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협구름다리 선착장에서 내려 바로 양반길 출렁다리를 건너 양반길 2코스를 걷는다.

옥녀계곡이나 선유대에서 회군할 생각이다.

 

멀리서 보면 그림같은 풍경이다.

가까이서 보면 심오하거나 심드렁하겠지..ㅎ

 

양반길 전망대 오르다가 돌아보면 연하협 구름다리가 더 멋지게 보인다.

 

 

충청도 양반길이라 하니, 어떤 사람들은 조선시대 한양으로 과거보러가던 길이냐고 묻는다.

산막이옛길은 산으로 막혀있는 지형이라 길은 커녕 도주가 어려워 귀양가는 길이었다.

 

 

일방으로 통과할때는 몰랏는데, 다시 돌아올 걸 생각하고 자세히 보니 큰 업다운을 2-3번해서 옥녀계곡, 큰성골에 도착..

체력을 생각해 이쯤에서 돌아가기로 한다.

먼저 각시와신랑길을 걷고 왔다면 선유대까지 갔을지도 모른다..

아쉬운 분은 왕년에 걸었던 블러그 참고하시라.

https://blog.daum.net/servan/6350595

 

 

연하협구름다리로 돌아와서 보니 산막이옛길 노래도 있나보다.ㅎ

https://youtu.be/rwuYHrGkvzo

각시와신랑길을 걷기위해 구름다리를 건너간다.

신랑바위 유람을 마친 배가 돌아오고 잇다.

여기서 왕복 3.2km

 

그런데, 예상외로 오솔길이 참 정겹고 좋다.

마치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기도 하다.

 

산막이옛길 노래 가사에도 등장하는 찔레꽃이 오늘 만개하였다.

역대 찔레꽃 노래 중에 제일 경쾌하다는..ㅎ

 

 

철판데크길도 잘 만들었다.

그때 멀리 각시바위가 보인다.

전에는 그냥 선유대라고 불렀던 것 같다.

 

 

전에 걸었을 때 찍은 사진을 참고로 올린다.

 

 

갑자기 너덜길이 나타난다.

문득 어느 섬에 온 것같은 착각에 빠진다.

배를 타고 와서 벼루길을 걷다가 너덜길이 나타나는..ㅎ

 

잘 빌지 않지만 여기서는 빌고 싶은 마음이 들어 여러가지 소원을 마구 빌었다..ㅎ

 

원앙섬..

물이 적으면 백사장도 드러나는데, 오늘은 물이 가득//

 

신랑바위가 여기인가??하는 의구심을 잠재우는 한 단어...종점..

신랑바위 너머 풍경이 멋지다..

 

강 건너편 선유대 지역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보인다.

 

좌측 신랑바위와 우측 각시바위가 한눈에 들어 온다.

명색이 신랑, 각시인데 둘을 만나게 하는 오작교나 노둣돌이라도 있어야 되는거 아닌겨~

노래로라도 만나게 해야겠다.

https://youtu.be/DQAU8t-HjK4

 

 

그때 유람선이 나타났다. 사진찍기 좋은 절묘한 시간에..

 

내마음 처럼 작약꽃이 활짝 피었다.

 

돌아온 연하협구름다리..

선착장에 줄선 인파..어차피 난 걸어간다..ㅎ

 

신랑바위- 연하협구름다리 - 산막이마을까지 3km 구간 충청도 양반길 1코스, 각시와 신랑길이다..

 

삼신바위가 삼신할매하고 같은겨~ 다른겨~

각시바위와 신랑바위가 맺어지지 못한 전설을 보면, 삼신할매 중매력이 별루 없는갑다..ㅎ

가만히 안내문을 읽어보니 삼신할매가 여기에 눌러 앉아 헤찰하다가 승천기회를 놓치고 바위로 강등되었다는 것 아님??

 

유람선이 연락부절로 다니는 길을 걷는 기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었어..ㅎ

 

수월정에 도착..

산이 높다고 명산이 아니다. 신선이 있어야 명산이다.

물이 깊다고 신령한 것이 아니다. 용이 살아야 신령하다.

 

그런 신선같고 용같은 인물이 노수신이다..

그는 명종 초기 문정왕후, 윤원형 집권기에 을사사화로 진도에 귀양가서 19년을 살았다.

정약용의 유배생활 18년보다 길었다.

그는 진도에서 오랜 세월동안 성리학과 양명학 등 학문에 매진하였다.

정약용과 달리 그에게는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잇었다.

명종 20년 문정왕후가 죽자, 그는 이곳으로 유배지를 옮기게 된다.

선조가 즉위하자 복권되고, 선조 6년에는 우의정에 이르러 동서 분당을 막기위해 노력한다.

그의 나이 70세에 영의정에 임명된다. 

 

수월정 정자는 후손이 노수신의 적소생활을 기념하여 지은 것인데, 원위치는 연하협이지만, 괴산댐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하자 이곳으로 이전하였다.

 

산막이마을에 식당이 많다.

시원한 잔치국수로 허기를 달랜다.

선착장에 가서 배를 타고 주차장이 있는 차돌바위선착장으로 돌아갈까 했는데..헐

사람이 엄청 줄섰다..

그래서 두다리로 해결하기로 했다..

 

오늘 배가 엄청 바쁘다..한번에 3척이 눈에 들어오네..ㅎ

 

처자도 개도 즐거운 길이다..ㅎ

흙아, 물아, 바람아

우리는 느그가 있은깨 안죽고 잘산다.

고맙다이~

 

이 시인할매를 삼신할매로 임명해야 쓰것다..ㅎ

 

<오늘 걷기> 연하협구름다리 - 양반길 출렁다리 - 양반길 2코스 옥녀계곡 왕복(2.5km) - 양반길 1코스 신랑바위 왕복(3.2km) - 수월정 - 산막이마을 선착장 - 입구 주차장  약 1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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