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외무불 촉목개법 (心外無佛 觸目皆法)

마음 밖에 따로 부처가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 진리다..

**
눈에 보이는것은 다 밖에 있는데??
진리는 밖에 있는데, 부처는 어디에 있는가??
보는 그것이 촉목하는 것 마다 번뇌와 보리를 일으키는 것이다.
보는 그것이 증애, 비교, 취사, 선택하는 것이다.
그것을 안다면, 마음 밖에 부처가 없음을 알리라..

###
가소롭다 소를 탄 자여(騎牛子 기우자)
소를 타고 다시 소를 찾는구나(騎牛更覓牛 기우갱멱우)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서
저 바다의 거품을 다 태워버려라..

- 소요태능-

요즘은 스마트폰 들고 스마트폰을 찾고, 안경을 쓰고 안경을 찾는다..
그렇다고 진화한 것이 아니다..

###
人靜畵樓月明夜 (인정회루월명야)
醉歌歡酒落花前 (취가환주낙화전)

인적없는 달 밝은 밤 그림같은 정자에서
술취해 노래부르는데 꽃잎만 날리네..

**
이 경지에 쌍벽을 이루는 것은 유종원의 시 강설(江雪) 후련이다..

孤舟蓑笠翁 (고주사립옹)
獨釣寒江雪 (독조한강설)

외로운배 도롱이 삿갓쓴 사람
홀로 낚시하는데 강에는 눈만 내리네..

###
악한 말도 잘 살펴라 (觀惡言)
이것도 공덕이 될 수 있다(是功德)
이것 또한 나에게 깨달음을 주는 선지식이 될 수 있나니..

***
유튜브 시대에 이 말이 정답이 되어 간다..ㅎ
무풀보다 악플이 공덕이다..
악풀이라도 쌓이면 조회수 올라가고 돈이 들어온다..ㅎㅎ

###
道是通流 (도시통류)
도란 툭터져 흐르는 것이다..

***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
無繩自縛 (무승자박)
줄이 없는데 스스로 묶는다..

***
없는 줄을 만들어 스스로 묶고 사는 사람이 많다..
마약, 게임, 요상한 신념에 중독된 것도 무승자박이다..

###
無一念心希求佛果 (무일염심희구불과)
한 생각도 부처를 구하는 마음도 없다.. -임제-

***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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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정선 덕산기계곡 물길을 9번 건너 걸어간 숲속책방에서 저자로 부터 직접 산 책..

정선아리랑 역사기행..

저자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떠나 서울에 살다가 다시 옛집에 돌아와 산다..

그간 보던 책을 가지고 내려와 보관하던 곳이 숲속책방이 되었고, 희귀한 아이템으로 방송에 여러차례 등장했다..

작가는 오지 숲속에서 시를 쓰고 소설을 쓴다..

그가 최근에 쓴 책은 고향의 역사와 추억을 모은 책이다..

그가 살던 덕산기계곡 근처 취적봉 아래에 연산군의 세자 이황이 유배와서 살다가 사약받고 죽엇다.

단종이 유배와서 죽었던 영월의 청령포에 비해 대접을 못받는 것을 아쉬워한다..

 

작가의 삶도 순탄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전기도 안들어오던 덕산기계곡에 살다가 정선읍내로 이사가 처음본 전기불에 흥분했던 어린 시절,

기차를 보고 서울로 떠나기를 꿈꾸던 청소년시절..

중학교 2학년 설 다음날 비둘기호를 타고 처음으로 서울을 구경했다..

물론 그 시절 사람들은 다 그랬다..

나도 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 서울에 가본 기억이 난다..

다 어렵던 시절..나라가 발전하면서 국민도 발전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5천년 역사상 제일 자유롭고 부유하게 산다..

돌아보는 과거는 고생하신 아버지의 등짝처럼 남루하다..

그러나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우리는 발전했고, 앞으로 더 발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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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양명..양명학의 창시자의 일대기를 다룬 책..

5살까지 말을 못하던 아이..그래서 생각이 깊어졌는지 모른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겠다고 결심한다.

청년시절에는 병서를 연구하고 변방을 둘러본다..

주자학을 공부했으나 방법론에 동의할 수 없었다.

