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2일차 오후에는 월정교 - 삼릉 구간을 걷기로 한다.
경주 남산 둘레길 중에 "서남산가는 길 또는 삼릉가는 길로 표시해놓았다..
그래서 차를 삼릉 주차장에 주차하고, 택시로 월정교로 이동하여 걸을려고 햇으나
삼릉에서 택시 잡기가 어렵다.
하여, 업어치나 메치나, 삼릉에서 역으로 가기로 한다.
삼릉에서 관광 안내소나 등산객에게 "서남산(삼릉)가는 길" 아느냐고 물으면, 여기가 서남산이고, 삼릉이란다..
그래서 길 명칭을 "서남산 둘레길"로 하면 어떨까 싶다.
삼릉 소나무는 언제나 천년전 솔바람 소리를 들려준다.
길을 몰라 두리번 거리다가 등산안내도를 보니, 삼불사 방향으로 가면 될 것 같다.
천년이상의 터전이라 그런지, 경주의 산에는 무덤들이 지천이다.
감나무 아래 오솔길을 지나니 드디어 제대로 된 표지판이 보인다.
망월사를 지나면 제대로 가는 길이다.
태진지를 지나며 억새와 인사를 나누고..
5대 파사왕의 아들인 6대 지마왕..
이들 부자는 부인이 김씨여서, 김씨 세력이 크게 대두한 것으로 보인다.
4대 탈해왕 때 계림에 등장한 흉노 투후의 자손인 김알지 세력이 왕비족으로 성장할 정도로 세력이 컸다는 말이다..
둘레길 답게 남산의 능선을 바라보며 가는 길이다.
포석정 앞에서 표지판을 찾지 못하고 한참을 헤매다 겨우 길을 찾아 이어간다..
표지관리가 필요한 곳이다..
이 길의 특징은 월정교 → 삼릉 방향으로만 표시가 되어있다.
그래서 거꾸러 걸을 때는 표지판도 반대반향에서 읽어야 길이 보인다..
이런 포장길을 싫어하는 동행을 달래며 가야 한다.
창림사지 3층 석탑은 멀리서 보고 눈인사만 나눈다..
<2011.2.17.추가>
창림사지 자리가 박혁거세와 알영이 거서간으로서 처음 살았던 궁실이 있었던 자리라고 한다.
그뒤 금성을 축조하고 옮겨갔다고 한다.
금성의 위치는 월성의 서북쪽, 경주읍성의 동남쪽이었다고 한다.
남간사지 당간지주..
이 유적들이 그대로 보존되엇다면, 남산 언저리는 불사와 불탑으로 가득 찼으리라..
일성왕릉으로 가는 길에 경덕사가 보인다
경덕사??
경주 6성 중 하나인 배씨 시조인 금산 가리촌장 배지타, 고려 개국공신 배현경, 조선 개국공신 배극렴을 기리는 사당이다.
결정적 전환기 마다 한방을 터트리는 집안이다..
어떤 것은 탐스럽게 익어가고
어떤 것은 쓰러져 죽어가고
자연이나 사람이나 생사가 큰 문제로구나..
김호장군 고택표시를 보고 오다가 식혜골 마을 정자에서 한참을 쉰다.
그런데, 표지판이 묘하게 도당터널 방향으로 가라고 한다.
원래 안내지도에는 대로를 건너 오릉- 천관사지를 지나게 되어 잇는데??
정자에서 나와 정코스대로 걷다가 대로를 만났는데, 차량의 물결 속에 횡단보도가 보이지 않아
발을 돌려 도당터널로 향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향후에 서남산 둘레길은 이길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구절초가 손을 흔드는 소나무 숲길이 그동안 포장길 땡볕의 고생을 씻어준다.
화백정...
신라의 화백회의 말 들었다..
금강산 표암에서도 초기 화백회의가 있었다고 했다.
월성이 보이는 이곳 도당산에서 화백회의가 자주 열렸다고 한다.
주로 귀족 원로원 격인데, 다수결제도가 아니다.
만장일치제다..일치가 안되면 속행하여 다시 회의한다.
될 때까지..설득과 합의..
요즘 민주주의를 다수결제도 이해하는 사람들은 신라 사람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합의를 도출하고 공론을 만들어 낼 때 건강하고 도덕적이고 지속가능한 것이다.
다수결제를 믿고 힘으로 밀어부치기 시작하면 민주주의는 참주정으로 타락하게 된다..
아테네의 역사가 가르쳐주고 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월정교가 보인다.
월정교의 한자 표기 月精橋일까? 月淨橋일까?
신라시대 표기는 月淨橋인데, 조선시대는 月精橋로표기햇단다..
신라시대 경덕왕때 축조되어 고려시대까지 유지되었던 다리를 복원한 것이니 月淨橋로 표기해야 맞지 않을까?
월정교 부근엔 사람이 너무 많다.
아이스 크림 사서 사람없는 구석으로 가서 먹고 얼릉 콜택시 불러타고 삼릉주차장으로 간다..
<오늘 걷기> 삼릉 - 망월사 - 지마왕릉 - 초석정 - 남간사지 당간지주 - 김호장군고택 - 도당터널 - 월정교 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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