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옛길 걷기에 나섰다..

봄..여름..에 걸었고 이번에 가을이니 담에 겨울에 오면 구색이 맞겠다..

오늘은 충주쪽에서 조령산 자연휴양림으로 진입하여 차를 세우고 제3관문으로 걸어간다..

 

 

같은 길을 걸어도 계절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른 것은

산도 변하고 마음도 변하기 때문인가??

 

 

이번에는 옛길 박물관 학예관의 설명을 듣는다..

이 새재길이 영남에서 서울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보통 성인이 하루 30km정도 걸어서 부산에서 서울까지 14일이 걸린다는..

  

 

제3관문 조령관..

병자호란에 놀라 남쪽 방어용 1,2관문외에 북쪽 방어용 관문을 지었다는..

 

과거시험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영남 선비의 과거시험 합격율은 17%란다..그러니 거의 낙방거사가 되어 허탈한 심정으로 이 길을 걸어갔으리란다..

 

 

과거에 합격하여 금의환향하는 사람은 한양에서부터 삼현육각팀을 끌고 유가행렬로 이 고개를 넘어

고향에가서 문연(합격턱)을 열었다니..

영남사람은 합격하면 기둥뿌리가 빠지겠다..

낙방해도 장거리 왕복 걷기로 다리힘은 남을 터이니  영남인구가 많은 이유를 알것 같기도 하다..

 

 

옛길을 걸어간다..

이 길에 돌덩이가 널린 것은 박석으로서 세곡 수레가 이곳을 지나갈 때 박석위에 흙을 깔아 수레가 지나가게 만들었단다..

 

 

이길이 그당시의 전형적인 모습이란다..

수레의 수송력은 성인 1인의 10-20배의 힘과 같고, 배의 수송력은 100배라니..조선시대 강을 이용한 수송은 필수적 아니 필사적인 일이다..

요즘 강에 배를 못댕기게 하는 발상들은 배불러서 나오는 이야기라고나 할끼?

 

 

세종실록지리지에 실린 당시의 관념상의 낙동강의 발원지 중의 하나..문경 초점.. 

초점(草岾)..풀우거진 고개..무슨 풀이냐..억새다..

그래서 억새풀 우거진 고개..새재라는 명칭이 붙었다는 설이 유력하다는..

 

 

삼추중에 마지막 만추에 접어든 요즘..

단풍은 조락하고..곱게 늙은 마담의 모습처럼 애잔한 아름다움이 있다.. 

 

 

조락의 아름다움..

시드는 것이 있어 젊음이 빛나고..

어둠이 기다리므로 황혼이 찬란히 빛나는 것이니..

강물같이 흘러가는 세월이 있어 즐겁게 살아지는 인생이 아니더냐..

 

 

강물 같은 세월에 나는 꽃잎이 되어

떠다니는 사랑이 되어~~

 

 

 

이 계절에는 아이들과 같이 걸어가는 모습에서 위로를 느낀다..

 

 

삶이란 그렇게 이어지고 물려지기에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기에...

 

 

제2관문(조곡관)이다..

임진왜란발발 2년후 1594년에 제일 먼저 축성하였다는 천혜의 위치..

그러나 왜병이 먼저 알앗던지 정유재란때는 이곳으로 안오고 진주-남원-충청으로 쳐들어 왔다는..

 

 

성앞 계곡이 해자 역할을 하여 조곡관이라는 이름이 붙었나 보다..

 

 

교귀정..

가운데 글자가 거북 구자인데..구 또는 귀로 읽고..

도장의 의미도 잇어 교귀정은 신 구 경상관찰사가 관인을 인수인계하는 곳이다...

 

 

교귀정 밖의 단풍도 그 붉음이 오래된 인주 같다..  

 

 

흔히 목석같은 사람이라면..감정이 메마른 사람을 말하는데..

이 바위는 여러 단풍잎을 수집하는 것을 보니 돌가슴만은 아닌가 보다..

 

 

저멀리 세트장이 마치 그 옛날부터 내려온 풍경같다..

 

 

세트장 입장료 2천원을 내고 들어가니..

찻집에서 녹차를 무료로 써비스한다..

 

 

떡도 주고..녹차를 서너잔 마시니 번지는 다향이 가져오는 고요함..

문경의 특산품은 오미자..점심에 오미자 막걸리도 한잔 하였고..

또하나 특산이 차사발이다..차사발 축제도 한단다..

문경산 차잔으로 마시는 녹차..공짜라 더 맛있네.. 

 

 

더구나 멋진 시도 써비스다..

 

나의 사랑은 물레가 되어

그대를 따뜻하게 감싸는 

옷이 될레야.. 

 

 

일출을 산고에 비유하여

햇님을 옥동자에 비유하는데..

일출이라는 글씨는 전서체 이전의 초출체라고나 할까?

 

 

녹차 한잔에 문경의 차사발과 세트장이 살아 움직이는듯..

 

낙동강의 시작은 이렇게 미미하지만..

영남을 아우르고 바다에 이르나니..

 

 

솟대..자유의 상징..

볼 때마다 자유의 소중함을 느낀다..

 

 

시집안간 암돼지가 화로 속  참숯과 눈이 맞았다는 유머있는 음식점에서 뜨거운 뒤풀이..

이어지는  노래방 모드..0360 남녀노소의 다양한 활기들..

 

 

오늘 은행잎처럼 그렇게 노랗게 곱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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