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영월에서 쉬기로 했다..

내비를 찍으니 제천을 거쳐 영월에 이른다..잘 되었다..

이참에 제천가는 길에 천등산 박달재 고개에 들러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를 감상하고 간다..

다양한 버전의 노래 중에  정감이 가는 노래는 역시 "왕거~미 집을 짓는~~"하고 넘어가는 오리지날이이다..

 

                        (청령포 그린 옛 그림)

 

영월에 도착하여 맨먼저 들른 청령포..

전부터 천혜의 유배지 청령포..귀에 못박혀..마치 국립묘지 예방하듯..들렀다..

위 옛그림대로 절묘한 지형..감입만곡..사행천..물도리동..하회..회룡..의 지형중에서도 여기 육지쪽은 산으로 막힌 섬아닌 섬..

 

 

단종의 적소는 소나무 숲 속에 복원되엇다..

세상에 지키기 힘든 것..3가지를 꼽으라면 돈..권력..미인이다..

모두 노리는 자가 많아서 제 분수에 넘치거나 명실상부하지 못하면 남에게 빼앗기기 쉽다..

단종도 그와 같아서..이곳에 까지와 고생..

 

 

만일 문종이 대비의 수렴청정도 없는 어린 아들을 위해서 차라리 수양대군을 섭정으로 임명하였더라면 조카를 죽이지 않았을 터이고, 수양대군 사후에 단종의 친정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계유정난후 단종복위운동이 적발될 때마다 처우는 가혹하게 바뀐다..

 

 

이곳에 유폐되어 외로운 심경을 읊은 시가 복원된 건물에 붙어 잇다..

천추의 한..적막한 땅,,황량한 산..만고의 외로운 혼..맹수도 득실거린다는 귀절에 가슴이 아프다..

 

 

이 청령포의 3면은 서강이 줄러싸고 1면은 이렇게 험한 산이 가로막는다..

어느 해 여름 큰 홍수가 나 청령포가 잠기게 되자 영월 객사 관풍헌으로 적소를 옮긴다..

 

 

 

그러나  관풍헌 거주시 금성대군의 단종복위 운동이 발생하자.. 단종은 죽음을 맞는다..

 

 

장릉으로 가는 길..

단종의 시신은 동강에 버려졌는데..

영월의 지사 엄홍도,정사종 등이 시신을 수습하여 이곳 장릉에 안장한뒤..

엄홍도는 초야에 숨고..정사종은 자결하엿단다.. 

 

 

 암장하였던 그자리에 왕릉을 꾸며 협소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후세에 이렇게 보살피고 단종제까지 지내니 다소 위안으로 될라나....

 

 

 

영월읍 금강공원내 동강이 바라보이는 벼랑에 민충사라는 사당이 있다..

단종이  죽은 후 시종들이 이곳 벼랑에서 동강에 투신하였다하여 낙화암이라 불린다..

 

 

 

사당 바로 아래에는 금강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이곳 동강의 다른 이름이 금강인가 보다..

금강과 낙화암이 부여가 아닌 이곳 영월에도 있다는 사실..

 

 

그렇다..비단 강..금강..금강정 현판 글씨..강물이 흘러가듯 자유롭다..

 

 

 금강정 앞 전망대 난간에 쓰인 낙서 가운데..그래도 멋진 한귀절..

단종을 지키려다 죽어간 넋들에게 바치는 헌사 같다..

 

 

 금강정에서 바라본 영월의 동강..

이강은 서강과 합류하여 단양..제천 중주를 거쳐 서울로 간다..

단종의 넋도 이 강물을 따라 한양의 부인에게 돌아 갔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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