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스의 길이 예술이다..

트레킹 코스 중에 2일차와 5일차가 맘에 든다..

 

일행들이 중간 중간 서서 손을 드는 이유는 이 코스에 대한 찬사의 다름이 아니다..

 

돌아보면 가슴이 탁터지는 풍광이 북해바다까지 이어진다..

 

고개를 들면 좌우로 빙하가 보이고..

 

12시경에 이곳에 이르러 회군여부를 물으니, 리더는 더 갈 시간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다리심도 문제다..

 

흐루나요쿨이 손이 잡힐듯이 다가온다..

이 빙하는 엠스트루르에서도 보이던 빙하같다..

 

이 봉우리 아래에서 쉬기로 했다..

더 갈 사람은 여기다 베낭을 놓고 좀 더 다녀오기로 한다..

 

점심 주먹밥 먹으며 쉬는데, 자전거 커풀이 지나간다..

기가 팍 죽는다..

이 험난한 지형을 어찌 자전거로??

 

빙하를 보고 고개를 돌리면 멀리 북해가 보이고..

 

내려가는 길이 더 예술이다..

올라가면서 못 본 풍경

내려가며 다본다..

대틀..웅장해지는 풍광..

그렇게 웅장해진 가슴을 품고 바사르 헛에 도착..

 

조선식으로 개울물에 발을 씻는다..

물론 발은 깨진다고 아우성이다..

그 때 물을 건너는 버스 소리..

얼릉 돌아가 타야하는데??

 

 

 

<오늘 걷기> 볼케이노 헛 - 바사르 헛 - 핌볼두할스  왕복 10km

9월의 들판에서는 야생화보다는 베리를 찾아야 한다..

불랙베리와 붉은 베리가 가득한다..

 

블랙베리..일명 시로미를 한줌 따서 입안에 넣고 과즙을 즐긴다..

 

걷는 틈틈히 특히 여성들이 블렉베리 채집에 열을 올린다..

실제도 한보따리 따서 셀러드에 추가해서 먹었다는..

 

아직 익기전에는 붉은 색이었다가 다 익으면 붉은 베리가 된다..

 

 

달마산 아래 작은 암자??

저런 곳에서 도닦으면 저절로 도통하려나??

 

멀리서 능선을 걷는 실루엣을 보면 순례자처럼 경건해 보인다..

 

볕 좋은 능선을 지나치려는 사람을 붙잡고..

잠시 망중한을 즐기기로 한다..

풀밭에 누워 설산을 바라보며 양기를 가득 품는다..

샘솟는 자유의 기상..

이런 기분때문에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길은 협곡으로 내려서고, 그러면 그 유명한..아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수영복 도강" 지점이 보인다..

출발전 부터 이곳 도강지점이 깊어 수영복을 입고 아쿠아슈즈를 신으라는 명을 받고 잇엇다.

수영복은 준비는 해왓으나 정작 출발전날 속에 입지 않앗다.

속에 수영복 입고 12km 걷기 불편할 것 같아, 차라리 빤스바람에 건너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도강지점에 와보니, 물이 깊지 않았다..

괜한 걱정이었다.(근데,  일행중에는 도강이 걱정되어 이 코스를 포기하고 딜리버리 차를 타고 다음 숙소까지 이동한 사람도 있었다 ㅎ)

해마다 빙하 녹는 상황에 따라 수위가 달라지리라..

 

바지를 허벅지까지 걷어올리고 건널만햇다..

물론 아쿠아슈즈는 신는게 낫다..

이곳은 두번의 도강을 연속으로 해야한다..

 

 

저 설산의 빙하가 다 녹는 날 강물도 마르리라..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닿는 일은 없을 지라도

저 빙하가 다 녹는 날은 다가올지 모른다..

 

도강후부터는 평탄한 숲길이다..

여기서는 붉은 베리(또는 산딸기) 채집 경쟁이다..

 

드디어 볼케이노 헛이 보인다..

 

이곳은 뜨거운 샤워가 공짜다..

물론 그동안 산장에서도 뜨거운 물 샤워는 가능했다..

그러나 유료티켓(코인)을 사용하는 5분간 급히 마쳐야햇다..

 

 

 

뜨거운 샤워를 마치고 와인 마시며 4일간의 메인 트레킹 완주를 자축한다..

내일은 스페셜 트레킹이다..

 

4일간 걸은 트레일 지도 : 총 55km

9.4. 아침 흐라프틴누스케르 산장에서 일어나 주변을 돌아본다..

산장 주변 야영장에 텐트친 사람이 많다..

많은 사람이 어디서 자나 했더니, 야영객이 의외로 많다..

 

산장 주변에 증기가 솟으니 산장 난방 사정이 좋다..

따뜻하게 잘 수 있다..

다리 사정은 나중이고, 일단 아침을 볶은 밥으로 잘먹는다..

