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포역에 들렀다.
일제 침탈기에 군산, 강경, 익산 등 금강변 도시들이 번성했다.
이곳 춘포역도 만경평야의 쌀이 일본으로 유출되던 시절과 성쇠를 같이 했다.
이제 노선변경과 고속철의 등장으로 시계바늘이 멈춘 역이 되엇다.
시간이 흐르면 만물이 변한다.
생로병사, 영고성쇠, 성주괴공, 영허소장(盈虛消長)
그래서 우리는 영원 불멸에 집착한다..
춘포역에서 만경강쪽으로 직진하면 만나는 다리..(이름 모름)
그 다리를 건너 전주 초남이 성지로 가려다가 강변에 펼쳐진 억새밭에 매료되어 차를 다리 밑 주차장에 세운다.
걷기 초기에는 억새와 갈대도 구분하지 못햇는데, 이제는 많은 식물과 통성명하고 지낸다. ㅎ
흔히 억새는 산에 피고, 갈대가 강에 핀다는데, 만경강에는 억새가 왜이리 많을까?
억새도 물을 좋아하는 물억새가 따로있다..
산에서 나는 참억새보다 물억새가 소 사료에 좋단다..
강아쥐풀에서 백발의 억새까지 컬러풀 강변..
억새길에 바람이 불어야 폼이난다.
흰머리 날리면서 달려온 어머니가 생각나고..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하는 노래도 실감나게 들린다..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내 맘에 둘거야..
억새길에서는 그리운 것이 너무 많아 마음이 무거워진다..ㅎ
흐르는 강물, 휘날리는 백발 모두 잊고 그저 걷는다..
억새에게 애교를 부리는 이 꽃은?
미국 미역취..미국에서는 골든로드라고 불린다.
꽃말은 경계(조심)이란다..
비염 유발하니 경계하란다..
볕 좋고 풍광 좋은 날 길을 걷다가 잠이 쏟아진다.
의자펴고 앉아 한참을 자불다..
우리는 춘포쪽으로 걸어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거꾸러 비비정 방향으로 갔어야 전북 순례길 5구간과 만나는 것이었다.
무슨 타이틀을 달든 가을날에 좋은 길 잘 걸었다.
그래서 이름을 붙였다..
만경강 억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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