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고 3시간 이상 멀리 가는 섬..가거도와 여서도..
둘다 날씨복이 있어야 가는 곳..
그중에서 여서도를 간다. 첫번시도는 날씨로 취소하고 두번째 시도..
출발지인 완도 여객선 터미널로 간다..
차가 월출산 경치에 취하고 봉황 춤에 매료되어 순식간에 완도대교를 넘어간다..
장장군이 직접 환영을 진두 지휘하니 몸둘바를 모르겟다.
문제는 여서도에 차를 싣고가는 배편이다..
1) 여서도 가는 배는 하루 1편(2시 50분발)인데 예매가 없다.
토요일 오후 1시부터 현장판매하는데, 현지인 차 4대가 우선이고 외지인 차는 2대만 선적할 수 있단다.
12시 쯤 도착하니 다행이 외지인은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 편도 도선 표를 끊고 대기한다.
2) 왕복표를 끊어 주지 않는다.
나오는 배도 현지에서 선착순이란다. 순서를 놓치면 못나가는 수가 있다.
물론 날씨가 좋지않으면 배가 뜨지않아 못나간다..
여러모로 고려 상황이 많다.
3) 물론 베낭만 지고가서 민박할 사람은 날씨만 고려하면 되겠다.
섬사랑 7호가 왕복하는데, 2시 20분부터 차량을 선적한다.
2시 50분 정시에 출발한다.
완도에서 3시간 거리..
배 뒷편에 앉아 바다 풍광을 바라보자니 아직 바다바람이 차가워 선실에 들어가 마스크 잘 눌러쓰고 누워서 간다.
눈감으면 해먹에 메달린 기분이다.
청산도를 거치고도 한참을 가야 여서도가 나타난다..
드림빌더가 아름다운 돌담과 방목한 소가 있는 신비의 섬처럼 소개했다.
11월 - 3월 사이가 아니면 거머리와 뱀이 많아 방문이 곤란한 곳이라고도 햇다.
그러나 날씨와 배편 때문에 방문하기 어려운 곳..
지금 보이는 해변 송신탑 부근에서 텐트를 쳤다..
항구는 여호산 아래 북향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야 북상하는 태풍피해를 막는데 보탬이 되겠지..
제주와 육지 사이 중간에 자리잡은 해상 요충지 격이라 700억원을 들여 방파제를 만들고 항구를 만들었단다..
하선한 차를 몰고 좌측 방파제로 갔으나 끝에는 쓰레기 소각장이 있고 마땅한 공터가 없다.
엄청 당황스러운 상황..
드림빌더가 제안하는 장소는 가시덩쿨에 자갈이 널린 곳..
주섬 주섬 가시덩쿨 잘라내고 큰돌 골라내고 텐트를 친다.
왜가리가 한심한듯 쳐다본다.
하지만, 어둠이 내리니 별천지가 되었다..
난로를 피고 앉으니 온기가 가득퍼지고..
신입동행이 보이차를 끓여 주니 천국처럼 평화로워졌다.
파도소리 자장가가 숙면에는 최고다..
다음날 붉은 해가 잠을 깨웠다.
화장실은 선착장 옆이라 몇백미터 걸어가야 한다..
물도 받을 수 있으니 불평할 거리가 안된다.
캠핑의 즐거움의 반은 먹는 거..
아침에 소세지와 에그 스크램블, 저녁엔 새우구이와 참돔구이..그리고 와인..
입가심은 새로 등장한 보이차..
차마시다 밖을 내다보니 배 한척 지나간다.
2일째 낮에는 여호산 둘레길을 걸으며 소일한다.
3일째 아침에는 더 맑고 투명한 해가 떴다..
바닷물이 맑은가 보다.
섬에 먹거리는 다 바다에 있다.
왜가리도 고양이도 바닷가에 서성인다.
가마우지가 고기를 기다리는데..
숭어가 놀리듯 펄쩍 펄쩍 뛰며 지나간다.
떠나기 전날 선원에게 들으니, 여서도에서는 차량 대기순서대로 차를 승선시킨단다.
해서 전날에 차를 승선가능한 4번째에 세웠다.
이런 사실을 몰랐으면 우리는 다음날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짐을 실을려고 차를 이동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차를 뺐다가 다른 차량이 들어 와버리면 순서를 뺏앗긴단다.
이 섬의 철칙이고, 섬사람끼리도 다툼이 생긴단다.
그래서 장비를 옮길 리어카를 빌려야 하는데..
내가 나서서 근처 매점 주인에게 말을 걸었다가 쌀쌀맞게 거절당했다..(쌀쌀맞게 구는 이유를 모르겠다)
나중에 여성 동행이 나서서 또다른 민박집 주인에게 부탁을 했더니, 다행히 친절하게 빌려주었다..
하여간, 여서도 법에 따라서 리어커로 몇차례 짐을 날라 차에 실었다..
이섬에 들어왔다가 날씨 안좋고 배 놓치면 애 생겨서 나간다는데, 우리는 무사히 애 안만들고 나갈 수 있었다.ㅎㅎ
배를 기다리는데, 옆 낚시꾼이 의기양양해 하길래 가보니, 월척 감생이, 돌돔이 몇마리 들어있다.
여서도는 낚시꾼의 천국이다.
캠핑 특히 차량을 이용한 캠핑은 불모지다..
섬사랑 7호가 아침 7시에 청산도에 갔다가 들어온다.
10시에 배를 타고 완도로 간다.
여서도의 풍광은 다음편에 연재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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