불교와 도교도 마스터했다.

관리로서 바른 소리했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좌천된 용장에서 도통한다(용장오도)..

 

험이원불체흉중 (險夷原不滯胸中)

하이부운과태공 (何異浮雲過太空)

야정해도삼만리 (夜靜海濤三萬里)

월명비석하천풍 (月明飛錫下天風)

 

험난함과 편안함은 본래 마음속에 있지 않으니

뜬구름이 아득한 하늘을 지나가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고요한 밤 삼만리 파도칠 때

밝은 달밤 바람 속에 지팡이 짚고 나서노라. 

 

- 왕양명, 범해(泛海), 바다에 떠서 -

 

그리고 지행합일설, 양지설을 주장한다..

지(知)는 행(行)의 시작이고, 행은 지의 완성이다..

사상마연(事上磨鍊)..일을 통해서 단련해간다..

개개인의 마음 속에는 배우지 않아도 천부적으로 타고나는 양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차례의 반란과 민란을 진압하여 공을 세우고도 조정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쇠약해져 죽는다.

그의 무덤은 소흥 난정에 잇다..

(소흥 난정에 갈 이유가 추가되었다..)

**
그는 부귀해도 방탕하지 않고 가난해도 신념을 바꾸지 않으며 무력으로 협박해도 굴복하지 않는게 진정한 대장부라는 맹자의 말처럼 인생을 살았다.

 

***

주자학은 중국에서 주류의 유학이 되지 않았고, 곧 양명학으로 대체되었다.

조선은 성리학을 주로 하면서 조선 후기에는 양명학을 이단으로 매도하고 처단하는등 교조주의로 바뀐다.

일본은 양명학을  자유스럽게 받아들이고 연구하여 후일 개화와 유신하는데 일조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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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어릴적에 사준 영어책..

버릴려다 최근에 읽었다..

**

마틴 루터킹은 외친다.

I have a dream that my four little children will one day live in a nation where they will not be judged by the color for their skin but the content of their character.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4명의 아이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세상에서 사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가 죽고 몇십년이 흘러도 미국 사회 흑백갈등은 여전하다..

만민평등을 설파하던 불교가 인도에서 사라지고 힌두교와 카스트제도가 여전히 활개  치고 잇는 현상도 같다..

아마, 인간과 전혀 다른 외모를 가진 외계인이 출현해야, 비로소 피부색의 차별은 없어질 것이다..

 

***
엘 고어는 히틀러에게 말려들던 사람들에게 한 처칠의 연설을 인용한다.

They go on in strange paradox.

그들은 자기모순에 빠져 들고 잇습니다.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데는 단호하고, 우유부단하기로 마음먹기는 신속합니다.  

흘러가야 할 때는 움직이지않고, 유연해야할 때는 강고합니다.

무력해지는데 이보다 더 강력할 수가 없습니다. 

 

꼭 문통의 대북정책을 두고 하는 말 같다..

이제 서해공무원 사망사건, 탈북어부 송환사건 조사해보면, 그 파라독스들이 다 밝혀질 것이다..

 

****

오프라 윈프리는 위기 속에서 교훈을 찾으라고 충고한다..

So,ask every failure.

실패할 때마다 이렇게 자문해보세요.

"지금 이것이 내게 무엇을 가르치려는 것일까?"

이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면 실패를 극복할 수 있어요..

....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살지 마세요

끝내기 위한 노래를 부르지 말고 노래와 함께 사세요.

You have to live for the present.

현재를 위해 사세요..

 

***

워렌 버핏은 말한다..

주식을 살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누가 카테일파티에서 말해주었다거나 주식거래량, 실적이 좋다는 것등은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10년이상 성장할 수 있는 기업, 특히 자신이 아는 분야를 택하고, 자신이 투자할 이유를 스스로 설명할 수잇어야 한다>

 

***

빌 게이츠는 정상의 자리에서 물러나 엄청난 부를 가지고, 에너지, 기후문제에 일조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친환경에너지(태양광, 풍력)외에도 원자력은 놓칠 수없는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

문통이 이상한 영화 한편에 홀려 뻘짓 하는 동안 우리의 원자력 기술은 위기에 처햇다.

