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으러 나가 낮에 봐둔 아구찜을 찾아 갔더니 아직 개업준비중이다..

그래서 잠시 방황하다 근처 중국식당 이금당에 갓다..

 

입구에 사장님이 있어 잠시 안부 묻고 들어가 동반자와 삼선복음밥을 시키고 고개를 드는데  재미잇는 글씨가 눈에 들어 온다..

 

마치 갓쓴 노인네와 놀고 잇는 분위기다..

옆에 해제하였으되, 호중천(壺中天)..호리병 속의 세계라는 뜻인데..

 

집에 와 검색해보니 재미있다..

 

《후한서(後漢書)》 〈방술전(方術傳)〉에 다음의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 후한 시대에 비장방(費長房)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여남현(汝南縣)의 시장에서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비장방은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시장 한 모퉁이에서 영약(靈藥)을 파는 약장수 할아버지가 한 분 있었는데, 이 할아버지는 언제나 가게 앞에 항아리를 하나 놓아 두고는, 시장이 파하면 얼른 항아리 속으로 들어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시장 사람들은 아무도 그것을 눈여겨보지 않았으나 비장방은 너무도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되어 그 할아버지를 찾아갔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그를 항아리 속으로 안내했다.

항아리 속에는 훌륭한 옥으로 만든 화려한 저택이 장엄하게 솟아 있고, 그 저택 안에는 산해진미가 차려져 있었다. 그는 할아버지와 함께 술과 음식을 마음껏 먹고 나서, 다시 항아리 밖으로 나왔다. 이 약장수 할아버지는 하늘에서 지상으로 유배된 선인(仙人)인 호공이었다. 뒤에 호공이 용서를 받아 천계(天界)로 돌아갈 때, 비장방도 그를 따라갔는데 선술(仙術)을 익히는 데 실패하여 지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 고사에서 비롯하여 ‘호중천’은 별천지·별세계·선경을 의미하게 되었다.

 

저 글씨는 전서 스타일의 추상화라고 할까..

 

 

주문 음식이 나와  일행과 식사하는데..

종업원이 와인 한병을 갖다 준다..

웬 와인..사장님의 써비스란다..

 

생산국 칠레(Chile)

생산지  Maipo Valley

제조사 비냐 따라파카

품종 카베르네 쇼비뇽, 카베르네 프랑

 

칠레산 유기농 와인 답게 이름이 나투라 "자연"이다..

한잔 음미하니 자연스럽게 자연을 느낀다...

 

두어잔 들어가니 기분이 업되고..

마치 와인 병에 들어 앉은  것 처럼 호중천을 느낀다..

 

더욱 술이 맛잇는 이유는 "공술"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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