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은 전북 순례길 5코스 중 왕궁5층석탑 - 초남이 구간을 걸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중점 지점별 탐방과 걷기로 수정했다.
1) 비비정 + 비비정 예술열차 + 금와생태습지
2) 춘포역 + 만경강 억새길
3) 초남이 성지
그래서, 먼저 도착한 것은 익산시 삼례읍 금와생태습지 공원이다.
금와..금개구리..
역사상 금개구리가 왕이 된 적이 있다.
부여의 금와왕, 주몽의 양아버지..
보랏빛 작살 열매가 눈을 확 끌어 당긴다..
보호습지에는 슈크렁과 억새가 울타리 역할을 한다..
금개구리는 이제 겨울잠 준비를 하나?
이름만 날리는 공간을 고추잠자리와 당랑거사가 전세내어 산다.
요즘 테스형도 걱정하는 전세난 시대에 참 여유로운 공간이다..
가을 트렌드, 빨간 잎 빨간 열매로 패셔너블하게 차린 이것은 남천인가??
훌쩍 공원을 돌고 개천옆 후상제방길을 따라 걸으면 만경강이 나온다..
오호..이 샛강 이름이 석탑천이고, 여기서 비비정을 돌아보고 오는 둘레길이 있구나??
요즘 시골이라고 깔보면 안된다..후생복지가 잘 되어있다.
파크볼 골프장, 게이트볼장에 노인 요양보호 프로그램 등..
만경강 제방에 올라섰다.
강변에 억새가 가득하다..
억새 사이로 보이는 것은 호남선 폐철도 위에 만들어진 열차카페..
돼지감자꽃도 푸른 하늘을 이고 서니 호박꽃과 견줄만 하다..ㅎ
만경강 8경..
세심청류, 봉동인락, 신천옥결, 비비낙안, 백구풍월, 사수곡류, 신창지정, 만경낙조,
언제 다시 날잡아 만경강 8경을 주제로 만경강 억새걷기를 하면 좋겟다.
<비비정- 춘포 >구간 걷기..
비비정 앞 한내 백사장 내려 앉는 기러기떼 모습을 비비낙안이라고 표현햇다..
모래밭에 기러기 내려앉는 모습은 평사낙안(平沙落雁)이라고 하여 대표적인 동양적 미적 표현 중 하나였다.
그래서 서예의 멋진 글씨나 여인이쁜 맵시도 평사낙안이라 표현했다..
그러고 보니 비비정의 맵시도 평사낙안이로다..
비비정..날고 나는 정자..
비비정은 조선 선조 때 최영길이 건립하였고, 영조 때 중건되엇다가 사라진 것을 1998년 복원하였다.
원래 송시열이 써준 현판은 정자가 1988년 임실로 이건되면서 임실면 성수면 봉강리 계월촌 비비정에 달려잇고,
1998년에 복원된 비비정 정자에는 전주 서예가 강암선생이 쓴 현판이 걸려있다.
이 정자에 우암 송시열이 지은 비비정기가 걸려있다.
내력은 이렇다.
우암은 최영길의 손자 최양의 부탁으로 비비정기를 써주었는데,
대대로 무관을 지낸 최영길과 그의 아들 최완성, 손자 최양을 언급하면서, 호산 최후량이 살림이 넉넉하지 못함에도 정자를 보수한 것은 효성에서 우러난 일이라 칭찬한다.
그리고 "비비정이라 이름한 뜻을 물으니 지명에서 연유된 것이라 하나 내가 생각하기로는 그대의 가문이 무관일진대 옛날에 장익덕(장비)은 신의와 용맹으로 알려졌고, 악무목(악비)은 충과 효로 알려진 사람이었으니 두 사람 모두 이름이 '비'자字였다. ‘장비’와 ‘악비’의 충절을 본뜬다면 정자의 규모는 비록 작다 할지라도 뜻은 큰 것이 아니겠는가."
비비정의 이름에 대해 덕담을 기재했다.
비비정 중건기를 지은 농산 신득구는 논어의 "학이시습" 처럼 학문을 배우고 닦는 것을 마치 새가 날고 날듯이 하여야 한다는 의미로 비비정의 이름을 풀이했다.
이제 비비정에서 보면 열차카페가 보인다.
왕년에는 양반들의 강변 카페였겠지만,
한내의 기러기는 안보이고, 샛강의 오리만 한가롭다.
호남선 폐선 교각위에 세워진 열차 카페에 들어간다.
차창에 만경강이 푸근하다.
뒷자리에서 여기는 저녁 노을이 끝내준다며 자랑하는 말이 귀에 꽂힌다.
그러면, 언젠가 다시 오게 된다.
이곳에서 춘포까지 만경강 억새길을 걷고 돌아와 노을까지 감상하고 가면 좋으리..
차기 대선주자도 좋은 곳은 아는가 보다..ㅎ
구절초, 억새의 배웅을 받으며 돌아간다.
풍접초와 슈크렁도 요즘 잘 나가나보다.
요즘 suv 필이 꽃힌 잠벗때문에 사진을 찍어도 suv가 걸리네..ㅎ
배추 속처럼 알차게 살아가야 하는데, 자꾸 겉멋만 들려 사는 것 아닌지 돌아보는 날이다..
<비비정 둘레길> 금와생태습지 공원 - 후상제방길 - 석탑천변 - 만경강뚝 - 비비정 예술열차 - 비비정 - 호산서원 <원점회귀> 3km
* 만경강 억새길 걷기 정도에 따라 거리 증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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