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이나 코드가 비슷한 저자의 글을 읽으면 자주 큭큭거린다..

그가 좋아한 여배우가 데보라 카라는 사실에 동지의식마저 느껴진다..

그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아주 가끔..

이런 소심한 도발에 거센 반격을 받는다..

그의 아내는 남편과의 결혼에 만족한다..아주 가끔

그런 그의 아내가 궁금하여 검색해보니 음악관련 강의를 한다.

부부가 모두 설경사(舌耕士)다...썰로 먹고 산다 말이다..ㅎㅎ

그는 근엄시대의 막둥이를 자처하며 재미나게 사는 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싶어한다..

재미있게 사는 방법은 간단하다..

스스로 감탄하는 일을 찾아 하면 된다..

더 나아가 재미날 때만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감탄을 연발하면 정말 감탄 할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한국 중년 남자들이 룸싸롱과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곳에서나 "굿샷", " 오빠 멋져!"의 감탄을 받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분석은 예리하다 못해 살을 베는 느낌이다..ㅎ


어쨋거나 감탄이론은 웃음치료의 논리와 같다..

즐거워서 웃는 것이 아나고 웃으면 즐거워진다는 이론..

그러기에 웃음으로 치료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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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술 종류, 역사, 일화, 안주에 관한 책이다..

흔히 중국술하면, 고량주(빼갈), 마오타이, 오량액, 수정방 등이 주로 알려졌는데, 그외 여러 중국 술의 브랜드를 알수 있다..


이 책 속에서 발견한 가장 오래된 중국 술은 서안 명주 서봉주가 아닐까 한다..

서봉주는 최초 3년이상 숙성되어야 출시되는데..3년, 6년, 12년, 15년산이 있고, 그외 등급으로는  화산논검이니 봉향경전이니 하는 특별 등급도 있다..

서봉주가 생산되는 봉상현 유림진의 원래 지명은 옹성으로 진나라 목공 시절 수도였다..

그 때부터 술이 생산되어 진주(秦酒)라고 불렸고,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후 축하연에서 마신 술도  진주였다..

당나라  안록산의 난 때  당 현종의 아들 당 숙종이 옹성에서 등극하였고, 그때 봉상현으로 개명하였다..

아울러 서부로 승격되면서 "서부 봉상"으로 불렸기에 그 뒤에 술 이름이 "서봉"주가 되엇다..

봉상에서 당숙종이 즉위한 후 두보가 장안성에서 탈출하여 합류하여 "좌습유"라는 벼슬을 하였고,

송나라 시절 소동파는 봉상에 근무할 때 유림주를 즐겨하면서 지은 사(詞)중에

 "유림주와 동호의 버드나무는 모두 아낙네의 손 처럼 부드럽다(柳林酒 東湖柳 婦人手)"라고 표현한 귀절 있다..

거기에 나오는 유림주란 유림진에서 만든 술인데, 서봉주의 원조 이름이다..

그러니까 진주 - 유림주 - 서봉주로 진화하였다는 말이다..

언젠가 단비오는 날 소동파 만들었다는 동파육을 안주삼아 서봉주를 마시면서 희우정기를 읊어봐야 겠다..




개인적으로는 중국 서안에 가서 마셔본 서봉주 화산논검은 향이나 맛이 아주 좋았다..

또 최근에 맛본 신쟝의 술 이리터취주도 향과 맛이 좋았다..


주량에 관한 명언..

지기를 만나면 술은 천잔도 적고 (酒逢知己千杯少)

뜻이 맞지 않으면 말은 반마디도 많다 (話不投機半句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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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듀런트가 말년에 쓴 역사인문학서..

그리스 신화 시대는 신 중심의 사회였다..

음유시인이 트로이 전쟁과 오딧세우스의 표류를 노래하면서 신은 전락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소피스트들이 등장하고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싹트는 시기에는 이미 그리스는 인간 중심, 육체중심, 외모 중심의 사회가 되어갔다..

로마시대에도 물질, 향락으로 정신이 물들어갓다..그렇게 1000년이 흘러갔다..

그 틈새를 파고든 기독교..,예언자, 순교자의 청정한 정신이 로마의  구심점에 되어간다..