두려운 대상일 수록 기술은 엄청 발전한다..

인류의 과학기술발전의 역사를 공부하면 안다..

무식하게 영화 한편에 홀리지 말고..

하긴, 요즘도 이상한 짱께 책에 홀려 있더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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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현스님이 쓴 붓다의 일생과 유적지 이야기..

신비주의를 벗어나 인간 붓다의 모습 그대로 밝히는데 주력한다..

꽃보다 부처..

무우수 아래에서 태어나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하고

연꽃을 들어 전도하고

사라수 아래에서 열반한 성자..

***

붓다의 깨달음은 무엇인가??

무아와 연기 그리고 중도..

 

중도란 무엇인가??

변화라는 파도를 타는 것이다..

시중(時中)하고 적중(的中)하고 득중(得中)하는 것이다..

즉, 정확한 현실판단은 내적 고요함으로,외적으로는 유효적절한 실천수단을 행하는 것..

연기가 현상적이라면, 공(空)은 본체적이고, 중도는 실천적이다..

 

***

대지를 적시는 단비도 뒤집어진 그릇을 채울 수 없다.

붓다의 전도로 많은 사람이 아라한이 되었지만,

그의 고국 카필라국의 멸망을 막을 수는 없었다..

다만, 그를 따른 가족과 친척은 깨달음의 길로 나서 환란을 면했다..

 

***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고통에 대한 자각에서 비롯되고,

타인을 움직이는 것은 진실함에서 시작된다..

 

***

재미있는 주장을 한다..

붓다가 금강경을 설한 영취산이 있는 도시 슈라바스티의 한역이 실라벌인데, 그 의미는 모든 것을 다 갖춘 땅이라는 의미다.

이 단어에서 서라벌(= 신라)이 등장하였고, 후에 서라벌은 서벌>셔블> 서울로 변하였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 서울의 이름 속에 불교의 향기가 풍긴다는 것이다..

 

***

깨달음을 얻은 붓다나 그의 가르침에 귀의한 제자나 신도들에게도 항상 복락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붓다에게는 친척이자 제자인 뎃바닷다의 배신이 있었고.

제자 목건련은 이교도의 공격을 받아 죽었고,

신도인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도 아들 아자타삿투(아사세)의 반란으로 죽고

 코살라국의 파세나디왕(프라세나짓,바사닉)도 아들 비유리(비두다바)의 반란으로 죽는다..

그러나, 고난과 고통 속에서 평안과 안식을 찾아가는 것이 깨달음이라는 것을 보여 준 인생이다..

 

***

법등명(法燈明) 자등명(自燈明)의 해석이 인상깊다...

원어에서는 등불이 아니라 "피난 섬"으로 나온단다..

즉, 인도에서 우기 때 주변이 물바다가 되면 섬처럼 남는 고지대로 피난 가는 곳을 의미한단다..

그것을 중국에서 번역하면서 의역한 것인데, 찰떡궁합처럼 멋진 표현이 되었다는 것이다..

 

***

붓다의 마지막 유언은 위 말이 아니라, 이것이다..

"방일하지말라, 

나는 방일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정각에 이르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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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은거한 수행자가 깨닭음을 밝히는 책이다.

그의 깨달음을 인정한다. 이렇게 425쪽의 책을 조리정연하게 쓴다는 것이 증거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과연 깨달음은 무엇인가? 하고 생각한 적이 많다.

그것은 성철스님이 오매일여니 숙면일여, 확철대오..이런 말을 하면서 궁금증이 더 증폭되었다.

석가모니는 수행동료였던 5비구를 상대로 첫 전도를 하는데, 그중 콘단야(교진여)가 처음 깨달았다고 한다.

그때 붓다가 아야(깨달았다) 라고 좋아했다 해서 그의 이름이 "아야 교진여"가 되었다.

그 당시 깨달음은 무엇이었을까?

사성제와 8정도에 대한 체득이었을까?

붓다 생전에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아라한이 엄청 많은 것을 보면, 깨달음의 기준이 높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중국 선불교가 화두선으로 변화하면서 점점 깨달음 요구 수준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 같다.

 

**

저자는 붓다의 가르침의 핵심을 "무아(無我)와 연기(緣起)"로 보고, 이에 대한 철저한 체득이 깨달음이라고 보는 것 같다..

