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징그럽게 내리던 비, 잠시 그친 사이..

아침 산보를 동네 수목원으로 돌렷다..

 

 

입구에서 맞아 주는 엔젤 트럼펫..

비맞은 며칠 사이 시들어 가는구나..

 

 

촉촉한 흙길을 걷는 기분..

흙에 살리라는 노래 절로 나오고..

 

 

부용이 그읃한 자태로 유혹하니 안 넘갈 수 없네..

눈길을 맞추고 키스하듯 향내를 맡아 본다..

 

 

참나리..호피가죽 좋아하는 호랑나비 같네.. 

 

 

빗물이 뚝뚝 듯는 것이 샤워를 마치고 나온 열아홉 순정이라..

 

 

 

진주 구슬이 또르르~ 구르는 이것은 초록의 화수분이다..

빗방울이 닿기만 하면 바로 진주 구슬로 바꾸어 주네..

 

 

연꽃 속에서 해탈향을 맡네..

속세에, 진흙밭에 다리를 디디고 살아도 마음은 고요하고 머리는 보리 삼매에 빠지나니..

 

 

원추리..브라스밴드처럼  일사분란하게 정열..

시가행진이라도 나설 기세..

 

 

비갠 틈에 단꿀을 못잊어 꿀단지를 찾아왓네..

게임에 중독되듯 꿀맛에 빠진기라..

 

 

백관을 쓴 수련보살이 두손 모아 기도하네

눈먼 딸내미를 어여삐 어기사 천수 천안중에 두개만 빌려달라는 듯..

 

 

촉촉히 땀이 흐르는 뽀얀 얼굴에 간절함이 절로 밴다..

 

 

아쉬워 돌아보다 문득 희망의 징검다리를 건너왔음을 깨닫네.

 

 

맹랑하게 가슴을 들이대는 야들은 누규?

 

 

능소화..반틈은 떨어져 발부리가 선연하다..

 

 

끈질긴 개망초도 드디어 여기에 제몫을 배당받앗네..

 

 

 

학림정..

숲을 배운다는 겸손함에 고개 숙인다..

 

 

자주꽃방망이..꽃나라 포졸은 이걸 들고 다니나...맞아도 아프지 않겠네..

 

 

 

부처꽃..다홍치마를 차려입고 멋지게 도통하셨네.

 

 

거북껍떼기 소나무.. 남산의 기상을 보는 듯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너! 움직엿지..술레다..

 

 

은근과 끈기..너로 인해 생겼나니..

 

 

천리타향 멀리 가서 소식이 없어도

고향의 물레방아 오늘도 돌아가는데..

 

 

자귀꽃 합환의 영험을 빌려 나비는 무엇하려는고..

 

 

또내릴 빗방울이 무엇이 아까워..여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가.. 

 

 

토실 토실 살오른 토끼가 밤토실이라도 주우러 나왔나..

 

 

참새도 얼리버드였구나..

 

 

우후죽순이라 해서 대밭에 들어갓는데 죽순은 아니 보이네..

 

 

 

오늘 꽃천지 속에 벌나비처럼 노닐듯이 걸었다..

 

 

꽃과 같이 곱게 나비같이 춤추며

아름답게 피어나라..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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