그리고는 신중심의 사회가 중세로 이어지며 1000년이 지나가고

어느 순간 신중심 사회에 동요가 일어난다..르네상스, 면죄부사건, 루터의 95개조 반박...

근세는 다시 인간중심, 물질 중심으로 흘러간다..

이책을 읽다가 보면, 르네상스 이후 1000년이 지나가면 다시 정신 중시, 종교중심의 사회가 도래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정신 - 물질  - 정신 - 물질- 정신, 이렇게 음양이 변하듯이 변화하지 않겠는가?




일종의 우화집이다..

때론 바른 말보다 유머나 풍자가 더 설득력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제가 잘하는 것은 하지 않고 제가 할 수없는 일을 하려고 애쓴다.

지혜로운 사람은 제가 할 수 없는 일은 하지 않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한다.이런 사람이 성공한다..


잠 못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지친 나그네에겐 지척도 천리길이다..





시집를 읽으며 나의 어머니 말을 생각본다..

경상도와 충청도 접경 지역에서 나서 상주에 가서 시집살다 충청도로 이사온 어머니..

어머니 특유의 말투들..

하랑산, 이말모지, 야지리기, 허바리,벤댕이속아지, 짬단이, 이지가지, 겉딲다리, 옹중이, 꼴꼴나다..등의 단어에 어머니의 추억이 묻어있다..


저자는 어머니의 충청도 말투로 시를 썼다..


  나이


나이 따질 때, 왜

만 몇 살이라구 허는 지 아냐?

누구나 어미 뱃속에서 만 년씩 머물다 나오기 때문이여,

어린 싹이나 갓난 것 보면 나두 모르게 무릎이 접히지.

우주정거장에서 만 살씩 잡수시고 나온 분들이라 그런 겨.

그러니께 갓난아기가 아니라, 갓난할배구 갓난할매인 겨.

늙구 쭈구러져, 다음 정거장이 가차워오면

애기덜헌테 턱수염 잡히구 지팡이 뺏겨두

합죽합죽 매화꽃이 터지지.

봄은 늙은이들 입가에서 시작되는 겨. 


***


    그믐달


가로등 밑 들깨는
올해도 쭉정이란다.
쉴 틈이 없었던 거지.
너도 곧 좋은 날이 올 거여.
지나고 봐라. 사람도
밤낮 밝기만 하다고 좋은 것 아니다.
보름 아녔던 그믐달 없고
그믐 없었던 보름달 없지.
어둠은 지나가는 거란다.
어떤 세상이 맨날
보름달만 있겄냐?
몸만 성하면 쓴다.

****
 
   노루발

꿈꿨는데 말이여, 얼굴은
니가 분명한데 몸뚱이는 노루인 겨.
근데 가만 살펴보니 발이 셋이여.
조심스럽게 노루에게 물어봤지.
큰애야, 뒷다리 하나는 어디다 뒀냐?
그랬더니 머루눈을 반짝이며 울먹울먹 말하더라.
추석이라서 어머니께 드리려고 다리 하나 푹 고았어요.
잠 깨고 얼마나 울었는지, 운전 잘해라.
뭣보다도 학교 앞 건널목 지날 땐
소금쟁이가 풍금 건반 짚듯이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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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 빼고 나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글을 재미지게 쓴다..

그의 글의 장점은 군데 군데 미소짓게 만드는 중의법들..


그중 재미있는 대목

2차대전후 독일의 부흥을 "라인강의 기적"이라 부르고, 우리는 이에 견주어 "한강의 기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라인강의 기적은 기적이 아니다..

독일은 이미 전쟁전에 세계 선두그룹이었고, 패전후 다시 복귀한 것 뿐이다..기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한강의 기적"이야말로 진정한 기적이다..

망국으로 남의 나라 식민지로 전락하였다가 아프리카 정도의 경제 수준에서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되었다는 것은 세계에 유래가 없다..

이 부분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우리 나라 일부의 자기비하, 패배주의, 헬조선주장자들의 거짓 망동으로 부터 벗어나, 적극적, 능동적 사고 방식으로 더 발전하여 선진국에 진입하고 통일을 이룰 능력이 있는 나라다..

그것이 기적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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