사실, 깨달음의 기준을 높이 잡으면 성불(成佛)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깨달음의 기준이 낮으면 행불(行佛)을 하여야 할 것이다.

예전 고승들도 "언하에 깨쳐야 한다", "깨달음은 밤중에 코를 만지듯 쉽다"고 한 것을 보면,

깨달음이란 관점의 전환과 철저한 체득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

이제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깨달음은 텅비어 있다. 오직 모를 뿐이다.

깨달음의 핵심은 아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다.

...

그 불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전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되기전까지는 어떠한 지식도 해결의 열쇠가 되지 못한다.

....

망상으로 인해 불안에 빠진 것이므로 무념에 처해지면 저절로 안심이 된다.

...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깨달은 이의 삶이 아니다.

그냥 주어지는 대로 먹고 사는 것이다..

...

갈고 닦아 발전하여 완성하라는 것이 아니라 "사고지능"이 가상현실이라는 것을 깨치는 순간 지금 이대로 자유라는 것이다.

...

사람들은 처음부터 생각이 설정한 진리를 추구하게 된다.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시작한다.

...

"나"는 호모 사피엔스가 사회적 군집체로 진화하면서 만들어진 언어와 관념의 파생물일 뿐이다.

...

그 모듈은 "나"가 남들에게 쓸모있는 존재가 되게 하려고 평생을 바둥거리도록 만든다. "나"가 죽는다는 것은 그 모듈의 정체가 드러나 바둥거림이 멈추는 것이다.

...

"생각"이 만든 쳇바퀴에서 벗어나려면 단순할수록 좋고, 생각의 여백을 자주 마주칠 수 잇어야 한다.

...

무념의 결과는 생각의 멸절이 아니라 생각이 눈뜬 장님의 촉각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알게되는 것이다.

...

현실이 괴로운 이유는 책임질 능력이 없는 "나"라는 허깨비 주체에게 이러 저러한 책임을 추궁하기 때문에 고통이 일어나는 것이다.

...

모든 수행은 공통적으로 생각의 바깥을 체득하는 것이 목표이다.

...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가 내뱉은 생각의 힘에 부림을 당하는 것이다.

...

무아와 연기를 체득하는 것은 이러한 생각의 본질과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잘 부릴 수 잇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

깨달음은 이런(이솝우화의 신포도) 여우처럼 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여우를 불러다 세워놓고 그 등을 밟고 뛰어 올라 포도를 따서 함께 먹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사선을 따르는 창조적 전개의 가능성을 펼치는 것이 깨달음의 결과적 현상이고 사회적 효능이다.

...

깨달음이란 나와 세계의 망상성을 체득하고는 것이고, 동시에 변치 않는 안도감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

"나'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누려지는 것이어야 한다.

...

고통은 팔자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분수를 지키지 못해 오는 것이다.

...

멈추어야 할 것은 능동적 지향에 해당하는 노력이다

...

행복은 경제적인 능력이나 수명, 건강상태와는 상관이 없다.

그런 결핍이 삶을 불편하게 할지라도 그런 불편이 행복을 해치지 못한다. 

왜냐하면 존재자체가 이미 행복이기 때문이다.

...

인생을 손님으로 살면 거칠것이 없다.

...

인생의 최대비밀은 내 일이 없다는 것이다. 주인이 없는데, 어떻게 내 일이 있겠는가?

내 일이 있다는 생각만 잇을 뿐이다. 

...

의지할 아무 것도 없어서 비로소 안심이 되어야 한다..

 

 

 

제목이 평소 가고싶었던 지중해 크루즈여행을 연상시켜 구매했는데,

읽려고 보니까, 작가가 1970년대 여행한 튀니지, 시칠리아, 달마치아,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아토스산 등 여행기를 

2007년도에 출판한 것이다. 헐..

텍스트 위주이고 생소한 지역이라 처음에는 잘 읽히지 않아 몇년 그냥 두었다가 최근에 다시 읽으면서

재미있게 호기심을 느끼며 읽는 방법을 개발했다.

