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에 이백의 시가 눈에 들어온다..
<姑蘇溪>
愛此溪水閑(애차계수한), 이 시냇물이 한가로운 것이 좋아,
乘流興無極(승류흥무극). 물길을 타고 흥도 끝이 없어라.
擊楫怕鷗驚(계즙파구경), 노로 물을 치면 갈매기가 놀랄까 두렵고,
垂竿待魚食(수간대어식). 낚싯대를 드리우고 입질오기를 기다리네.
波翻曉霞影(파번효하영), 물결이 밀려들며 새벽 놀이 비치고,
岸疊春山色(안첩춘산색). 산기슭은 첩첩이 봄빛이 가득
何處浣紗人(하처완사인), 어느 곳에 浣紗人이 있나,
紅顔未相識(홍안미상식). 이 붉은 홍안도 못 알아보고..
浣紗人완사인은 비단을 빠는 여인으로 서시를 가리킨다..
서시는 월계에서 비단을 빨다가 범려에 스카웃되어 와신상담의 월왕 구차를 위해 오나라왕 부차에게 미인계로 바쳐진다..
오왕 부차는 서시에 반해서 고소대(姑蘇臺)를 지어 즐기는 사이 월왕의 칼날이 등에 꽃힌다..
아마 이백이 고소대의 유적이 있는 계곡에 들렀다가 이 시를 썼나보다..
서시같은 미인이 있다면 나같은 멋진 남자를 왜 알아보지 못하느냐고..짐짓 너스레를 떨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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