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 걷기에 갔다..
오늘은 대전 하소동 가목정에서 먹티고개를 넘어 목소리 입구 - 임도-민족자주통일비까지 걷는다..
대전에 살면서도 처음 와보는 길..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요즘 걸으면서 느낀다..
먹티고개 오르는 길..
더운 날씨라 벌써 땀이 흐르고 목이 마르다..
먹티고개에서 준비한 아이스께끼 녹을세라 나누어 먹으며 먹고 튀는 고개냐고 농담 한마디씩..
먹티 고개 넘어 산속 마을..
이 산길에 서있는 전봇대..환영하러 출영한듯..
어찌 이런 산길이 오롯이 남아 있는지..
각종 찔레꽃 얘기까지 곁들어 흥이 나서 걷는다..
문득 산신령이 나타나 길 2개를 보여주며..이 금길을 가고 싶냐? 저 은길을 가고 싶냐? 묻는듯하다..
고민할 것없다..
오늘은 이 금길을 가고 담달엔 저 은길을 가기로 했으니..
좌측 임도로 들어서자 금새 숲이 양쪽에서 다가와 속삭인다..
어디서 왔슈? 요즘 사람구경한지 참 오래됐는디..엄칭이 반가워유!!
임도를 구비돌아 민족자주통일비에 도착했다..
해태와 방상시가 인상쓰는 이곳에서 우리는 회군한다..
돌아서기 직전..
몰래 볼일을 보려고 들어서 좌측 숲속에 비밀스런 숲길이 이어진다..
마치 이길 끝에 성배가 숨겨진 성전에 이를 것 같은 은밀한 숲길이다.
하지만, 일행이 오지 않아 되돌아 갈밖에..
되돌아 나오는 길..
6월의 여왕 개망초가 환송한다..
구한말 나라가 망하던 시절에 이땅에 밀입국하여 망국초..망초라 천대받으며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아
토종인양 이땅의 6월의 주류가 된 꽃..
몇 구비돌아 그늘없는 이곳에..마침 구름이 드리우진 틈을 타서 도시락을 편다..
매실주..보리소주..메루치 안주 먹고 맴맴..
더위를 잊으려면 더위가 되고 추위를 잊으려면 추위가 되라..
낮 술로 몸을 달구니 더위와 한 몸인양 더운 줄도 모르겠다..
가끔 미지근한 물로 엔진과열을 막으며 걷는다..
6월에 만난 상징들..상좌 개망초..상중 뱀딸기..하좌 낚시꾼..하중 먹티고개의 콘크리트 벽..하우 철판 다리 문양..
임도에서 만난 방상시..
오늘 워뗬어..괜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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