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걷기에 갔다..
아침에 호우주의보에 폭우가 쏟아져 갈피를 잡지 못하게하는 날씨..
집결지엔 취소자도 없었고 평소 보다 시간을 더 잘 지켜 내가 당황했다..
아침에 추소리에 가서 강변을 잠시 걷고 점심을 먹고나니 해가 난다..
오후에 본격적으로 용호리로 향한다..
작년 가을에 왔던 길인데도 생소하다.
고개를 넘고 숲길을 지나자 대청호를 보며 걷는 길이 나온다..
구비 구비 돌아가는 길..옛친구처럼 정답게 나타나 반겨준다..
중간에 잠시 쉬며 옥수수를 나눠 먹고..용호리에 당도하였다..
백도라지 꽃과 청도라지 꽃이 환영하는 길을 지나면...오늘의 하일라이트..대청호 배타기..
호수엔 보트를 몰고와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우리는 가을에 탔던 그 배를 타고 작년에 갔던 도호리가 아니고 아침에 들렀던 추소리로 향한다..
집중 호우로 호수엔 물이 불어 녹조가 심하고 쓰레기가 즐비하다..
청정 호수의 유람 기분은 아니었지만 용호에서 추소까지 배를 타고 온다는 생각이 참신하다..
배에서 바라본 추소리 뒷산인 고리산의 정경에서 위로를 받는다..
추소정 아래에 배를 대고 일행을 부려놓고 사공은 떠난다..
꽃잎 사이로 그렇게 떠나갔다..
아침결에 막걸리 한잔 하면서 놓고온 술잔을 찾으러 추소정에 다시 올랐다..
추소정에서 바라본 부소담악의 병풍바위..불어난 호수물에 느긋하게 몸을 담근채 목욕중이시다..
추소리를 걷는다...
때이르게 널부러진 밤송이.. 때 맞춰 저절로 벌어지는 즐거움을 모른채 사라지는 존재들..
어찌 밟고 지나가랴!
오늘의 걷기..심란하게 시작하여 차분하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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