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섬 해수욕장 캠프에서 휴식을 취한후 둘레길 걷기에 나선다.

 

개념은 대멀항 선착장에서 명장섬 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1.5km 해안탐방로 1구간을 중간에 치고 들어가서 조인한뒤 명장섬 해수욕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런데, 치고들어가는 입구를 찾다가 농부에게 제지 당하고 우회하여 가능성이 높은 길을 찾아간다.

실제는 길이 없지만, 우격다짐으로 갈려는 것이다..

 

그래도 이 길로 가면 해안탐방로 1구간과 조인할 수 있을 것 같다.

 

논두렁 지나고 악어나오는 수풀을 지나니 제1해안 탐방로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려서 못해본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다 늙어서야 한다고 투털거리며 따라간다..ㅎ

 

다행이다. 길은 움직이지 않고 기다려 주니..

 

이제 여유로운 마음으로 명장섬을 향해 간다.

 

중간에 백패킹 텐트치면 좋을 자리가 나온다.

잠시 쉬면서 수다배틀 한판..

 

이 숲길 참 좋다.

 

엉겅퀴..

"자신을 건드리지 말라"는 꽃말을 무시하고 동행이 꺽어들었다..

 

수풀 사이로 보이는 저 긴 섬은 안면도란다..

 

명장섬이 보이고, 무슨 보좌처럼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에 올라 안면도를 거침없이 바라본다.

장고도가  장구치고 북치고 파수를 서주어 편히 자는 섬이라 안면도인가??

 

썰물 때라 명잠섬 모세의 기적이 진행 중이다.

모세처럼 황해를 걸으리라..

 

 

 

동행이 엉겅퀴를 물병에 담아놓았는데, '자신을 꺽지말라"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금방 시들어 버린다..ㅜ.ㅜ

 

드디어 황해가 갈라졌다!!

 

명장섬 가는 길이 대로처럼 벌려졌다..

십계 영화처럼 물이 양쪽 벽을 만들어 주지 않아 스릴은  떨어진다.

하지만, 서둘러야 한다..6시간 뒤면 다시 사라지니..

 

그길에서 나의 진면목을 찾았다.

나는 모세가 아니라 차돌이라는 것을..ㅎ

 

모세의 길은 해안에서 1km 남짓, 왕복 2.5km(명잠섬 한바퀴 포함) 잡으면 되시겠다. 

 

 

명장섬 우측은 노랑배, 좌측은 종두레라고 불린다..

 

 

가까이 가보니 좌측 종두레는 2개의 섬이네..ㅎ

 

누군가 헐레벌떡 뛰어 온다..

먼저 귀가하는 2사람을 위해 매표하고 오는 드림체이서..

 

노랑배 앞에 서있는 거시기 바위도 보고..

 

 

 

모세의 기적을 보고..미련없이 돌아가야 한다.

물시간이 있고, 배시간도 기다린다..

돌아갈 때도 조심해야 한다.

홍해를 건넌 모세가 방심하여 좌측길로 접어 들었다.

그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찾았지만, 석유가 나오는 땅으로 가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그때 suv가 들이 닥친다.

다리가 부실한 사람인가 보다..

이어 승용차 1대도 겁대가리 없이 달려 간다..

 

<이번 걷기> 명장섬 해수욕장 - 해안탐방로 1구간 중간 - 전망대 - 명장섬 일주 - 해수욕장 캠프  약 5km 

 

2사람을 배웅하고 베이스 캠프에 앉아 명장섬의 노을을 바라본다.

관하재(觀霞齋) 선생에겐 노을은 천지조화의 기적이다..

볼 때마다 가슴이 뛰는 것은 워즈워드의 마음을 닮았기 때문이다.

 

 

노을을 볼 때마다 가슴이 뛰노라

아침 노을은 계시요, 저녁 노을은 병풍이라

아침놀은 아들에게, 저녁놀은 딸에게 헌정하리니

가슴 뛰는 이것이 없다면 산 것이 아니로세

비오나니, 이 기적을 만나는 날마다 축복하게 하소서!!

 

-수암,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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