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미원면 옥화구곡길 이어걷기..

오늘은 마지막 3구간 신선바람길 (금관숲 - 어암)을 간다..
차가 금관숲에 도착하자, 설국이다..

그래도 추위에 아랑곳않는 코로나 난민들이 캠핑하며 농성?? 중이다..

 

금관숲 캠핑장 옆 길로 들어서면 3구간이 시작된다..

연말 연시 강추위에 달천도 얼어붙었다..

 

달천 뚝방따라 길은 이어진다..

아..감히 요청할 수없지만 꿈에서도 바라던 길이 전개된다..

 

그러보면, 이 지역 지명이 상당히 고상하다.

금관숲, 옥화대, 천경대, 용소..장차 이곳에 중앙관청이라도 생길려나??

 

가마소뿔??

옛날에 막 혼례를 마친 신행행렬리 이곳을 지나다가 신부의 가마가 흔들리면 그만 물 속에 빠져 신부가 죽었는데 이를 애통해하던 신랑도 함께 뛰어들어 죽었다는 전설..

 

길가의 굴삭기에 쓰인 글씨가 일품이다..

설풍..눈보라..

오늘 풍경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계원리에는 고드름이 지대루 열렸다..

어느 정치인이 고드름을 유머로 썼다가 짤렸다..

"달님은 영창으로" 

우리 정치에는 유머가 부족하다..

 

영국..

여자 정치인에 처칠에서 막말을 날렸다.

"내가 당신 부인이라면 커피에다 독을 타겟소"

처칠이 응수했다.

'당신이 내 부인이라면 그 커피를 마시고 죽는게 낫겠소"

 

요즘 AI 때문인지 닭장도 업그레이드 되가나 보다..ㅎ

 

충효처세..

처세의 제일이 충효이던 시대가 끝나자, 요양원 처세 시대가 찾아왔다..

 

요즘 불조심 표어는 문학적이다..

제일 오래된 표어는 75년 묵은 "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보자"

 

어암마을 입구에 선 표지석...

인봉??

원래 이 마을의 이름인데, 지형이 도장처럼 생겨서 생긴 이름이란다..

 

마을 입구에 벽화 골목이라는 표지판을 보고 따라 들어간다..

 

따고 싶도록 탐스런 사과 그림이 눈길을 끈다.

여기가 사과단지인 모양이다..

 

紅秋風落 천자만홍추풍낙

東籬佳菊傲霜新 동리가국오상신

 

오색 단풍은 가을 바람에 떨어지지만
동쪽 울타리 아름다운 국화는 서리쯤은 우습게 여기고 오히려 새롭다.

윤동주 시다..

송치??

사과 씨가 든 단단한 부분을 말한다..

특이한 단어를 배운다..

새로운 말을 배우면 1살 젊어진다..ㅎ

 

자작나무를 담장에 그려도 분위기가 달라지네..ㅎ

 

 

예전 민화에서 참새는 기쁨을 의미한다..

6마리 참새는 6자식이 기뻐하는 모습이다..

 

 

밤새 그립던 마음 감추다가
뒤돌아본 해에게 들켜
고개 숙인 해바라기 앞에서
내 안의 그대를 생각합니다.
얼마나 더 쫓아가야
그대가 뒤돌아 볼까하고

 

-윤보영, 해바라기-

 

백설공주..오늘도 사과를 좋아한다.

그녀가 한입 물고 버린 사과는 대박을 쳤다..

 

 

2곡 후운정과 3곡 어암이 지척이다..

 

배를 묶어두었다는 백척의 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옥화구곡길의 대단원은 좀 허무하게 끝난다..

다행히 벽화골목으로 위안 삼는다..

 

걷기를 종료하고 버스정류장에 앉아 간식을 먹는데 모처럼 함박눈이 내린다..

한낮에 펑펑 내리는 눈 얼마만에 보는지..

 

이길은 오늘처럼 눈 내리는 날 오니 환상의 길이다.. 

 

눈길을 걸으며 돌아가는 길..

꿈길처럼 간다..

 

돌아온 금관숲..부자간에 눈을 맞으며 무슨 말을 나눌까?

아이는 커서 추위를 기억할까? 아빠의 말씀을 기억할까?

 

 

<오늘 걷기> 금관숲 - 가마소뿔 - 계원리 - 어암마을   왕복 약 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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