돌길에 위험하다고 재촉한다.

 

드디어 삼각봉 대피소에 도착, 공사 중이고 관리인의 경고로 받은터라 라면먹기는 포기하고 계속 내려간다.

관음사 코스가 급경사라 성판악 코스보다 좀 짧지만, 난이도를 보면 시간을 더 걸리는 것 같다.

하루 이용자가 성판악 코스가 1000명이면, 관음사 코스는 100명이란다.

한라산을 즐기기 쉬운 코스는 영실 코스, 성판악 코스라고 요약된다.

 

 

한라산에 많이 보이는 엉겅퀴는 바늘엉겅퀴라는 한라산 특산이란다..

가시때문에 소도 겁내서 소왕이라고도 부른단다.

그래도 사랑하는 나비가 있다.

고슴도치도 연인이 있듯이 

 

하산 중에 쉬고 있는 아이들 가족을 추월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걱정된다.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가야 하는데..

 

까마귀 장식물 옆 데크에 대자로 누웠는데, 관리인이 와서 하산을 재촉한다.

부상이 심해 걷기 어려운 사람은 모노레일 차에 태운다.

그래서 뒤에 쳐진 아이들 가족을 태우고 가라고 촉구하니, 그가 아이들 가족을 찾으러 간다.

그 사이 우리는 하산한다.

 

탑라계곡의 급경사 계단이 기다리고 잇다.

어두워져서 헤드랜턴이 없으면 위험한 구간이다. 

그러니 관리인들이 하산을 재촉하는 것이다.

 

관음사 코스는 마지막 구간까지 편한 길이 아니다.

성판악은 4km  정도는 서비스 구간인데..ㅎ

 

그때 모노레일 차가 내려온다..

아이들 가족이 타고 오나 했는데, 안보인다.

 

 

그 때 뒤에서 아이들 소리가 들린다. 생생하다??

나중에 들으니,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아빠가 신발 때문에 잘 걷지 못하고 하여 모노레일을 타고 왓단다.

반전..ㅋ

 

한라산 완주 인증서까지 받아 가지고 가는 건강한 가족들..

 

관음사 탐방안내소에는 부종휴 동상이 있다.

식물학자로 등산로 개설에도 공이 많단다.

 

2일동안 한라산을 마스터 한 기분이다.

1일: 영실 - 윗세오름 대피소 - 어리목

2일: 성판악 - 사라오름 - 백록담 - 관음사

 

2일째는 보통 9시간 코스인데 사라오름을 다녀오느라 12시간을 걸은 셈이다.

 

이것으로 고산등산을 졸업하고 당분간 근신하며 지낸다.

내 다리를 위한 배려로..

그리고 삼성혈 해물탕으로 자축한다.

 

걷는 것이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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