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난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12인의 제자백가..

공맹, 노장, 묵자, 병가 등등 동양의 사상을 관통하는 정신을 요약하면 그래도 "조화와 순환"으로 귀결되고,

그리스철학부터 막스주의 까지 서양사상을 관통하는 정신을 요약하면 "투쟁과 발전"이라고 본단다.

한편, 현대 물리학과 양자역학에서는 "관계와 연결'을 중시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서양식 "투쟁과 발전"이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조화와 순환"이라는 동양사상에 "관계와 연결" 사상을 접목하여 대승적으로 발전시키는 신철학을 재탄생시켜야 하는 것은 아닐까?

***

제자 백가를 "명분> 실리"라는 측면으로 분류하면

공자(취명사실) > 자공, 한비자, 병가(명실겸취) > 노자, 열자(실주명빈) > 장자, 양자(사명취실)이 된다.

남한산성으로 비교한다면,

척화파 김상헌은 취명사실(명분을 취하고 실리는 무시한다)이고,

주화파 최명길은 실주명빈(실리가 주인이고, 명분은 손님으로 대접한다)이라고 볼 수 있다.

 

***

현재는 중국의 춘추시대 쯤으로 볼 수 있다. 언제 전국시대로 돌입하지 모른다.

미국이 제 환공 같은 패자라면, 중국은 초나라 같은 도전국 형상이다.

또한 각국은 경제로 무한경쟁 중이다.

 

이런 시절 우리나라는 한마리 벌과 같은 신세다..

어떤 벌이냐, 꽃을 따라 댕기며 꿀좀 빨면서 잘나가다가 어영부영 열린 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왓는데, 나갈 길을 모른다.

그냥 밖이 보이는 유리창에 부딪치며 나가려고 몸부림치는 형국이다.

이럴때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을 고요히 하여 사방을 관조하면 열린 문이 보일지 모른다..

Fast follower 입장에서  First mover으로 마인드를 바꾸어야 길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서 저자는 노자를 계승한 열자의 견해를 추천한다.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 내고자하는 도전적인 창업가는 

모든 선입견을 내던진채 마음을 텅비우고 사물을 대하는 것이 관건이다.

 

인문학을 공부하고 서예를 즐겼던 스티브 잡스가 이런 자세를 견지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다.

"stay hungury, stay foolish"

이말이 의미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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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태어나면 동몽선습- 격몽요결-명심보감- 소학- 대학-논어-맹자-중용을 배우게 된다.

그러면 무덤 비석에 유학(幼學)이라고 쓸 자격이 되는 것이다.

 

이책은 그중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중요내용을 해설한다.

읽은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불실심불성사(不實心不成事)이다.

즉 실심이 없으면 일을 이룰 수 없다는 것..

실심(實心)의 핵심은 성(誠)이다..

 

지극한 정성(至誠)은 쉼없이 함(無息)에 있다.

쉼없이 하면 오랜 시간이 가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징험이 나타나고

징험이 오래 이어지면(悠遠) 넓게 두터워지고

넓게 두터워지면 고명(高明)해진다.

 

**

이 블러그도 그렇다.

이제 10년이 지났지만, 20년되면 역사가 되고, 30년지나면 레전드가 될 것이다.  

 

***

이 책이 전하는 행복 메세지

"스스로 성실한 삶을 살고, 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으며, 자신을 사랑하고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진정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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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훔볼트 관련 영상을 보다가 필이 꽃혀 이 책을 주문해서 읽었다.

서양의 기독교적 관점에 바라보던 자연을 180도 바꾸게 된 훔볼트의 걷기여행.

그는 5년간 남미 걷기 여행을 통해서 관찰하고 측정하고 비교함으로서 자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확립한다.

자연과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잇고 서로 영향을 주며 변화한다는 생각이다.

 

동양에서는 부처의 통찰이래 몇천년전부터 당연히 여기던 생각이 서양에서는 1800년대에 이르러서야 훔볼트에 의해 개안한다.

동양에서 자연관이 세대를 넘어 영향을 준 사람은 시인 도연명이다. 

그의 전원시와 도화원기는 자연속에 은거하여 자연과 합일되는 경지를 보여주고, 후대인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당나라 왕유, 백낙천, 송나라의 소동파와 소동파를 흠모한 조맹부 등 이후 많은 산수, 전원시, 산수화 등의 문화의 한 흐름을 형성했다.

 

훔볼트의 여행기를 통해 뒤늦게 자연에 눈을 뜬 서양인들의 자각과 발전은 눈부셨다.

동양은 문학과 그림 등 문화가 주였다면, 서양에서는 과학과 결합했다.

