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걷기에 갔다..
워낙 더운 날씨에 계곡의 물길을 걷는 소위 케녀링을 하기위해서..
그런데, 날은 흐리고 오후에 비예보도 있다..
무주 구천동에 도착하여 계곡을 따라 포장길을 걸어 올라갔다..
15경 월하탄의 폭포가 반가이 맞아준다..
월하탄을 지나서 백련사로 올라가는 옛길을 찾아 걷는다..
계곡의 언저리를 지나며 물소리를 만끽한다..
그런다가 인월담 못밑쳐서 드디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물길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계류의 시원함이란 말할 수 없다..
아쿠아 슈즈와 스틱은 필수품..미끄러운 바위와 급류에서 중심을 잡아 주는 동반자..
쏟아져 내리는 급류를 바라보며 잠시을 숨을 돌리며..
물에 대해 생각한다..
물은 도에 가깝다고 했던가..
물을 빗대어 도와 철학을 이야기하는 것도 부지기수..
동양이건 서양의 신화에 나오는 저승 입구에는 물이 흐른다..
물은 저승과 이승..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매개자..
변함없는 물성으로 여름을 시원하게 식히고 대지를 정화해준다..
그 물길을 걸으며 시원함으로 정화되는 오늘..
계곡에서 나와 안심대로 올라 점심을 든다..
계곡물에 담근 몸이라 시원한데 하늘 마저 비를 뿌릴 준비에 한창이다..
이 시원한 날 잠자리는 힘을 잃고 지나가는 사람의 손길에 무저항이다..
점심후에는 백련사로 오른다..
구천폭포지나 이속대에 잠시 누워 속세를 떠난 기분을 즐겨본다..
시간의 흐름도 물과 같아 어느덧 내려갈 시간...
내려오는 길에 소낙비를 만나 제대루 우중도보를 만끽..
무주읍내 어죽을 잘하는 식당에 들러 모리미 진땡이라는 이름의 막걸리를 곁들여 어죽으로 요기를 하며 마무리를 하는데..
오늘의 덕담이 이 집 식당에 걸려잇다..
네덕 내탓..
내덕 네탓으로 흘러가는 요즘 세태를 씻어 주는 계곡물 같은 청량한 덕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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