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대에서 보는 하회마을)
(하회마을 빈연정사에서 바라본 부용대)
구비 구비 길을 따라 오후에 하회마을 어귀에 도착하여 화천(花川, 안동 하회지역을 흐르는 낙동강 중류 부분) 건너 부용대 절벽 위에 서서 눈발을 맞으며 하회마을을 조망한다.
강변에 늘리리 기와집과 초가가 빼곡하고 주변 산이 연꽃처럼 둘러싸고 강물이 감도는 형상이 이른바 “연화부수형” 즉 연꽃이 물위에 떠있는 것 같은 형상의 명당이라는 호칭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고, 마치 김홍도가 그린 한 폭의 실경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류성룡 시비)
부용대 양 옆에 자리 잡은 류성룡, 류운룡 형제의 공부방 겸암정(형)와 옥연정(동생)을 둘러보았는데, 형제의 우애를 기리는 시비(詩碑)를 읽다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
우리 형님 정자지어
겸암이라 이름 붙였네
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어내리고
매화는 뜰 가득 피어있구나
발끝에 향그런 풀냄새 모이고
호젓한 길에는 흰 안개 피어나네
그리움 눈물 되어 소리 없이 내리고
강물도 소리 내어 밤새 흐르네.
(류운룡의 서당인 겸암정 앞에 있는 시비, 선생의 시와 글씨)
(시비의 해설이 옆에 판각되어 있었다..좋은 아이디어..
이황선생을 모시고 청량산에 갔다가 이황선생이 운을 떼자 시를 지었다는 내력)
***
(경암정 현판 : 이황선생의 친필)
겸암은 성품이 지나칠 정도로 깨끗하며, 좋고 싫음의 구분이 너무 분명했다. 감정을 드러냄에도 항상 솔직하여 동지 간들이 공경하면서도 멀리할 만큼 모난 데가 있었다. 그러나 겸암은 퇴계선생에게 겸암이란 이름을 받고 이 정자에서 5년여 각고의 수행 끝에 모나고 별난 성품을 다스려 너그럽고 원만한 덕성을 길러, 도량이 너그럽고 혼후(渾厚)한 인품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이러한 인품은 훗날 퇴계학파와 남명학파 모두에게 존중받았다. 택당(澤堂) 이식이 지은 겸암묘갈명에는 '겸손하고 겸손한 군자여(謙謙君子), 내면의 본체는 굳세고 외면의 마음 씀은 온유하셨도다(體剛用柔)'라고 적고 있다.
空齋獨臥雨淋淋 빈 집 홀로 누웠는데 비가 내리니
窓外梅花太損心 창밖 매화에 너무 마음 쓰이네
不是天寒春意薄 날씨 추워 봄이 엷어질까 염려함이 아니라
却愁桃杏苦相侵 도리어 복숭아 살구꽃 괴로이 서로 침해할까 시름함이네.
(겸암 작시)
(옥연정 안에 판각 : 광풍제월)
<해설>
맑은 날의 바람과 비갠 날의 달과 같다..
송서(宋書)》〈주돈이전편(周敦頤傳扁)〉에, 북송(北宋)의 시인이자 서가(書家)인 황정견(黃庭堅)이 주돈이를 존경하여 쓴 글이 있다.
'정견칭 기인품신고 흉회쇄락 여광풍제월(庭堅稱 基人品甚高 胸懷灑落 如光風霽月;정견이 일컫기를 그의 인품이 심히 고명하며 마음결이 시원하고 깨끗함이 마치 맑은 날의 바람과 비갠 날의 달과 같도다.)'
주돈이는 고인(古人:옛사람)의 풍모(風貌)가 있으며 정사(政事)를 베풀음에는 도리를 다 밝힌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북송의 유학자로, 송학(宋學)의 개조(開祖)로 불리며, 태극(太極)을 우주의 본체라 하고《태극도설(太極圖說)》과《통서(通書)》를 저술하여, 종래의 인생관에 우주관을 통합하고 거기에 일관된 원리를 수립하였으며, 성리학(性理學)으로 발달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광풍제월이라는 말은 훌륭한 인품을 나타낼 때 쓰이기도 하지만, 세상이 잘 다스려진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또 '제월광풍(霽月光風)', 줄여서 '광제(光霽)'라고도 한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소나무를 심고서" 서애의 시비)
63세에 소나무 묘목를 심는 심정을 그리고 잇다..
비록 자신은 보지 못하더라도 천년이 지나 하늘높이 솟아 봉황의 보금자리가 되라는 축원을 담고 잇다..
(부용대 아래 옥연정에 서잇는 소나무..
서애가 소나무 심은지 400여년 지났는데..그 후손인듯한 저 소나무도 기상이 범상치 않다..)
(하회 마을 초입의 병산서원의 편액..철종때 사액서원이 되었으니 그때 내린 편액인지 모른다.. 철종은 나뭇꾼 출신이라 직접 쓰진 않았겠지..)
***
여행이란 그 고장의 경관을 보고, 그 곳에 살던 사람들의 설화를 듣고, 토속음식을 맛보고, 전래노래를 들어야 제격이라..
저녁엔 추위에 떨며 기다리다 “안동찜닭”을 맛있게 먹고,
밤새워 옛 단가 “사랑가”을 열심히 배우다 목이 쉰 채로 잠이 들었다.
사,사랑을 할려면
요,요렇게 한단다
요 내 사랑 변치 말~자
굳게 굳게 다진 사랑
어화 둥둥 내 사랑
둥당가아 둥당가~아
덩기 둥당기 내 사랑
꽃과 나비 너울너울 춤을 추고
우리네, 사,사랑은 아이가이가
두~둥실 좋을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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