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걷기..오늘은 충주 풍경길 1코스 걷기..
기차를 타고간다..
대전역에서 8시 30분에 출발..1시간 40분 거리..충주에서 5시 40분차로 귀환하기로..
충주역에서 하차하여 시내를 1시간 정도 걸어 금릉초등하교에 도착..그 뒷산부터가 숲길이다..
지명이 금릉..쇠저울인 이유는 백제 근초고왕 때부터 철광산과 제철장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파꽃이 이쁜..임도..
충주에 사과꽃을 보려 왔는데..이상 고온으로 벌써 사과꽃은 졌더라..
마중나오기로 한 봄은 딴데가고 여름이 뜨겁게 반겨주니..
요즘 날씨 번지수 맞추기 어렵다..
허위 허위 산길을 올라 연수정에서 땀을 식힌다..
연수정..무슨 심오한 뜻이 있는가 했더니..
연원동과 동수동이 합쳐져서 연수동이 되었고..연수동에 있는 정자라는 의미정도..
하여간..연수정에 앉아
사과꽃 그늘에서 먹기로한 프라하 와인을 철쭉꽃 옆에서 마신다..
다진줄 알았던 사과꽃 몇송이 남아 반겨주네..
꽃이 무슨 죄가 있으랴~
변덕스런 봄날씨에 맞춰 묵묵히 자신을 꽃피우는 모습..인간이 배우면 도인이 되리라..
그런데..오늘의 다크호스 주인공은 민들레 홀씨...
우리는 들길에 홀로핀 이름모를 꽃을 보면서
외로운 맘을 나누며 손에 손을 잡고 걸었지
어느새 내 마음 민들레 홀씨되어
강바람 타고 훨훨 네곁으로 간다
지금 철부지로 자라지만
언제가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하는..
안녕 안녕 손을 흔들며
두둥실 두둥실 떠나가는 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요
난 민들레니까
용곡마을에서 정갈하고 저렴한 가정식 부페 우리밥상에서 점심을 마치고..
사래실 마을을 걷는다..
동네 400년된 느티나무가 장관이다..
도통한 나무는 텅빈 가슴으로 만물을 보여주네..
역사의 유물이 된 담배건조실을 지나 대리석광산을 지나간다..
땡볕에 황량한 풍경..
뭐..광야를 걸어 성인으로 거듭나는 사람도 있는데..이쯤이야..
모란이 사과꽃을 대신하여 사과라도 하는듯 활짝피었다..
모란이 피어 있는한 아직 나의 봄은 떠나지 않았다..
다시 만난 사과밭 사이로 걸으며 붉은 능금이 익어가는 날 다시오면 좋으리라 생각해본다..
그러한 잠시 한무더기 사과꽃이 눈을 위로하며 달래주네..
숨이 차게 민마루에 올랐다..
그리고 거기서 남한강을 만났다..
반가움이 탄성이 되어 나온다..
푸른 신록을 대하면 말을 잊는다..
길을 걷으며 우리는 자유다..
우정, 자유, 걷기..에피쿠로스가 말하는 쾌락의 3요소는 우리들 걷기 속에 다 들어잇다..
이제 충주댐 물문화관으로 내려가는 길..
그저 몰입하는 이 순간이 있어 우리는 번뇌의 긴 시간을 감내할 수 있다..
꽃과 미소..
꽃을 보고 웃고..
꽃이 되어 웃는..
그런 사람 되라고 모란은 붉은 마음으로 설법한다...
댐 잔디광장엔 어린이 날 축제의 장..
말도 타고..연도 띄우고..께끼도 먹고..삶은 그런 축제 아니런가?
오늘의 코스 : 충주역 - 금릉초등학교-연수정-막은매미재-용곡마을-사래실마을 - 민마루-충주댐 잔디광장 (15Km)
추천하는 방식 : 충주역에서 택시로 금릉초등하교까지 가서 거기서 1코스를 걷고 거기서 충주호 명품길이나 남한강길을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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