책에 나오는 지명을 구글지도로 검색하고, 유튭에서 기행 영상을 찾아보고, 그림, 인물, 역사도 검색해서 비교해보니 

제법 읽기가 재미있어진다.

이책은 풍광기행이 아니라 역사, 인물 기행 성격이 강해서 내 취향과도 맞는 부분이 있었다

 

- 튀니지의 로마이후 사라센 사이의 역사

- 시칠리아의 바이킹 이후 중세 역사

- 발칸반도 달마치아 지역의 로마 이후 역사

- 그리스 아토스 기행

- 펠로폰네소스의 비잔틴 시대 역사 

 

평소 세계사에서 주마등처럼 스쳐간 소소한 역사를 탄순대로 타석에 세워 실력을 발휘하게 하는 야구게임같은 기행문이다..

***

-아우구스티누스..

 누미디아(현 알제리) 베르베르족 출신, 

건달로 살다가 그리스철학, 마니교를 거쳐 기독교 신부되고 성인으로 추서되었다.

그의 죽음이후 중세가 시작된다..

 

- 시칠리아의 세제스타

 이웃도시 국가와의 싸움에 이기기 위해 아테네에 구원요청을 한다.

부유함을 과시하기 위해 이웃나라에서 빌려온 금잔으로 아테네 사절단을 대접한다.

이에 현혹된 아테네에서는 주전파 알키비아데스의 혀에 휘둘려 총 2만명의 군대를 파병한다.

당시는 스파르타와 내전중이었는데도..

좌간 총 원정군 2만명 중 14000명은 전사하고, 6000명은 노예로 끌려갔다.

그렇게 아테네는 국력을 탕진하고 중우정치에 빠져 몰락하기 시작했다.

세제스타는 아테네가 밀려나자, 카르타고와 동맹을 맺고, 로마가 등장하자 로마와 처음 동맹을 맺는 등 신흥세력에 잘 빌붙어 생존하는 외교술을 발휘하여 이슬람이 진출할 때까지 잘 견뎌간 외교강국이었다..

https://youtube.com/shorts/8LgggdD9GqU?feature=share

 

- 이탈리아 티볼리의 하드리아누스 빌라

  로마5현제 중의 한사람으로 영국의 하드리아누스 성벽으로 기억에 남는 사람

  이 사람은 에스파니아 남부 로마정착민 후손으로 아버지 사촌인 트라야누스 황제의 보호하에 성장한다.

  그리스 철학에 심취하여 로마황제 최초로 턱수염을 기른다.

로마 동쪽 아펜니노 산맥 기슭 티볼리에 별장을 짓는다.

고대의 베르사이유 궁전이라는 평을 듣는다.

https://youtu.be/JtIchaZCeRM

 

- 달마티아 드브로니크 

 14C- 1808년까지 베네치아와 같은 무역도시, 라구사 공화국이었다.

 

- 그리스 아토스산 : 천년간 금녀의 땅. 

   그리스 내 자치령으로 별도의 비자을 발급받아야 간다. 외국인은 하루 10명, 그리스인 100명 출입허가.

   남성 반바지 불허, 여자와 미성년자 출입불허..

https://youtu.be/LxAkVZMWsoc

 

- 펠로폰네소스지역의 미스트라

  비잔티제국 시절 100년간 호황을 누렸던 도시..

  콘스탄티노플 함락 7년후 오스만 투르크에 항복한다.

  이 도시 출신 신플라톤학파 철학자 게미스투스 플레톤..

그는 피렌체로 가서 메디치가에 신플라톤철학을 전수함으로써 르네상스의 불씨가 되었다.

 

- 즉,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신플라톤학파의 플레톤은 영혼(정신세계)과 육신(물질세계)는 분리되어 있으므로 물질세계는 그 자체만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합리주의와 과학을 종교적으로도 정당화하는 배경이 되었다.. 

 

- 플레톤은 이탈리아 방문시 토스카넬리에게 "스트라보의 지리학"을 소개했는데, 토스카넬리는 이책을 컬럼부스에게 소개하여 아메리카 발견의 도화선이 되었다..

 

 

중국인문기행 2

절강성 소흥, 강소성 의흥 주변을 소개한다..

 

소흥은 왕희지의 고향이자 난정서에 등장하는 일상일영(一觴一詠, 술한잔에 시한수)이 벌어진 유상곡수의 현장이라 관심이 많았다.

