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에서 섬진강길을 달려 하동으로 향한다..
원래 계획이엇다면 화개장터에서 은어튀김과 제첩국으로 식사를 햇어야 하는데..
지리산에서 점심을 때워 아쉽게 지나쳤다..
악앙면 평사리 들판에 들어섯다..
소설 토지가 아니라도 탐이 나는 들판이다..
얼마나 좋으면 중국의 악양 지명을 벤치마킹하였을까만..
여기는 악양루는 없는갑다..
소설 토지의 유명세를 타고 촬영세트장과 픽션속의 최참판댁을 구현하였다..
맨위 최참판댁으로 오르는 길은 상품가게와 세트장을 거쳐 오르게 되어 잇는데 관람객으로 북새통이다..
높은 언덕에서 평사리의 천석 들판을 바라보는 참판댁 풍광은 과연 대지주 집다운 품새를 갖춘 것 같다..
참판댁 뒤 대나무 오솔길이 마음에 들었다..
이길이 좀 길었다면...
참판댁 사랑채에 참판모델이 방안에 앉아 한문책을 열심히 보고 잇다..
기둥에 주련이 붙었는데...
一국歸心天盡頭(일국귀심천진두) 한가닥 돌아가고 싶은 마음 하늘에 닿았는데
岳陽無處不淸幽(악양무처불청유) 악양은 곳곳이 맑고 깊구나.
杜谷林塘春日遠(두곡임당춘일원) 두견새 우는 숲 언덕은 봄 기운에 멀고
輞川煙雨暮山浮(망천연우모산부) 섬진강 안개 속에 저문 산이 떴구나
雲泉歷歷編供興(운천역역편공흥) 구름은 뚜렷이 흥취를 돋우나
軒冕悠悠惹起愁(헌면유유야기수) 초헌의 사부(士夫)는 넌지시 수심이 이네.
經筵每被?三接(경연매피최삼접) 글 자리에서 자꾸만 재촉 받으니
睾負亭前月滿舟(고부정전월만주) 정자에 엎힌 달이 배에 가득하더라.
조선 성종때의 유호인(兪好仁)이 쓴 악양동천(岳陽洞天)이라는 시다..
이 시는 이지역의 풍광을 찬양하는 내용이니
없던 참판댁을 급조하면서도 주련의 시는 제대로 골랏다..
사랑채 대문밖으로 섬진강 줄기가 보인다..
아름다운 뒤태를 보이며 저멀리 사라지는 여인과 같이..
참판댁을 나오는 길가에 솟대형 가로등이 운치가 잇다..
멋진 아이디어..
디자인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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