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걷기에 갔다..
오늘은 가덕교에서 경율당을 지나 종미리까지 걸었다..
kbs 1박 2일 옥천편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코스다..
아침 노을이 이쁘고 날이 흐리더니 걷기 시작하자 비가 내린다..
흙길에서 찌룩 찌룩 나는 소리..어릴 적 기억이 되살아난다..그동안 아스팔트에 묻혀졌던 소리..
오늘은 옥천군수 욕 안먹는 날이다..ㅎㅎ
잠시 걸으니 비가 그치고..
강아지풀이 한층 성숙해지는 계절을 느낀다..
여기는 바로 앞 한반도 지형이 보이고..그뒤로 둔주봉..그 아래 독락당..피실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용궁 전씨댁 건물..영조 때 사람 경율선생의 서당..현판..율곡을 존경해서 "율"자를 넣었다는..
이길의 절반은 콘크리트 포장길..더구나 나무가 없는 강길이라 땡볕에는 걷기 힘들겟다..
다행히 오늘 비가 약간 내리고 바람이 불어 좋은 날..그중 이 구간 50미터만 그늘이 있다..
백일홍이 아름다운 길..종미리에 다왔다..
종미리 맘씨좋은 아저씨에게 토마토를 얻어 먹고 잠시 쉬다가 원점회귀..
경률당 인근 미산마을 정자에서 점심을 하고..
오늘 보정천 여울걷는다고 아슈즈 신고온 사람들 서운하지 않게 정자앞 개울에 들어가 발을 담가본다..
천류불식(川流佛息)..강물은 쉬지않고 흐른다..는 말이 있지만..
어찌 강뿐이랴..
과일과 곡식도 쉬지않고 여물어간다..
위에 대추..감..대추를 따서 먹어보니 풋내는 약간 가셧다..
연분이 따로 잇나 맘이 맞으면 연분이지..호박꽃도 꽃답게 이쁘고..
벼는 머리를 숙일 줄 아는 때가 되었다..
때가 되면 벌어질 밤송이도 아직은 이를 악물고 있지만..
고추는 붉게 익었다..
언제까지나..언제까지나..헤어지지 말자고~~
맹세를 하고 다짐을 하던 너와 내가 아니냐~~
벌집도 익어간다..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라.
풀과 돌, 새와 바람, 그리고 대지 위의 모든 것들처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원래 걸을려던 보정천 여울걷기가 대청호의 만수로 무산되어 대신 종미리 구간을 걸었다..
그래도 오늘 굽은 길 굽게 걷고 곧은 길 곧게 걸으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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