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건리 이끼폭포에서 내려와 이빨빠지게 차가운 회냉면으로 저녁을 먹고, 도계읍 에이원모텔로 간다.
아래층에 사우나가 있어 분위기가 편안한 느낌이고, 목욕시설이나 냉난방이 좋아 가성비 좋은 숙소다.
이른 아침에 깨어 도계읍내 산책에 나섰다.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떡집 그림에 반해서 카메라를 꺼내 들고 동네 간판을 유심히 살핀다.
상호명이 생각안나는 술집..
상술이 뛰어난 술집이다..ㅎ
텃밭에 노는 닭은 놔멱인 토종닭이겠쥐??
달도 조심 조심 전기줄을 피해 다니고..
박통이 권했던 초가지붕을 대신한 슬레트 지붕은 새시대에는 애물단지가 되어 남았다..
젠=선(禪),
유흥주점이지만 선술집이라 싸다는 심오한 의미는 아니겠지?
읍사무소, 우체국이 늘어선 중심가답게 차가 빼곡하다.
박통이 100억 수출, 1000불 소득, 마이카시대를 선전할 때 나는 믿지 않았다.
가난한 나라가 언감생심 내 생전에 무슨 마이카 시대냐고??
이제 사과해야겠다.
죄송합니다. 믿지 않은 거.
세월만 지나면 거저 선진국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고양이는 인간 덕에 호의호식하면 살면서 인간을 씹지는 않는다(모르지, 말을 할줄 안다면 ㅎㅎ).
하지만, 얼치기 운동권들은 잘사는 덕을 감사할 줄 모른다.
감사할 줄 알아야 비판도 정당해진다..
석탄..
그 덕에 민둥산이 푸른 산림으로 바뀌었다.
감사함을 모르는 자들이 푸른 산림을 헐어내고 태양광, 풍력기를 설치하여 도로 민둥산으로 갈려고 한다..
달빛 인문학의 주제는 쉼표인 모양이다.
어느 영화를 보니 사람에게 돈으로 살수 없는 것을 파는 사람이 있더라.
그 물건의 하나는 행복이고, 또하나는 쉼표였다..
태백장여관은 이태백이 묵는 곳인가??
요 토깽이는 어서와서 게임하란다.
당신의 행복한 도피처란다.
그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단다..
상처받지 않고..
치킨이 아니어도 좋다..
닭이라도 철학이 잇어 좋다.
장춘다방에는
새빨간에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이 앉아 있을까?
쫄지마 부엉아!
이 골목 대세가 치킨이나 닭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남의 입에 들어가는 것들이니까..
장춘다방의 쌍화차보다 오랜 연조를 자랑하는
가비..
고종황제가 드신 커피란다..
가위든 여자는 가위 손의 딸인가??
아! 가인!!
알아!!
미스트롯에서 우승했어..
지금은 제일 잘나가..ㅎ
자존감이 없는 것들이 브랜드를 찾는다.
뤼비똥, 벤츠에 숟가락 얹어 빛을 보려고 하지
그러나, 자존감 지존은 오천냥 옷이라도 빛난다..
한때는 하무라비 법전이 최첨단의 법전이었고
한때는 슬레트 지붕에 부로크 벽돌이 최고의 자재였다는 거
알아??
항상 광고는 실제와 다른 이미지를 사용하지..
그리고 환상과 착각을 판다..
...없이 어떻게 사냐구?
그럼 주색잡기로만 사냐구..
간판 인문학에 빠져 읍내를 돌다보니 다시 숙소에 돌아왔다
에이원 모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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