훔볼트는 격물치지의 정신에 과학을 접목시켜 각종 측정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다른 것과 비교한 다음, 이것과 저것을 연결하여 생각하기 시작한다.(산림의 남벌, 사탕수수, 담배 등 플랜테이션 농업의 폐해, 노예제의 폐습 등)

그는 삼라만상이 연결되는 자연이란 사실을 알았기에 자연 속에 깃든 통일성과 상호관계를 찾았다. 

그의 사고방식은 각계 각층에 큰 영향을 주었는데, 그의 영향을 받아 획기적인 사건들이 등장한다.

 

1) 다윈의 진화론 - 그는 비글호 여행시 흠볼트의 신변기를 달달 외웟고, 그의 책에 인용되었다.

2) 볼리바르의 남미혁명 - 훔볼트와 교류하면서 남미의 문제점을 자각하고 혁명가로 변신하게 된다.

3) 핸리 소로우의 월든 - 훔볼트의 신변기를 읽고 이를 본받아 다시 관찰하고 새롭게 글을 써서 완성시켰다.

4) 존 뮤어 - 그는 훔볼트의 신변기를 읽고 남미여행를 꿈꾸다가, 사정상 캘리포니아로 간뒤 요세미티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데 기여하는 등 자연보전 운동의 기수가 되었다  

5) 조지 마시의 "인간과 자연" - 기후변화 운동의 토대가 된다.

 

***

"디테일은 통합되어 전체가 된다."는 훔볼트적인 사고방식을 이해한 후대인 중에 스티브 잡스가 있다.

그는 모든 혁신적 기술을 모으고 통합하여 스마트폰을 개발했다.

 

 

중국 고전에 등장하는 우화와 유머 416까지를 실었다.

 

달이 밤새도록 빛추었지만, 사람들에게 따사로움을 주지 못했다.

고민에 빠진 달에게 해가 말했다.

"당신은 스스로 열을 낸적이 없소, 그저 남의 빛만 빌려 썼기 때문이요"

 

**

<빙빙도는 군마>

평화스러운 시절이 도래하자, 군마에게 멧돌 돌리는 일을 시켰다.

어느 날 전쟁이 발발하여 군마를 소집하자, 군마들은 빙빙 돌기만 했다..

 

- 요즘 남북합의를 핑계대고 군사훈련을 제대로 않는다는 말이 들린다.

유사시에 힘이나 쓸수 있을려나??

 

***

<알묘조장>

농부가 벼가 빨리 자라게 하려고 매일 벼포기를 조금씩 당겨주었다.

며칠 지나자 벼는 모두 말라 죽었다.

 

- 문통초기 과도한 최저임금인상을 비롯한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것이 바로 알묘조장 같은 정책이다.

점진적으로 인상해서 경제를 부추겨야 하는데, 조급한 마음으로 말라죽게 하는 정책이 아닐까?

 

*** 

<용을 죽이는 기술>

어느 사람이 3년의 세월동안 숨은 고수로부터 용을 죽이는 기술을 배우고 하산했다.

그 기술을 자랑하자, 사람들이 말했다

"요즘 용이 어디 있다고 죽인단 말이요?"

 

- 예전에는 개천에 나는 용이 많았는데, 요즘은 용이 나오지 않는다. 

부모찬스 만드는 기술이 필요한 때이다..ㅎ

 

***

 <자결한 판사>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형벌담당 전옥장관 이리는 공정하고 공평하게 법을 집행했다.

어느 날 자신이 잘못 판결하여 사형시킨 사건을 발견했다.

그는 즉각 포박을 자청하여 진 문공에게 가서,

"잘못 판결을 내린 자는 반드시 같은 형에 처한다는 반좌법에 따라 자신을 사형에 처해달라"고 주청했다.

진 문공이  말리고 용서할 뜻을 밝혔다.

그러자 그는 호위병의 칼을 빼앗아 자결했다.

 

- 아마, 역사 이후에 이런 일은 다시 없을 것이다

요즘은 잘못이 들어나고 기소당해도 후안무치의 인간들이 즐비하니..

정말 호랑이 웃으며 살던 시절 이야기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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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뿌리를 씹어 먹을 수 있다면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  채근담..

불교적 관점의 글을 모은 명언집이다.

명나라말 나라는 부패하여 무너져 가는 시대 어찌 살아야 할지 고민한 선비 홍자성의 지적탐구라고나 할까?

**

수적석천(水滴石穿)

물방울이 떨어져 바위를 뚫는다..

공부하는 자세를 말한다. 

아니, 바가지를 바위를 깨듯이 해야 한다.

 

***

두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첫번째 화살에 맞을  수있다.

하지만,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은 두번째 화살에 맞지 않는다.

