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약샘약수터로 되돌아 오면서 보니 약수터 아래쪽으로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서 만인산 쪽으로 가는 것이 오늘 목표인 "숨은길"이고, 산내동사무소 표시로 내려가면 은광사(천성사, 도원사로 표시된 경우도 있음)을 거쳐 남대전 E편한 아파트 부근으로 내려간다..

 

오늘의 숨은 길은 갈수록 토끼비리처럼 길이 좁아진다..

 

길도 점점 으슥해진다.

이런 길은 GPS 지참 필수고, 동행도 잇어야 한다.

자칫 삐끗하여 혼자 미끄려져 계곡에 쳐박히면 곤란해진다..ㅎ

 

이런 길을 누가 개발하고 다닌 것일까?

고라니, 멧돼지가 다니던 길 아니었을까?

 

잠시 앉아 단소 한곡부르고 가자..

"가는 세월 바람타고 흘러가는 저 구름아~

수많은 사연 담아 가는 곳이 어드메냐"

 

길이 너무 호젓해지고 업다운이 이어지니 아직 3시경인데도, 해 떨어질까 조바심이 난다.ㅎ

 

 

계곡에는 아직 얼음이 청청하다.

버섯도 기가 살아있다.

 

좀 지루해질 찰나 드디어 대전둘레산길 4구간 능선과 만난다.

오늘의 고생은 끝이다..

 

표지판에 고산사 빙향 표시가 사라졌다.

이제 고산사 방향 숨은길은 생태복원하고 폐쇄하는 모양이다.

 

숨은 길에 비하면 대전둘레산길은 비단길이다.

이제 만인산 방향으로 룰루랄라 가면 된다.

 

식장산 통신탑들도 고생했다 아는체하고..

 

즐거운 길도 잠시 동오리재에서 산내주민센터 방향으로 하산한다..

 

 

햇살좋은 낭월 사방댐을 지나면 얼음 연못이 창백한 얼굴로 인사를 한다..

 

임도 차단기를 빠져 나오면 우측으로 은광사 표지가 나오는데, 은광사 길로 올라가도 약샘약수터, 정상으로 이어진다.

언제 기회되면, 망태골 - 옷샘약수터 - 개심사 - 고산사 - 식장사 - 대성약수터 - 약샘약수터- 약샘약수터- 은광사-산내주민센터로 이어지는 "식장산 암자길"을 걸어봐야 겠다.

 

산내조경을 지나면 남대전 E편한 아파트가 지척이다.

 

사랑은 오래참고 온유하며..성내지 아니하고..

 

이 길은 고양이처럼 호젓하고, 강아쥐처럼 낙엽이 요란스런 길이었다.

 

 

<오늘 걷기> 고산사 - 식장사 - 대성약수터 - 약샘약수터 - 대전둘레산길 4구간 - 동오리재 - 낭월사방댐 - 산내조경 - 남대전 E편한 아파트  약 8KM

 

<걷기예약 1> 판암 IC 부근 망태골 - 옷샘약수터 - 개심사 - 고산사 - 식장사 - 대성약수터 - 약샘약수터- 약샘약수터- 은광사-산내주민센터 약 10KM

 

<걷기예약 2> 고산사 - 식장사 - 대성약수터 - 정상- 해돋이 전망대 - 개심사 - 고산사  약 3.5KM

우연히 식장산 둘레길이라는 제목의 걷기 코스 기사를 발견했다.

호기심이 발생하여 그 코스 대로 따라 가보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이 길은 보통의 둘레길이 아니고, 걷기 초보자들은 가기어려운 좁은 오솔길이고, 특히 gps 화일 없이가 가는 것은 말리고 싶다. 그래서 이름은 "둘레길"보다는 "숨은(隱秘)길"이 적당하다고 본다.

 

일단 차를 하산 종점부근(남대전 e편한세상 아파트)에 주차하고 택시를 불러타고 고산사로 간다.

거기서 가파른 포장길을 따라 식장사로 간다.

