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걷기에 나섰다..오늘은 충북 문의면 후곡리..
청원-상주간 고속도로에서 문의ic로 나가는 버스안..
오늘 가져온 막걸리 5병 + α 이야기 끝에..한분이 화류계 시절엔 많이 먹었지만 이제는 술을 멀리한다고 한다..
창밖을 보다 한마디 햇다.."화류계는 끝나고 낙엽만 수북합니다.."
후곡(後谷)리..뒷골이다..그럼 앞골은 어딜까? 진사골인지..가호리인지..
좌우간 정다운 흙길엔 잎을 가장 먼저 떨구고 무념 무상인 오동나무가 도력이 제일 높은 것 같다..
그래서 桐 千 年 老 恒 藏 曲(동천년노항장곡)..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있다고 했던가..
가호리..성황당에서 소곡주와 막걸리를 한잔하다 돼지 깝데기에 주기가 발동한다..
돌아오는 길..예정에 없던 샛길에 들어가 솔 잎 가득한 오솔길을 걸어 물비늘 이쁜 대청호와 만났다..
후곡리로 돌아 나가는 길..굽이 굽이 돌아간다.
산이 막으면 물이 돌고, 물이 막으면 길이 돈다..
도중에 무마클 표지판이던가(?)에서 호반길로 가려고 내려선다..
비탈길..잡초를 헤치며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사랑의 노래 들려온다..옛날을 말하는가! 기쁜 우리 젊은 날..
섬이 바라보이는 명당 자리에 앉아 또 막걸리 한잔..
이제 길은 호반으로 내려선다..대청호와의 스킨쉽을 위하여..
어떤 곳은 제법 비탈이 져서 조심 조심..
그저 밋밋하게 끝날 오늘의 걷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오늘의 사진..청초한 대청호..
호반 길을 돌아나오는 후속팀..
표정에 생기가 넘친다..마치 포식어류가 있는 수족관의 물고기들처럼..
이름 모르는 집 담장에 장승 한쌍..최신 사조의 조각품같다..
장승이 사는 집은 단풍도 곱다..감나무는 호수에게 감을 줄까 말까 골리고 있는듯..
화류계가 끝난 줄 알앗는데..대각사 앞길에는 아직도 한창이다..
이 붉은 장미는 제정신인지..치매는 아닐까? 대나무는 역시 청청하다..환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각사 화장실에서 남자가 작은 볼일 보는 것은 보시하는 일이다..흔치 않은 관제상이 절입구 모퉁이에 계시다..
관우는 죽어서 생전에 모시던 형님 유비보다 높아져 관성대제가 되엇고..
이제 중국에선 무(武) 뿐 아니라 재(財)까지 담당하는 신이 되었다던가?
환상의 대나무 숲길이 끝난 지점에서 황홀경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둘러앉아 늦은 점심을 들었다..메생이 떡국.. 감사합니다..
후곡리 포장길을 걸어 사향탑까지 가는 길..
흰 나무가 예술품이다..좌측은 천리안을 가진 나무..우측은 피카소의 입체파 그림의 원조..
술기운에 식곤증에 졸면서 걷는다..
잠깨려고 노래 한마디..
오동잎 한 잎 두닢 떨어지는 가을 날에..고요하게 흐르는 가을 적막을..어이해서 너만은 싫다고 울어대나...
호반에 피어난 갈대..갈대의 순정을 받는 호수는 행복하겠다..
길가에 앉아 낙엽과 같이 잠시 졸았다..가을 바람이 불러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버스로 이동하여 소전리 벌랏 한지 마을에 도착..
나루터까지 갔다 돌아와..
정자에 앉아 마무리 술자리..
오늘에 건배 구호는 ..오.바.마..오늘도 바라는대로 마음 먹은대로..
나루터 정류장 담벼락의 낙서..마을 계류에 목욕중인 은행..정자앞 지압용 걷기.. 육포 맛을 못잊는 가이..
그렇게 벌랏마을을 떠낫다..돌과 나무에게 안녕을 고하고..
돌아오는 길..잠시 차에서 내려 무엇인가 보려 모두 달려갓다..무엇일까?
아니..대청호가 아쉬워..
집으로 돌아가는 길..달이 두둥실..
오늘의 덕담은 대청호반을 달리던 시골버스의 옆구리에 쓰인 글..
올포유( All For You)..당신을 위한 모든 것..
자!! 읊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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