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걷기에 갔다.
오늘은 금강을 끼고 학교길을 걸어 무주 내도리를 거쳐 금산 방우리로 향한다..
지난번 죽도처럼 여울을 건너는 신나는 구간..
그런데 날씨가 흐리고 장마 전선이 경기도로 북상하였다가 남하하는 시점이라 약간 불안 요소가 있지만 모든 것은 하늘에 맡기고 편히 간다..
무주 북고사 표시로 들어가다가 중간에 강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금강이 구비 구비 돌아 무주에는 2개의 섬아닌 섬이 생겻는데..전도와 후도..앞섬과 뒷섬..
이른바 하회 마을 같은 지역 중 앞쪽이 앞섬이고 뒷편 물구비가 뒷섬이다..
후도 사람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강변의 벼랑에 길을 냈다..이것이 학교길이다..
다리가 생기자 길은 잡초에 쌓였다가 요즘 걷기열풍에 힘입어 다시 각광을 받을 시간이 오고 잇다..
이런 곳을 보면 나오는 감탄사..5자..
좋구나! 좋다!
희미한 불빛 아래 마주 앉은 그대처럼
꽃속에 희미한 자취만 남은 길을 걷는데 강여울은 즐거이 노래한다..
언젠가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인데~~
고향을 물어보고 이름을 물어봐도 잊어버린 이야긴가
대답하지 읺네요..
벼랑을 뚫고 낸 강길..
자식들을 강물로 부터 안전하게 학교를 보내려는 부모의 심정이 보이는듯하다..
노래 부르는 심정으로 즐거이 걷다보니 후도교에 다다랗다..
다시 강변을 따라 내도교로 간다..
내도교가 생기기 전 그리고 용담댐이 생기기 전 비까지 와 강물이 세차게 흐를 때 학교를 가던 학생 등 18명이 물속으로 사라져간
가슴아픈 사연이 다리에 새겨져 있다..
그리하여 학교길도 뚫고 겨우 겨우 다리 하나 생기게 되었다고..
내도교를 건너며 우리가 걸었던 강변을 바라본다..
갸름한 얼굴에 가르마 곱게 가르고 쪽진 머리에 동백기름 바른 수줍은 색시같다..
우리는 내도교를 건너 식당에 앉아 피래미튀김으로 입가심을 하고 어죽으로 점심하면서 막걸리와 소곡주로 기분을 달랜다..
식당 방안에 내도(앞섬) 마을 지형 사진이 있다..
낙동강의 하회..회령포..동강의 청령포에 뒤지지 않는 금강 내도리 풍경이다..
오후엔 금산 방우리 방향으로 간다..
보랏빛 꽃들이 강변을 수놓는다..꽃이 많은지 별이 많을지 내기 해볼까..
금산 방우리는 금산지역에서는 육로 연결이 되지 않고 여울을 건너야 한다..
오히려 무주쪽이 가까와 무주로 편입시켜달라는 처지..양쪽으로 홀대 받는 지역..
그래서 아직도 비경이 남아 잇는지 모른다..
첫 여울이다..
반가운 물살에 발을 맡기고 한참을 강물과의 스킨쉽을 즐긴다..
강물은 부드럽고 일관되고 단호하다..그래서 도에 가깝다고 하던가..
오늘 걷기에 따라온 초딩 3년생..컴퓨터로부터 잠시라도 떼어놓으려는 모친의 시도에 우리 모두 기꺼이 동참한다..
아이는 오디 따먹는 것고 좋아하고 강물에 옷입은채 스스로 빠지면서 즐겁게 웃는다..
6월 걷기의 즐거움은 각종 열매 따먹기..매실..뽀리똥..버찌..오디..
저 나무 오디는 단산한 아지매 젖꼭지 처럼 새까맣다..
길은 외줄기..
가는 길에 물뱀도 보고..살쾡이 똥도 보고..올갱이 줍는 사람들도 만나고..
사타구니까지 물이 닿는 여울을 지나고..다시 긴 여울을 건넌다..
저 멀리 적벽이 보인다..
작년 가을 술에 취해 소동파의 적벽부를 읊던 그 적벽이..
6월에 만난 매실..실하기도 하지..뽀리똥..색깔만 그럴듯하고..오디..젖꼭지 같애..
하좌..고추꽃..첨본다..하중..까치수영..하우..벌의 프렌치키스...
벌레먹은 잎사귀..망사같다..수통리에 귀농한 분 댁의 씨암닭..오늘은 다행인 줄 알아라..ㅎㅎ
오늘의 덕담은 내도교의 금강지킴이 장승이 하신다..
금강인!! 금강은 좋은 곳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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