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걷기에 나섰다..

1박 2일로 걍원도 인제군 기린면 아침가리골로 갔다..

점봉산 진동계곡의 일부..아침가리는 한문으로 조경(朝耕)..아침에 잠깐 밭갈 정도의 크기라는 의미인지..

장장 4시간에 걸쳐 고속..국도를 거쳐 도착하여 방동약수터 입구에서 걸어 임도를 오른다..

 

 

날은 더워 땀이 흐르지만 길은 더욱 점입가경이다..

가다가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 도시락을 먹어도 즐겁다..

 

 

힘들여 고개를 넘어 내려가니 조경동교가 나오는데..이곳 좌측으로 내려가는 물길을 아침가리골이라 부른다..

이곳에 발을 담구고..막걸리를 한잔 하며 숨을 돌리며..

물을 서로 끼얹고 물 속에 넘어지는 선남 선녀를 바라본다..

 

 

이제  물길을 타고 아침가리골을 내려간다..목적지는 진동마을..

좁은 물길이 깊은 계곡으로 바뀌다가 구렁이처럼 감돌기도 하고 학처럼 고고하기도 하다..

 

 

때론 허벅지까지 빠지고..때론 바위를 타고 넘고..고사목 아래를 기면서 유장한 물길을 간다..

 

 

그러나 조심하시라..바위길에 미끄러지면 다친다는 것을..

길동무가 초반에 미끄러져 손이 부어 올라 고생하며 걷는다..

가방을 들어준답시고 들어주다가 공연히 남의 안경을 잃어버려.. 

 

 

계곡을 따라 걷자니 사각바퀴의 수레를 탄 것처럼 몸시 울퉁거린다..

나중에 무릎이 아풀정도..

 

 

계곡을 걷다보면 끊임없는 계류수의 질문에 답해야한다..

오늘.. 즐겁고 행복하냐냐고..

 

 

 어두워질 무렵에야 케녀링을 마치고 진동마을에 당도한다..

 여름 걷기의 별미는 역시 케녀링이라 실감하면서.. 

 

 

숙소 비개인후 팬션에서 만난 미니 박..향기 주머니 옥잠화... 

 

 

 펜션에서 서양불소주와 막걸리로 운기하다가 발동이 걸렸다..모처럼 목청을 청소하고 관절에 구리스도 칠하니..

 언제쩍 열정이 지펴졌는지.. 

 

 

술에 취한체 달빛 도보에 나섰다..

한참을 걷다가 달님을 보고 누웟다..

달빛이 강물이 되어 흐르고 설핏 잠이 들었다..

 

일 마일이상 넓게 흐르는

달빛 강,

난 언젠가 멋지게 너를  건널 거야

오랫 동안 꿈을 품게도 하고 마음을 슬프게도 한  너,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널 따라 가겠어

세상을 보기 위해 떠난 두 방랑자,

세상엔 볼 것들이 아주 많이 있지

우리는 미친듯이 기다리며

똑같이 무지개 같은 희망을 쫓고 있지

나의 헉클베리 친구인 달빛 강과 나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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