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사람평

 

우리가 흔히 남을 평가할 때 어느 대학을 나오고 무슨 자격증을 가졌는지 등 과거 지향적인  결과물이 많다.
물론 과거를 보면 현재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일응 기준도 될 법하다.
그러나 현재의 사람됨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려면 어찌 해야하는가?

 

논어에 공자의 사람평가가 나온다.

 


(안회)

 

공자가 안회를 평했다.

"안회는 호학(好學)할 뿐만 아니라, 불천노 불이과(不遷怒 不貳過) 한다"

즉 배움을 좋아 할뿐 아니라 성냄을 옮기지 아니하고, 실수를 두 번 되풀이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화내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화가 나더라도 다른 일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더구나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또 실수를 않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실수를 하더라도 반성하여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평 중에 이처럼 멋진 평이 있을까?

 

(공자)

 

그럼 공자는 스스로를 어떻게 평햇을까?

 

어느 날 초(楚)나라 섭현(葉縣)의 장관 심제량(沈諸梁)이 공자(孔子)의 제자 자로(子路)에게 “너의 스승은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라고 물었다. 자로는 심제량의 질문에 스승의 인품이 일반인과는 매우 다른 탁월한 인물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언뜻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 결국 대답하지 못하였다.
그뒤 공자가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자로에게 이르기를
“왜 학문에 발분하면 끼니도 잊고, 도의 즐거움으로 걱정을 잊으며, 늙는 것도 잊고 지내는 그런
사람이다[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라고 대답하지 않았느냐.”라고 하였다.

 

즉 공자는 학문 도야중에 의문이 생기면 그것을 해결하는 데 열중하여 끼니를 잊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터득하는 도의 즐거움으로 걱정거리를 잊고 늙는 줄도 모르고 지낸다는 말이다.

 

이또한 멋진 자평이 아닐수 없다.

 

갈수록 공자의 넉넉한 인품에 매료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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