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충남 논산군 연산면 어은리(은골)에서 연산리 연산초등학교 15Km..

마을 입구 고목이 인상적이다..

 

 

 

유장하게 감도는 임도를 따라 봄인지 여름인지..오전부터 더위에 시달린다..

 

 

겹벚꽃이 탐스럽다..

농염한 날씨처럼 풍만한 육감을 자랑하는 꽃..그속에서 꽃잠이라도..ㅎ

 

 

어느 집 묘소위에 툭터진 전망을 만난다..

저들판 좌측 어디가 황산벌이 아닐까?

 

 

이 길을 벚꽃 만발할 때 걸으면 더욱 좋았으리..

 

 

봄의 생명은 지리한 겨울 속에서 잉태되었기에 찬란하고,

삶의 아름다움도 유한한 삶의 종기(終期)로 인해 더욱 빛을 발하듯이

길의 즐거움은 종착지가 있음을 알기에 배가 되는 것이 아니랴~ 

 

 

꽃도 빛을 더하니 붉어지는구나..

 

 

길도 춘정을 못이기어 허리를 배배꼬니 선정이 절로 나고..

 

 

어느덧 산을 넘고 관동리에 다다르니 모과꽃이 만발하였다..

 

 

못생겼다 구박받는 모과도 이리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는 사실을 잊지마오..

꽃과 향기 가득하면 그뿐.. 외모에 집착하는 중독은 벗어나자꾸나..

  

 

금년 유채는 여기서 인사하고 헤어지네..

 

 

그렇게 걸은 길..

연산시장 골목 할머니 순대집에 앉아 시원한 막걸리 한잔들이키며

군내나는 예전의 그 순대 한첨 안주 삼는다..

그옛날 꺼먹돼지 잡아 그 창세기에 선지 넣어 만든 바로 그 제법대로 만든 순대..

씹으면서 풍기는 그 냄새가 아련한 과거로 나를 이끄네..

 

모든 것은 일순간 지나가고 

지난 간 것은 그저 그리우니라..

 

 

 

 

코스 : 어은리(은골) - 관동리 - 연산리 1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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