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여행으로 진행하려던 구례걷기..
비소식에 숙소 예약을 취소하고, 날씨의 심기를 살피다가 당일치기로 화엄사 홍매화를 보러간다.
2시간 걸려 7시 30분에 화엄사에 도착하니..다행히 주차장 1자리가 비어있었다.
수선화가 이슬로 급히 세수를 마치고 반겨준다.
연기암 문수보살께서는 홍매화 보고 연기암에 들려 가라고 당부하신다..
초입의 용머리 청동문..
피렌체의 청동문 천국의 문처럼 당당하다..
화엄사의 유래가 백제 성왕 시절 연기존자로 이어지고,
정유재란때에는 인근 석주관 전투에서 화엄사 설홍대사와 승군 153명이 전사했다.
독립선언 민족 대표 33인 중 1인인 용성선사의 제자 동헌 선사가 1970년대 화엄사의 조실로 있었다.
그는 구층암에서 입적하였는데, 그의 제자 중에는 도문 - 법륜으로 이어지는 법맥도 있다.
일체유심조..
마음이 만들어 가는 세상..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나??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웃는다.
無言智異山(무언지리산)
無說亦七佛(무설역칠불)
無問是甚麽(무문시심마)
無心親白雲(무심친백운)
지리산은 말이 없고
7불 또한 말씀이 없다.
이뭐꼬(시삼마) 묻지마라
무심은 흰 구름과 친하다네.
- 동헌 완규 오도송 -
각황전
국보 건축물..원래 신라 문무왕 10년에 건립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불탔다..
숙종때 재건되었다..
법당에 들어가 삼배를 하고 진신사리 친견한다.
법당 밖에 홍매화가 불꽃처럼 피어났다..
많은 사람이 몰려와 사진을 찍는다..
화엄사 홍매화
새봄에 보이는 염화시중..
너무 강렬하여
아무도 웃는 사람이 없다.
동백이 누워 덕담이라고 던지는 말..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여~
맞는 말이다.
무상(無常)..영원한 것이 없다는 진리..
그 말을 확인하러 때를 놓칠세라 전국에서 모여들지 않았는가?
짧기에 더욱 찬란하고
찬란하기에 오늘이 더욱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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