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판교 정섭의 유명한 글씨 "난득호도(難得糊塗)"..

뜻을 풀이하면 "어리숙한 척하기 어렵다"는 말..

 

 聰明難 糊塗難 총명난 호도난
由聰明而轉入糊塗更難 유총명이전입호도갱난
放一着 退一步 當下心安 방일착 퇴일보 당하심안
非圖後來福報也 비도후래복보야

 

총명하기도 어렵지만 멍청하기도 어렵다,
총명한 사람이 어리숙한 척 보이는 것은 더욱 어렵다.

집착을 버리고 한 걸음 물러서면  마음이 편안하니

나중에 복받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행서와 해서에 전서와 예서의 특징을 도입하여 독자적인 글씨를 확립하였다

隸書(예서)를 팔분체(八分體)라하는데, 자기 글씨는 이에 못미친다고 육분반서라고 부르고 자갈로 포장힌 글씨라 겸손히 불렀다..나중에 추사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다..

 

글씨만 그런 것이 아니라 판교 정섭의 공직생활도 그와 같앗다..

그가 관직에 있을 대 큰 가뭄이 들어 농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자 자기가 책임을 지기로하고  즉각 관청의 창고를 열어 백성들의 기근을 구하였다.

상부에 허가를 받기 위해 공문을 올리고 조정의 비준을 기다리다가는 백성들이 모두 굶어죽고 말 형편이었다.

한시가 급한 사정에 판교 정섭은 관청의 창고를 모두 열어 구휼미를 나누어주어, 백성들이 잠시나마 기아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원칙을 어긴 행위에 대하여 반대파의 비난을 받게 되었다..

 그는 허울 뿐인 원칙보다는 실리..실용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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