소흥의 역사를 보면,

중국의 전설 우임금의 무덤이 있는 곳이고, 전국시대 월나라 수도였을 때는

월왕 구천, 명신 범려, 미인 서인의 스토리가 있었다

삼국지 시대에는 회계라고 불리는 오나라 땅이었다.

당나라 시인 하지장, 육유,  명나라 양명학의 창시자  왕양명, 청나라 말기 근대소설의 선구자 노신의 고향이다.

언젠가 중국여행 시간이 돌아오면

소흥- 황산- 무이산을 구경하면 좋겠다..

 

***

이책을 읽으면서 알게되어 행복한 것 중 하나는 하지장의 발견이다..

이월춘풍사전도(二月春風似剪刀)라는 명귀를 쓴 시인

"이월 봄바람은 가위같구나"

버드나무에 신록의 나뭇잎이  올라오는 모습을 마치 봄바람이 가위질하여 오려 붙인 것처럼 묘사한 감각이 너무 현대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碧玉妝成一樹高 
萬條垂下綠絲? 
不知細葉誰裁出 
二月春風似剪刀 

 

벽옥장성일수고
만조수하록사조
부지세엽수재출
이월춘풍사전도

 

푸른 옥빛으로 단장한 키 큰 버드나무
가지마다 푸른 끈을 아래로 드리웠네
저 가느다란 잎은 누가 오려 만들었을까
이월의 봄바람은 가위와 같구나

 

 <하지장, 영류(詠柳, 버드나무를 읊다)>

 

그는 당나라 전성기인 당현종때 과거에 급제하여 세자(당 숙종)의 사부가 된다.

그는 술을 좋아하고 호방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말년에는 사명광객(四明狂客).."사명산의 미친 나그네"라 자칭하고 살았다.

이런 하지장을 두보는 음중팔선가에서

"하지장은 말탄 것이 배탄 듯하여

눈이 흐려 우물에 빠지면 물속에서 잠을 자네"

하고 묘사했다.

이런 모습을 단원 김홍도가 "하지장도"로 그렸다.

 

그는 70세의 나이에 장안의 도교사원 자극궁에서 30세의 젊은 이백을 만났다 

이때 이백이 그에게 "촉도난"이라는 시를 보여주었고, 

이에 하지장은 이백에게 "그대는 이세상에 귀양온 신선(謫仙, 적선)이요"라고 평하여

이 말이 평생 이백의 별호가 되었다.

 

그가 이백과 술을 마실 때, 돈이 부족하자, 임금이 하사한 금거북을 허리춤에서 떼어 주었단다.

이백이 이를 말리자.

人生得意須盡歡(인생득의수진환)      

莫使金樽空對月(막사금준공대월)      

 

인생에 뜻을 얻었을 때  즐기기를 다할지니 

금 술통 헛되이 달빛 아래 두지 말게

 

라는 이백의 시를 읊으며 "당신을 만나 술을 실컷 마시면됐지 금거북이 무슨 소용이냐"고 했단다

 

그의 나이 85세 장안 생활을 청산하고 당현종의 허락을 받고, 귀향하는날 

문무백관이 동문밖에서 전송을 했다니, 참 팔자 좋은 사람이다.

그리고 얼마뒤 안록산의 난이 터지고 당나라는 개판시절로 들어간다..

(마치 코로나 발생전인 2019년에 대규모 환송잔치하고 귀향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ㅎ)

 

그가 고향에 와서 읊은 명시가 전해진다.

 

어려서 고향 떠나 늙어서 돌아오니
사투리는 그대론데 머리털은 빠졌네
아이들은 서로 보며 내가 누군지 몰라보곤
어디서 오셨어요, 웃으며 물어보네

 

小小離鄕老大回 (소소이향노대회)

響音無改鬢毛衰 (향음무개발모쇠)

兒童相見不相識  (아동상견불상식)

笑問客從何處來  (소문객종하처래)

 

그는 귀향 1년후 86세에 귀천한다.

 

벼슬되지, 술되지, 풍류되지,

풍류남아로서 이백도 부러워할 정도로 최고의 인생을 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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