 

간밤에 비가 왓는데, 날씨 예보상으로 낮에는 해가 날 모양이다..

여기도 영국처럼 일기예보가 쉽다..

비가 내리고 흐렸다가 개고 다시 흐리고 비가 내립니다..ㅎ

그런데, 이번 4박5일동안 낮 날씨가 맑았으니, 아이슬란드 사람도 어리둥절할 정도였다는..

일행 중에 서로 자기 날씨복이라고 우기는 사람이 많았다..ㅎㅎ

 

그래..

내리막 12km..쉬엄 쉬엄가면 해질녁까지 느긋하게  다리를 달래며 갈 수있으라 다짐하고..

근육이완제를 3시간만에 또 먹는다..

다리에 쥐나 근육통이 걱정되는 사람은 "근육이완제"지참이 필수다..

이번 걷기에서 뼈저리게 느꼇다..

조심스럽게 먼저 출발한다..

 

그런데, 안개와 눈의 조화 속에 빠져들자, 다리 걱정은 잊어버렸다..

무아지경에 빠진듯 사진기를 들고 이리 저리 눈을 굴리며 걷는다..

 

누가 이리 멋진 산수화를 그릴수 잇을까?

조화공의 솜씨를 누가 넘볼수 있을까?

 

 

그러나 실상은 안개, 눈, 구름의 조화다..

본질은 물의 변화..

최고의 도는 물이라더니..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주장하기전에 이곳을 다녀갔던가??

 

이런 환상의 길을 걷다가 귀천하신 분은 사진 속 표정처럼 행복했으리라..

 

전체적으로 내려가는 길이지만, 업다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부지런한 사람은 빙하 속도 들여다 본다..

안개..

현미의 밤안개

정훈희의 안개

혜은이의 열정 

그중 어느 안개를 낙점하겠습니까?

다 아니요, 이길의 안개을 선택하겠소..ㅎ

 

참 아름다운지고..

우리가 잇어 풍경이 완성된듯하다..

이번에 멀리 설산과 구름이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진다..

 

어디 그뿐이랴. 아이슬란드 빙하의 백년묵은 흰 구미호가 나타나 유혹의 연기를 뿜어댄다..

 

산수화의 세상이 서서히 파스텔화 세상으로 바뀐다..

 

그뿐이랴, 땅 속 증기도 합세하니..

카멜레온 같은 물의 변신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이 멋진 풍경도 식후경이다..

아니, 최고의 반찬이다..

절경을 바라보며 주먹밥을 먹는다..

 

다리는??

근육이완제 덕일까?  침술 덕일까?  풍경덕일까?

삼위일체가 되어 다리의 고통이 사라졌다..ㅎ

라우가베르 4박5일 트레킹 1일차 란드마날라우가르 - 흐라픈틴누스케르 산장 약12km 걷기를 시작한다..

산을 쳐다보니 고물 고물 올라가는 사람이 많다..

 

블라흐누쿠르 산은 975m 높이인데 고도 470m를 치고 올라가야한다..

2주동안 제대로 컨디션 관리도 못하고 왔는데, 초장부터 힘든 구간이 시작되니 난감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정식코스는 이 산을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고 계곡을 따라가는 길로 표시되어 있었다는..ㅎ

 

 

올라가는 틈틈히 쉬면서 돌아보면 출발지가 벌써 아득하게 보인다..

 

여행사 가이드하는 길은 저 계곡을 따라가는 길이고, 지도표시상의 정식 코스이기도 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산처럼 줄잡고 올라가는 곳이 아니고 지그 재그식 길이라는 것이다..

 

1차 봉우리 넘으면 다시 2차 봉우리가 등장하고..

 

좌우 조망을 즐기며 능선을 따라간다.. 

 

마지막 고바위를 올라서면 정상이다..

 

블라흐누쿠르 산( 975m)의 정상표지..

 

하산길도 조망을 즐기며 유장하게 내려간다..

 

돌아서 올려다보면 정상에서 주저리 주저리 내려오는 사람이 많다..

아마 이곳에 오르는 사람 중 절반정도는 이곳 야영장에서 묵는 것같다..

이리 많은 사람이 1일차 산장 숙소에 묵을 수는 없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괴석에 올라 호연지기도 뽐내고..야생화도 들여다 보고..

 

아이슬란드는 양들의 천국이다..

넓은 황량한 초지가 양 사육에 적합하고, 돼지 사육은 가성비가 떨어지고, 소는 가끔 보이고..

말이 더 자주 보인다..

 

이 하산길에서 벌써 오른쪽 장단지에 쥐가 날 조짐이 보인다..

그래서 계곡물에 발을 씻고 가자고 우긴다..

 

빙하물에 발이 엄청 시리다..

그래도 다리에 맴돌던 쥐가 잠시 사라졌다..ㅎ

아직 초반인데 걱정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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