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매봉산에서 잠시 숨을 돌린후 도계읍을 향해 간다.
백두대간에서 내려와 뒤돌아 보니 풍력발전기가 백두대간을 점령하고 있는 느낌이다.
고사리 삼거리에서 신기길을 따라 5KM를 달려야 이끼계곡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은 차량 8-10대 정도 주차 가능할 정도인데..다행히 내 자리는 비어있었다.
주차장에서 맞아 주는 이끼폭포 사진..
오늘도 이런 모습일까??
비가 온지가 제법 지나서 물이 흐르기는 할까?
주차장에서 3KM를 걸어야 한다.
초입 계곡은 물이 한방울도 안보인다..헐
내려오는 사람에게 물었다.
"폭포에 물 좀 있나요??"
"여기보다는 나아요..ㅎ"
무더운 날씨에 콘크리트 오르막 길을 걷는데, 땀이 비오듯 한다.
그런데, 삼복더위에 가을이 쑥부쟁이 모습으로 숨어있다.
400미터 지점에 낙서판이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이길의 전모가 보인다..
1) 500미터까지 급경사라 힘들고 그이후는 걸을만하다
2) 1.5KM 지점에 막걸리와 감자전 파는 곳이 있다
3) 마지막에는 376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500미터를 지나서는 흙길에다가 경사도 완만하게 이어진다.
금강송, 적송, 홍송이라고 불리는 쭉쭉빵빵 소나무가 많이 보인다.
이끼폭포는 육백산 자락에 숨어있는 비경이다.
150년전에는 호랑이가 출몰하던 곳이란다.
호랑이가 출몰하던 지역에 300여명이나 모여 살았다니, 바깥 세상살이가 호랑이보다 더 무서웠던게다..ㅎ
드디어 계단이 시작된다. 다왔다는 말씀..
맑은 물을 보자 탄성이 절로 난다.
발을 담그지 않아도 서슬푸른 푸름 앞에 무더위가 떨어져 나간다.
이 물가에 한 동안 앉아 푸름에 젖었다.
이길은 한편의 단편처럼 기승전결이 뚜렷하구나!
옆계단으로 더 올라간다.
그 안에 은밀함이 숨어 있다.
은밀함 속에 흐르는 물..
야! 야한 생각하는거 아니지??
돌아가기 아쉬워도 어둠이 내리기 전에 돌아가야 한다.
돌아가는 길, 푸름에 젖어 더운 줄도 모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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