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계족산으로 간다.
코로나로 등산, 캠핑, 골프, 낚시가 절정의 인기를 누린다.
계족산 오토 캠핑장도 차 들이밀 공간이 없다..
초입을 지나 산디마을 입구로 들어서자, 생태하천 공사가 일부 마무리된 길이 보인다.
옛친구를 만난 것처럼 기쁜 생각에 발이 저절로 향한다..
아!! 예전의 오솔길 입구가 그대로 살아 있다..ㅎ
오늘의 테마는 꽃향유..
가을의 향기..가을철 대 바겐세일..
줍다만 밤송이가 여기 저기 널려있다.
한동안 이 오솔길에 접근할 수 없었다는 증거..
멀리 계족산성도 군사가 가득하다..
산신제길의 위용도 여전하다..
사계절마다 제몫을 해주는 4번타자같은 느낌이다..
임도삼거리..달라진 풍경은 오뎅집들이 사라졌다.
오뎅, 돼지껍데기에 막걸리 한잔의 추억을 밀어낸 코로나..
영세상인들부터 면역력이 약한 사람처럼 불경기에 먼저 당한다..
대전 둘레산길 5구간을 걸어 봉황정으로 간다.
가파른 고바위를 올라가야 한다. 기억 속의 길보다 더 가파르다..
기억이란 신뢰하기 힘든 증거같다..
9부능선에서 쉬며 돌아보면 계족산성의 전모가 보인다.
삼국시대에 태어나 저 성에 발령받으면 죽어나겠다..ㅎ
드디어 봉황정에 도착..
정향 조병호 선생의 전서체가 환영한다..
그는 처음처럼 서체의 신영복의 옥중사부엿다.
멀리 계룡산이 연무 속에서 손짓한다.
한때는 봉황산이었다가 계룡산을 연모했는지 계씨로 변성하였다..
장암 이곤순 선생이 쓴 봉황정기에 내력이 나온다..
점심도 먹고 슬슬 내려오면 전망대를 만난다.
봉황정보다 시야가 더 좋다. 산책길 갑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침마다 마주보던 산 능선에서 역지사지해본다.
임도 4거리..남은 간식을 털어 먹고 일어선다.
오늘은 가지 않은 길 수자원공사방향으로 내려간다..
참 소박하고 원만한 길이다.
가을에 어이하여 자리공은 검게 타고, 단풍은 붉게 타는고??
코스모스의 한들 한들 환영을 받으며 돌아온다.
이길 책갈피처럼 갈무리해놓고 곶감 빼먹듯이 찾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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