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고 한강걷기에 나섰다..

08시 40분에 대전역을 출발 10시경 충주 삼탄역에 도착.. 

 

 

삼탄역 앞에 바로 강이 흐른다..

녹조로 병든 비현실적인 초록강을 배경으로 붉은 꽃이 핀 삼탄역.. 

 

 

시골 간이역 앞엔 개집과 강아쥐가 있다..

사람이 그리운 강아쥐는 웬 사람들이냐 반가워 어쩔 줄 모른다..

 

 

삼탄역앞 아스팔트 길을 따라 상당히 걸어야 한다..

 

 

왜 삼탄이냐? 여울이 3개란다..

주변에는 천등산, 지등산, 인등산 3산이 있고..

 

 

이 강물은 남한강 상류로 덕동계곡에서 흘러 내려와 충주호로 흘러들어간다..

 

 

여기는 정암마을로 들어가는 삼거리..

여기서부터 경치는 점입가경이다..

 

 

칸나가 길 양옆에 늘어섰다..

국민학교시절 교정에서의 추억들이 솟는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가을에 가을엔 붉을 거예요..

산과 들도 모두가 붉은 빛으로...요거 비스무리한 동요도 생각 나고...

 

 

붉은 칸나와 파란 하늘..푸른 강물..밝은 햇살..

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 마음..어째 신중현 스타일로 바뀌네..ㅎ  

 

 

이젠 길은 정암-동량간 임도로 들어섰다..

그래 바로 이 길이야..  이전은 이길에서 느낄 절정을 위한 전희였어..

 

 

요하무비일색(腰下無非一色)이라..

호수 풍광은 어디서나 같네..마치 대청호를 보는 듯한 착각이...

 

 

저기 탄 사람들의 뱃노래는 다를까?

뱃노래도 잊은 세대..

호수와 강에 배가 다니면 경끼하는 시대..

 

 

그저 만고강산이나 부르며 S라인 길을 걸으면 족할 뿐...

만고강산~~ 유람할제..

삼등산이 어디메뇨..

스틱짚고 풍월실어 충주호 임도를 걷네..  

 

 

개미취에 벌이 달라드니 벌개미취가 되었네..

가을...단풍들지 않아도 가을이 왔네..

 

 

<길평>

1. 코스 : 삼탄역- 정암마을 나들목 3거리 - 정암마을 - 동량임도 - 충주호 리조트 14km

2. 총평 : 정암마을 나들목까지는 포장도를 따라 걷느라 별로..3거리부터는 특히 동량임도 흙길은 충주호와 수다 떨며 걷기 좋은 코스(B)

 

 

충주역 대합실에서 만난 글씨..

유거양성진..유유히 은거하며 참된 성품을 기른다는 성리학적 세계관을 담은 글귀 처럼..

오늘 유유히 걸으며 내면의 참된 성품과 만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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