 

식장사 직전에 개심사로 이어지는 멋진 임도가 보인다.

 

우리가 갈 곳은 이 길이 아니고 식장사로 더 가야 한다.

식장사 직전에 표지판이 등장하는데, 약수터,만인산 표지를 따라간다.

 

그전에 식장사에 들려 구경을 하고.. 예전 기억에 부처상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졌는데..

지금은 통행을 막아 놓아서 다시 되돌아가 약수터 방향으로 간다.

 

 

약수터를 지나 능선에 올라 "정상, 만인산"표지를 따라 간다..

여기서 부터 숨차게 올라가야 한다.. 

 

거센 숨을 달래며 쉬엄 쉬엄가다가 정상 200미터 직전에 표지판에서 만인산 표시를 따라간다.

여기서 부터 "숨은길"의 시작이다. 

 

처음은 속닥한 오솔길 같으나 곧 길인듯 아닌듯한 길이 이어진다.

낙엽이 수북하니 길은 희미하다..

 

그리고 이길은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면 길은 사라진다.

생각컨대, 약샘약수터에 있던 기도시설물을 철거하고 생태복원작업을 하면서 길이 사라지는 것같다.

 

으슥한 이곳에 집터가 보인다. 왕년에 암자가 잇었나 보다.

 

이 표지판에서 우측으로 가면 주차장소로 갈 수있지만, 오늘의 목표대로 약샘약수터, 만인산 표시를 따라간다. 

 

식장산 정상부근의 통신탑..

동행은 정상을 들러가지 않는다고 툴툴..

 

불만은 흘려듣지만, 길은 똑띡이 봐야 한다. 

낙엽, 자갈, 나무토막 등으로 내리막에서는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길없는 길을 가다보면 무덤이 자리한 넓은 터에 우람한 바위도 나온다..

잠시 숨돌리고 내려서면 약샘약수터다..

 

한때는 약수터에 기도 하는 사람이 많았나 보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어째 썰렁하여 얼릉 자리를 뜬다..

 

 

아무 생각없이 보이는 방향으로 2-3백미터 직진하다가 양지 바른 곳에서  점심을 먹는데.. 몇백미터 위쪽 능선에 지나가는 사람이 보인다. 정상 가까운 대전둘레산길 4구간 능선인 모양이다.

그때 산길샘앱에서 벨소리가 난다.

GPS 화일에 따라가기 설정을 하고 걷는데, 지금 경로에서 이탈한 모양이다..<계속>



더운 날이다..

무리를 피하는 와중에 생각난 곳은 대전 세천계곡..



몇년만에 가는데 바뀐 부분이 잇다..

초입에 설치된 무장애 산책로..





그늘이 좋은 이길을 휠체어 타고 일부 돌아볼수 있게 만들었다..

더운날 집이 좋다는 세상물정 모르는 아이들..물론 에어컨 때문이겠지..

그러나, 세상물정을 모르는 소견이다..전기세 때문에 에어컨없이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는 소치이다..

마치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라고 했다는 말이나 비슷하다..



물에 잠긴 나무들..그 사이로 불쑥 악어가 튀어나올듯 어수선하다..

그때 눈을 사로잡은 백로..

이순간만은 그 자태가 고니, 백조, 학 보다도 아름답다..




개울을 건너 오랜만에 장고개로 간다..

만일 백제 시절 탄현 부근의 오솔길이 있엇다면 제일 유력한 곳이다..




충주의 신라길 하늘재와 견주어도 좋을 것이다..



호젓한 곳에 더구나 절묘한 물가가 빈자리다..

동행은 하산길에 담그자는데, 반대하고 즉시 자리를 잡았다..

이런 기회는 이런 무더위에는 한번 뿐이다..

보는 즉시 차지해야 한다..

음악을 틀어놓고 열기를 잡는다..

누구 노래냐구??

머..요즘 잘나가는 송가인의 트로트 공장 출하곡..




장고개에서 옥천 이백리 너머가는 길을 잠시 탐사하고 돌아선다...

빈속에 시원한 냉면이 그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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