슬픔이 와도, 기쁨이 와도, 그뿐 그로 인해 일탈과 탐닉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

무념이 아닌 차선이라면?

앞생각에 걸리지 않고 뒷생각을 맞이 하지 않는다.

(전념불체 前念不滯 후념불영 後念不暎)

 

**

심화기평자 백복자집(心和氣平者 百福自集)

 

성격이 조급한 자는 한가지 일도 이루기 어렵지만

마음이 평화로운 자는 백복이 스스로 모여든다.

 

***

내가 사물을 굴려야지 사물이 나를 굴려서는 안된다.

 

****

주인옹이 성성불매(惺惺不昧)하여 홀로 중당에 자리잡고 있으면(獨坐中堂)

도적도 변하여 집안사람이 된다.

 

**

바람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고 나면 대숲에 소리가 남지 않듯이,

기러기가 연못을 지나가도 연못에 그림자가 남지 않듯이..

 

***

염두(念頭)는 목석처럼, 취미는 운수(雲水)처럼..

도닦을 때는 전자로, 세상일에는 후자로..

 

****

씹을수록 우러난다 해서 채근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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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

술에 취하면 유행가가 나오고

성령이 임하면 찬송가가 나오듯이

선을 가까이하면 선시가 나온다..

선은 재즈이자 트롯이다.

 

***

공자는 시경 300편의 시를 엮고 한마디로 정의하길

사무사(思無邪)..시상에 사악함이 없다..라고 했다..

 

이 책 선시 500편을 읽고 무어라고 한마디로 정의할까??

무집착(無執着)??

***

 

나무 끝에 목련이 피었네

누가 이 향기를 취하겠는가?

그저 가지 위에서 늙어가다가

바람이 불면 책상에 떨어지겠지

<삼봉 지탁>

 

본시 산사람이라

산중 이야기를 즐겨 나누네

오월의 솔바람 팔고 싶으나

그대들 값 모를까 그게 두렵네

<작자미상>

 

지난해 춘삼월 강을 따라 예오니

그대의 집앞엔 복사꽃 만발하였네

오늘 다시 왔으나 그대는 보이지 않고

복사꽃만 예전처럼 저녁 놀에 취해 있네

<다이구 료칸>

 

어리석고 어리석은 소인배여

빈 손바닥위에 실체가 있다고 착각하는구나

달 가리킨 손가락을 보고 달이라고 하는 가관이여

안과 밖의 티끌 속에서 무엇을 그리 찾는가?

한 모습에도 안 걸리면 비로소 부처를 보나니

그것을 이름하여 관자재라 함이여

꿈 깨보면 죄업이란 본래 없는 것이지만

잠 못깨면 이전의 업이 이자 붙어 돌아오네

<영가 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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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이래 달은 낭만의 대상 또는 광기의 대상이었다.

동양에서는 이태백 덕분에 낭만의 이미지가 바뀐 적이 없었다.

 

1969년 7. 20.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하는 장면을 테레비로 본 기억이 난다.

그이후 달의 신비는 벗겨졌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달은 낭만적이다.

그래서 문리버라 불리기를 좋아한다.

 

이 책에서는 달에 무지하여 달을 여신으로 모시던 시절, 월식을 계시로 보고 전략을 바꾼 아테네군의 시라쿠사 침공전의 패배와 해군의 전멸, 그리고 아테네의 몰락을 묘사하고 있다.

지혜의 여신 아테나도 달에 대해서는 무지하여  추종자의 도시를 파멸로 이끌었다..

 

그러니, 달이 무슨 잘못이랴..

인간의 무지, 무명이 번뇌와 스트레스의 원인인 것을 모르니..

소크라테스는 알았다.

그래서 "너 자신을 알라"고 외치고 다니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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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은 흔들지 않는 째즈요, 일어나지 않는 흥(興)이다.

이 선열 속에서 나오는 노래가 선시다..

이 책은 선시를 테마로 한 책이다..

 

**

오대산 한암 선사의 말이 마음을 때린다.

"천고의 자취를 감춘 학이 될지언정, 삼춘의 말잘하는 앵무새는 되지 않겠다"

 

요즘 말잘하는 앵무새가 되려고 안달하는 시대다.

일반인들은 유튜브 앵무새가 되려고 난리고, 

정치인은 자가당착 또는  낯부끄러운 줄 모르는 위선적인 말을 던지느라 바쁘다.

 

이책에 나오는 한마디

설득일장 불여행득일척(說得一丈 不如行得一尺)

말로 길게 설명하는 것은 행동으로 짧게 보여주는 것만 못하다..

 

선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흔들지 않는 째즈요 일어나지 않는 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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