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걷기 2일째는 탈해왕릉에서 출발한다.

왕릉은 금강산 기슭에 있다.

금강산??

통일전 신라 오악은 동쪽 토함산, 서쪽 선도산, 남쪽 금오산(남산), 북쪽 금강산, 중앙  낭산을 쳤다.

크지는 않지만, 당당하고 족보가 있는 산이다. 

 

탈해왕..

그는 배를 타고온 이민자..

설화 속 그는 숫돌과 숯을 이용해 월성터에 살던 호공을 쫓아내고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유리 이사금이 사위를 삼고 대보로 임명하는 것을 보면, 요즘으로 치면 최신 기술을 보유한 실력자인 것 같다.

그는 일단 처남에게 왕위를 양보했다가 다음 왕위에 오른다.

그리고 그가 기용한 재상이 호공이다..

이민족이지만 최신 제철기술을 보유한 그가 토착세력인 호공과 연합하여 권력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사후 신라 왕궁은 금성에서 탈해의 거처인 월성으로 이전한다.

그의 후손인 석씨는 8명이 왕위에 오른다..

 

탈해왕릉는 원래 성 북쪽 양정의 언덕에 장사지냈는데(삼국사기), 문무왕이 토함산으로 이장하였고,

이후 실전되다가 조선시대에 이 자리에 조성되었단다..

 

 

바로 인근에 표암과 재실건물이 있다.

 

표암..박바위..

표암 정상에 경주 이씨 시조 알평이 하늘에서 내려와 처음 씻겼다는 광림대와 석혈이 있다.

옛날에는 왜 하늘에서 내려오는 시조가 많은가?

혁거세, 수로왕 등 등 

아마도,  구차하게 과거를 설명하기 싫은 경우(전쟁난민??) 하늘이 등장하지 않을까??

그냥 뮤지컬로 "과거를 묻지마세용" 

고양이는 알랑가?? ㅎ

 

표암을 올라간다.

먼저 표암 유허비가 있다..

후손이 조선 순조때 좌의정 벼슬하면서 조상을 빛내는 비석을 세웟다..

 

 

그 뒤로는 광림대가 있다.

 

하늘에서 강림한 알평을 목욕시킨 석혈이 있다..

알??

신라에는 알 짜가 많다..

등장 순서로 알평, 알영, 알지, 알천, 

알라(애기) 라는 뜻인가??

 

 

금강산 오르는 길은 순박하다..우리 집 뒷산 비슷하게 산책하는 시민도 많다..

 

힘들지 않게 오르는 정상

 

정상에 소금강산이라고 써있다.

원래 이름이 금강산인데, 북한의 금강산에 치어선지 소금강산이라고 스스로 비하하고 있다.

북한의 금강산은 삼국사기 시절엔 개골산이었단다..

비유컨대, 할아버지가 친할아버지로 바뀐 것과 비슷할라나??

177미터 높이가 무슨 상관인가?

당당히 족보대로 금강산이라 불러야 옳다.

 

사실 이번 이번 여행의 한축은 백률사를 와보는 것이었다

법흥왕 때 이차돈의 순교와 불교 공인..

효소왕 때 백률사 관음보살의 이적..

관련된 역사적 도량인데, 현재 모습은 너무 소탈하다..

***

(2021. 12. 16. 추가)

이차돈은 왜 순교했는가?

이부분이 항상 궁금했다.

최근 신라초기의 신성한 숲 신유림(神遊林), 천경림(天鏡林)이야기를 읽다가 의문이 문득 해소되었다,

천경림은 경주 계림 서편 남천의 북안에 동서방향으로 500미터 길이로 형성된 숲이었다.

이곳은 신라초기부터 소도처럼 신성한 토속신앙터였는데, 아도화상이 신라공주를 치료한 후 이 숲에 초막을 짓고 수행, 전도하였으나 곧 쫓겨난다.

법흥왕이 불교를 신봉할 생각으로 사인 이차돈을 시켜 이 천경림의 고목을 베어 기둥으로 삼고 그 터에 흥륜사 공사를 시작하자, 귀족들이 반발했다.

마치 경복궁을 헐고 그자리에 총독부를 짓는 것과 같은 충격적인 조치로 귀족들은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이런 귀족들의 반발을 누르고 불교도 공인하는 2가지 효과를 노려 이차돈을 처형하는데, 그때 목에서 흰 피가 솟고 머리는 날아가 백률사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흥륜사는 신라 최초의 가람으로서 법흥왕 때 착공하여 진흥왕 때 완공(544년)되었다.

 

 

이차돈의 피는 희색이었지만, 마음은 붉었고, 그 결실은 천년불교 왕국으로 이어졌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조금 내려가니 위로해주는 불상이 잇다..

굴불사 석조사면불상..

 

 

기도하는 사람, 촬영하는 사람 모두 진지하게 만드는 엄숙함이 있다..

 

불교왕국 신라의 힘이 느껴진다.

법흥왕이 이차돈의 순교에 힘입어 불교를 공인하고, 왕부부는 출가를 한다.

선덕여왕은 80미터 높이의 황룡사 9층탑을 세워 국가의 중심으로 삼고..

국력을 모아 김춘추, 김유신의 헌신으로 삼국을 통일한다..

 

돌아오는 길에 황금 열매가 익게하는 금풍을 맞으며 간다..

 

좀 가면 표암재가 나오고, 탈해왕릉이다..

 

왕릉 앞 솔밭에 점심을 먹고 한숨자다가 소나무의 용트림에 놀라 깬다..

 

<이번 걷기> 탈해왕릉 - 표암 - 금강산 정상 - 백률사 - 굴불사지 - 탈해왕릉  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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