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따라 걷기 2차 모임에 갔다..

오늘은 둔곡동 덕진재-쌀독바위 - 금병산 - 노루봉 - 철책길 - 수양산- 관자재암 - 안산동으로 이어지는 13킬로미터

날씨는 쌀쌀하지만 걷기에는 그만이다..

 

 

오르막을 오르느라 땀이 난다..

내처 오르느라 쌀독바위가 어딘지도 모르고 지나쳤다..

그런데 한순간 앞사람이 무언가 굴러 떨어지는 물체와 충돌하며 아이쿠 소리를 지른다..

고라니..고라니가 급히 도망치다 굴러떨어지며 사람과 충돌하였다..

혼비백산하여 달아난다..

 

 

금병산 정상에 서 바라본 자운대..

금병산은 비단 병풍이란 의미..병풍같은 산 아래  자운대..동학계열의 종교인 수운교..골프장이 자리하고 있다..

수운교의 천단에 석종이 있다..

우리 중시조와 관련된 석종설화(부모봉양을 위해 아이를 파 묻으려 땅을 파니 석종이 나왔다는..)를 듣고 석종이 있을까 의심하였는데..

자운대 수운교 천단에 있는 석종을 보고 그 설화가 사실임을 믿게 되었다..

 

 

노루봉..사람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노루가 은혜를 갚앗다는..

지명으로 보아 예전부터 노루,고라니가 많았던 모양이다..

이곳을 지나서 부터는 내리막..

줄을 타고 내려가기도 하고 연구소 철책길을 따라 순찰병처럼 걷는다..

 

 

한참을 내려오니 미륵불이 우뚝 서계신다..

그 밑 관리사에 자리를 펴고 식사를 한다..

불소주..막걸리..복분자..를 돌리니 그냥 취기가 돈다.. 

 

 

관리사 주인의 배려로 배추쌈을 보시받고 숭늉까지 얻어 먹는다..

따스한 숭늉을 들면서 나누는 덕담..암..복 받을겨.. 

 

 

점심식사후 폐사 대광사를 들렀다가 관자재암에 도착하였다..

중창 공덕비에 "한 생각을 일으켜" 새로 짓게 되었다니..

내 인생을 이끌어온 "한 생각"이란 있기나 한 것인가 잠시 생각해본다..

하긴..걷기로 매진한 금년은 걷기로 한생각 잘 일으켰다 하겠다..

 

 

 

관자재암의 관자재라 함은 관음보살을 일컫는다..

자유자재로 보고 세상의 소리를 관한다하여 관세음보살이다..

 

 절 주련을 글을 읽다가 신신명의 한 귀절을 발견하였다..

달마대사의 손자뻘 되는 3조 승찬대사가 지은 시집..신심명

 

 至道無難   唯嫌揀擇   (지도무난 유혐간택)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나니.. 오직  간택(취사선택)함을  꺼릴  뿐이다. 
但莫憎愛   洞然明白   (담막증애 통연명백)

미워하고 사랑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으면   진리는 통연 명백하리라.

 

위 시집은 위 귀절로 시작하는데..불교의 엑기스에 해당..

마지막은 이렇다..

 

信心不二 不二信心(신심불이 불이신심)

믿는 마음은 둘이 아니요  둘아님이 믿는 마음이니

言語道斷 非去來今(언어도단 비거래금)

언어의 길이 끊어져 과거,미래, 현재가 아니로다..

 

언어의 길은 끊어 질지 몰라도 걷는 길은 끊어지는 않는다..

굽이 감도는 저 길 뒤로 우리가 걸어온 통신탑과 노루봉이 보인다.. 

이길을 지나 연구소 후문에서 잠시 쉬며 신고식을 한다..

 

그중 인상 깊은 노래 한귀절..

 .....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 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직녀에게)
 

 

 

 

 추운 초겨울에  마주한 상징물..무덤가에 부모를 기리는 붉은 꽃과 분홍꽃...나무등걸에 피어난 버섯..

대한의 심장이라고 외치는 충남의 표지판.. 

 

 

 

 다시 산을 내려와 도로를 횡단하고 여수비탈산  기슭을 내려와 안산동 종점에서 종료한다..

이어 지원자들끼리 유성 순대집에 모여 소백산 대광막걸리 한잔으로 마무리..

 좋은 날..좋은 걷기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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