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둘레 걷기에 갔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장마전선이 북상한다고 하여 걱정이 되었으나..어제 하도 더워서 오늘은 우중도보라도 괜찮겠다 싶엇다..
목소리 입구에서 걷기 시작한다..
오늘의 코스 : 목소리 임도입구-목소리 마을-수영리 양효교- 유등천 천변길-백암리 분동마을- 백암마을- 어남동 말구리재(12km)
빗속을 걷다가 목소리 마을 정자에서 잠시 비를 피하며 숨을 돌린다..
비와 나 사이에 잠시 술의 중재를 거친뒤 비와 계속 동행하기로 타협한다..
오늘 걷는 구간은 개울 건너는 곳이 4군데..어떨지 걱정이다..
다행히 첫구간에서j 흙탕물의 깊이를 재느라 지체를 하였지만 3군데를 무난히 건넛다..
우중도보의 즐거움..
우중유락(雨中有樂)이요, 낙중유우(樂中有雨)라..
비맞으며 걷는데 즐거움이 함께하니 즐거움이 비 가운데 있다..
냉장고에 들어 앉은 것 처럼 시원하다..
마지막 개울 건너기..
빗방울이 가늘어 지길래 베낭속 카메라를 꺼내 한방..
양효교 앞 정자에 앉아 점심을 든다..
빗속이라도 오늘 코스는 정자가 군데 군데 잇어 우비벗고 정자에 올라서면 상반신은 그대로 뽀송뽀송하다..
점심후엔 양효교를 건너 우측 제방길로 간다..
불어난 유등천에 오리떼도 군무를 즐기고..여기저기 백로와 왜가리도 물구경에 바쁘다..
다시 유등천을 건너 산길로 접어든다..비도 그쳐가는데 발가락이 아프다..
아쿠아슈즈를 사서 맨발로 신었는데..싸이즈가 맞지 않아 피부에 붉은 상처가 생겻다..새신 증후군..
고개에서 바라보는 분동마을가는 길은 너무 아름답다..
저 멀리 복근바위를 가진 산세도 한가닥한다..
분동마을 정자에 앉아 쉰다..정자 이름이 운하정..구름 아래 머무는 정자 ..
구름아래 정자가 잇고 그 아래 개울이 흐르니 그 사이엔 신선놀음이 있는지..
가지꽃이다.. 이것은 참깨 꽃..
비를 머금어 청초한 능소화.. 비줄기에 샤워를 마치고 나선 무궁화..
어느 집가에 멋진 돌탑과 바람개비가 인상적이다..
돌탑은 기원..바람개비는 순리를 상징하는가..
마치 낙천지명(樂天知命)이요 안심입명(安心立命)이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하늘의 뜻을 즐거이 받아들여 천명을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마음을 편히 하며 천명을 받든다..
접시꽃..
멋진 별장에 피었거나 쓰러져가는 울간에 피었거나 빗방울마저 송송맺힌 그 자태..이쁘기 한량없네..
백암마을을 지나 말구리재를 향해 가는길..
비도 개고..목욕을 마친 꽃은 활짝 웃고..아픈 발가락을 달래며 돌아가는 차편에 몸을 싣는다..
다시 분동마을 운하정에 앉아 막거리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문득 고개를드니 대둘보에 쓰인 글씨..
오늘의 덕담이다..
상량식에 쓴 글씨 ‘응천상지삼광應天上之三光) 비인간지오복(備人間之五福)
“하늘의 해·달·별 세 가지 빛에 응하여 인간세상에 오복이 갖추어지게 하소서”
오늘처럼 즐겁게 걷는다면 만복이 스스로 몰려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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