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길 걷기에 나섰다..

요즘 걷기 열풍으로 동네마다 올레니 마실길이니 하는 타이틀로 걸기 좋은 길들을 단장하고 있다..

그 많은 마실길 중에서도 변산마실길을 간다..

오늘은 군산과 변산 사이의 새만금 방조제를 이용하여 육지가 된 신시도 월영봉을 등정하고..

이어 새만금방조제를 달려 변산반도의 내변산 직소폭포를 걷는다..

 

 

헌데, 신시도에 당도하니 상황이 그게 아니다..

작은 섬에 너무 많은 사람과 차량이 몰린다..

이곳에는 군산 구불길의 한 코스로 설정이되어 월영봉-대각산 정상을 거쳐 내려오는 코스인데..

월영봉을 오르는 길이 만원이다..

하여 우리는 월영재에서 반대로 걷기로햇다..  이름모르는 봉우리를 거쳐 내려오다가 바라본 주차장과 기념탑..

저리 차가 많은데..경상도에 산악연맹에서 17대의버스가 도착한다..돛데기 시장이 섰다..

 

 

 

이길은 코스 구조상 올라가야하는데 우리는 내려온다..

고소 공포증에 떨면서 내려오다 보니..계단이 4층이다..

 

 

길가에 달맞이 꽃이 햇님을 피하며 슬슬 눈을 감는다..

오르지 못한 월영봉을 바라보며 등산과 걷기의 차이는 무얼까? 생각한다..

 첫째가 정상 정복여부 아닐까?  우리처럼 정상등정을 포기하면 이렇게 걸을 곳도 많아진다..

 

 

잠시 주차장에서 막걸리와 소세지.. 감자로 새참을 하고 버스로 새만금 방조제를 달린다..

33km.. 세계 최장의 방조제..저 안쪽 바다를 매립하려면 지리산을 몇개 퍼다 넣어야 한다니..장차 우공이산의 현장이 되겟다.. 

변산에 도착하여 점심은 백합죽으로 들었다..반찬으로 나온 양파김치..인상적이다..

 

 

오후엔 내변산으로 간다..실상사 입구에서 걷는다..숲과 흙이 조화로운 시원한 길..

여름엔 이런 시원한 길이 고마울 뿐이다..

 

 

실상사를 지나서 만난 저수지..원추리 꽃이 아름다운 길.. 

근심잊는다는 망우초..이런 산속에 피는 이유를 알겟다..

 

 

물가를 걷는 이 길..매력이 넘친다..내변산이 감싸안은 포근한 수변은 자꾸 뒤를 돌아보게한다..

 

 

넋을 놓고 가는 길..저멀리 숲사이로 3단같은 머리채를 늘어뜨린 미인이 s라인을 뽐내며 샤워라도 하는듯..

눈이 확틔고 침이 꿀꺽 넘어가는 풍경이다..나무 뒤에 숨어서 나무꾼처럼 한동안 바라본다..

직소폭포..너, 참 아름답다.. 

 

 

저 깊은 속살에 다가가지 못하고 먼발치서 바라본다..

마침 장마철이라 수량이 풍부하여 이런 장관을 보여준다..

 

 

폭포를 바라보며..막걸리를 한사발한다..

흥이 나서 '에헤여 에루화 좋구 좋다.."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은 곳..

현실은 일행 뒤를 쫓아야한다..

 

 

뒤꽁무니를 따라 붙는데..내가 좋아하는 꺽다리 숲길이 펼쳐진다..

키큰 나무 사이로 여름 햇살은 부드러운 빛이 되어 녹음을 농염하게 만든다..

 

 

개울이 동무하자고 따라와 바위 모서리 길로 피해 달아난다.. 그래도 대쉬해주는 개울이 있어 시원한 길이다..

 

 

일행을 따라 붙었다 싶엇더니 다시 산길에 정체현상이 생긴다..

이참에 다시 계곡에 주저앉아 발을 담근다..

계곡물에 다리가락이 몇개인고..둘은 내헤언만 넷은 뉘헤언고.. 

 

 

원추리가 노래하는 계곡에는 계류수가 코러스를 맡앗다..아름다운 화음이 절묘하게 들리는듯..

 

 

잠시후엔 뛰더라도 계곡에서의 여유..이 맛을 즐기려고 걷는다..

평화와 행복을 말로 설명하랴..바로 이 순간에 물 맛을 느끼듯 저절로 깨닫는다.. 

 

 

 

재백이 고개 삼거리에서 아이스께끼 장사에게 붙들였다..

1개 1500원 주고 께끼를 사서 물고 룰루랄라 내려오는 천진한 기분..바로 어린 시절의  기분이라..

 

 

우리는 재백이 고개 삼거리에서 관음봉-내소사로 가지 않고 원암마을로 향한다..

아주 평탄하고 편한 길인데..일행을 잡느라 줄달음 친다..

 

 

 

드디어 원암마을에 당도하였다..자귀나무가 아름다운 길이다..

자귀나무는 마주 보는 잎이 밤에는 포개어 자는 것 같아 합환목이라고하고 부부금슬을 상징한다..

이 동네엔 금슬이 좋은 부부가 많은갑다..

 

 실상사에서 만나 연꽃들..

 

 좌..버섯..                                                                                                                               우..양파다발.. 

 

 

 귀가길에 전주 종합경기장 건너편 용집에 앉아 부츄김치 넣은 순대국밥에다 모주한잔 곁들인다..

좋다..더구나..걷기의 대가이자 50권 저서의 저자인 신정일선생과 같이 뒤풀이를 하는 자리라 더욱 좋앗다..

저서 "풍류"를 감명깊게 읽었다하였더니, 곧 풍류 2편을 준비중이고..아울러 전국에 8개의 풍류촌을 개설하려고 계획중이란다..

 

오늘 걷기의 덕담..날마다 1가지 좋은 일 하고 10번씩 웃고 100자를 쓰고 1000자를 읽고 10000보를 걷자..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청호 걷기 - 가호리  (0) 2010.07.22
둘레 걷기 - 분동마을  (0) 2010.07.12
동강 걷기 - 거북이마을  (0) 2010.06.29
금강 걷기 - 벼룻길  (0) 2010.06.28
금강걷기 - 내도리  (0) 2010.06.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