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이 사진을 입수했는데...
글씨쓰는 여인은 기생이라 햇다..
황진희, 이매창의 정기를 이어 받았는지 단정히 앉아 글씨를 쓴다..
글씨 취향은 나와 비슷한 행서인가보다..
걸린 글씨는 왕지환의 양주사의 한 귀절이다..
黃河遠上白雲間 (황하원상백운간)
一片孤城萬仞山 (일편고성만인산)
황하는 멀리 흰구름 사이로 흐르고
만길 높은 산엔 외로운 성 하나..
이 시의 다음 귀절은 이렇다..
羌笛何須怨楊柳 (강적하수원양유)
春風不度玉門關 (춘풍부도옥문관)
오랑캐의 피리 소리는 하필 이별의 양류곡인가
봄 바람은 아직도 옥문관을 넘지 못했는데..
***
왕지환은 당나라 시인이다..
당 개원開元 연간에 왕창령王昌齡, 고적高適, 왕지환王之渙 세 사람이 시인으로 이름이 매우 높았다.
눈이 내리는 어느 추운 날. 세 명의 시인이 모두 술집(旗亭기정)에 모였다.
그때 좀 떨어진 자리에 이원梨園의 관리 십여 명이 술을 마시는 자리에 유명한 가기歌妓 4사람이 합석하였다..
위 3사람은 그 중 가장 아름다운 기녀가 누구의 시를 부른지 내기를 했는데..
그때 불린 시가 위 黃河遠上白雲間 (황하원상백운간) 一片孤城萬仞山 (일편고성만인산) 이었고..
마침 관원들이 시인들을 알아보고 이들은 합석하여 기녀들과 더불어 음주가무로 밤을 세웟다는 이야기..
***
저 기녀는 위 고사를 알았을 것 같다..
멋진 풍류남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양주사를 붙여놓고 글씨는 쓰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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