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불러그 조회수가 갑자기 올라갔다..
살펴보니, 육잠스님 관련 글들이다..
1. 풍외암의 지게도인 : https://servan.tistory.com/6349160
2. 지게도인 육잠스님의 글귀를 받고.. : https://servan.tistory.com/6349621
3. 영양 산골 육잠스님 : https://servan.tistory.com/6351482
왜 갑자기??
나도 검색해봤다..그랬더니??
육잠스님이 등장하는 kbs 자연의 철학자 "빈지게처럼 허허롭게"편이 이 방송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육잠스님은 영양산골 두곡산방에 산다.
생명불식(生命不息)을 화두삼아 한가로이 치열하게 산다..
생명불식..
생명있는 것은 쉼없이 뭔가 하게되고
뭔가 하다보면 각자 목표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
그러다면 밥값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왕이면 밥값하고 살란다..
인생이란
래무소래 거무소거 (來無所來 去無所去)
와도 온 바 없고 가도 간 바 없다..
온 것은 구름이 일어난 것이요, 간 것은 구름이 사라진 것이라..
그의 산방에 여전히 량관선사의 시 한귀절이 걸려있고..
그는 낮에는 농선(農禪), 밤에는 묵선(墨禪)을 한다..
낮에는 밭을 갈고, 밤에는 먹을 간다..
그는 밤낮으로 갈고 산다..불식(不息)으로..
草鋪橫野六七里(초포횡야륙칠리)
笛弄晩風三四聲(적농만풍삼사성)
歸來飽飯黃昏後(귀래포반황혼후)
不脫蓑衣臥月明(불탈사의와월명)
채소밭 긴 들판은 6,7리
바람에 들려오는 서너 가락 피리소리
돌아와 배불리 먹고나서 해 진 뒤
도롱이도 벗지 않는채 달빛 아래 누워 있소
***
答鍾弱翁(답종약옹)이라는 시를 일필휘지로 쓴다..
自栖通性後 자서통성후
幽事日相干 유사일상간
造圃移芳茗 조포이방명
開亭望遠山 개정망원산
晴窓看貝葉 청창간패엽
夜榻究禪關 야탑구선관
世上繁華子 세상번화자
安知物外閑 안지물외한
내가 통성암에 머무른 뒤로
그윽한 일이 날마다 이어진다.
밭을 일구어 향기로운 차를 심고
정자를 지어 먼 산을 바라본다.
밝은 창 앞에서는 패엽경을 읽고
밤에 책상에서는 선관을 참구한다.
이 세상의 번잡한 사람들이야
어찌 이 세상 밖의 한가한 맛을 알리
***
편양 언기선사의 시 산거(山居)를 쓰면서
육잠스님은 물외한(物外閑)의 참맛을 진정으로 알리라..
***
편양 언기선사는 서산 휴정대사의 막내 제자로 사명당 휴정, 소요, 정관 선사와 더불어 4대제자로 꼽히는데..
그의 제자의 전등이 이어져 현대 조계종의 95%의 승려가 그의 법손들이다..
빈 지게처럼 허허롭고 자유롭게..
육잠스님은 텅 비울수록 채워진다는 도리를 체득하여 가장 여유롭게 산다..
그러보면 다비목 한짐은 아름다운 욕심이다..
一吹無孔笛 일취무공적
一撫沒絃琴 일무몰현금
一曲兩曲無人會 일곡양곡무인회
雨過夜塘秋水深 우과야당추수심
구멍 없는 피리를 불고
줄 없는 거문고를 탄다
한곡 두곡 지나도 사람은 모이지 않고
비 지나간 밤 연못엔 가을 물만 깊어간다
***
단소 배우기 전에는 구멍없는 피리(무공적 無孔笛)를 몰랐다..
그러나 단소를 부르다 보면, 진짜 단소는 단소 부르는 사람임을 알게되더라..
사람이야 말로 무공적이고, 화안향언(和顔香言)이야말로 제일 아름다운 곡이더라..
무공적(無孔笛)을 불면서 밭갈고 먹갈며 사는 지게도인 육잠스님..
일용(日用)이 묘용(妙用)이라..
날마다 묘용의 삶을 삽니다 그려...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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